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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40화

우문호가 탁자를 내리치자 술잔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났다.

“왕비를 믿으라고? 자신의 몸 하나 지키지 못하는 여인을 어떻게 믿겠어?”

그는 술잔을 새로 꺼내 술을 가득 담아 마시고는 입을 닦았다.

“나도 이렇게 말다툼하는 거 지겨워. 왕비가 본왕에게 주명취가 달려들었을 때 즐겼지 않았냐고 하더라…”

“왕야, 주명취가 아니라 주명양 아닙니까?” 냉정언이 그의 말을 고쳐주었다.

우문호는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냉정언을 보며“주명취가 누구야? 아! 아!”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탁자를 내리치며 “주명양이지! 내가 방금 주명취라고 했느냐? 아닌데?”라고 말하자 냉정언이 그의 말실수를 지나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주명취라고 했습니다.”

우문호는 그를 노려보며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원경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해봐.”

냉정언은 손을 저으며 “아니, 왕야께서 말을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몰라… 본왕은 모르겠다…” 그는 머리가 아픈 듯 고개를 저으며 “본왕이 미쳐버릴 것 같아. 왕비가 나를 화나게 해서 미쳐버리겠다고! 오늘 왕부에 돌아가면 내가 반드시 뺨을 올려부칠 것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두 손으로 탁자의 가장자리를 잡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술에 취해 혀가 꼬였지만 그는 오늘 있었던 일은 냉정언에게 모두 말했다.

우문호의 말을 듣고 냉정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왕야가 일을 괜히 크게 키우셨군요. 초왕비가 무슨 말을 했든 제 생각엔 별 뜻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왕야가 과민반응한 것 같네요. 으휴…… 거기서 공주부 얘기는 왜 꺼내가지고…… 원래 지난 일은 덮어두는 것이지 자꾸 꺼내면 독이 됩니다. 왕야의 말대로 고만아를 살려둔 일은 왕비께서 지나치게 자애로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전쟁 나가 많은 사람이 죽은 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만약 왕야 뜻대로 고만아에게 곤장을 내리쳤다면 초왕부의 뜰에서 사람이 죽는 것 아니겠습니까? 감옥에서 처형당한 수빈이 자결했다는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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