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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221 - Chapter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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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1화

아라에게 있어서 늑대파의 거절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라는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자객들 사이에 원경릉을 암살해 주면 20만 냥을 주겠다며 포상금을 걸었다. 아라는 당장 자객들이 원경릉을 죽이지 못하더라도 원경릉에게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경계심을 심어주어 문둥산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했다. 20만 냥이라는 큰 금액의 은화에 강호에서 칼 좀 잡아봤다는 자객 여럿이 원경릉을 암살하겠다고 아라에게 연락을 취해왔다. 암암리에 소문이 퍼졌고 소홍천 귀에도 원경릉을 암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그는 급히 우문호를 찾아가 사실을 전했고, 원경릉에게 몸조심하라고 일렀다. 우문호는 부병을 파견했고, 나장군(羅將軍)과 상의해 귀영위 수를 늘려 원경릉을 보호했으며 당분간 원경릉에게 왕부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갑작스러운 외출금지 소식에 원경릉은 왕부에서라도 급하게 약을 만들어 탕양을 통해 문둥산으로 약을 수송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약만 먹는다고 문둥병이 치료될 리가 없었다. 원경릉은 길어지는 외출금지 소식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바로 그때 이리 나리가 늑대파 신분으로 자객들에게 태자비를 암살하려는 자의 신원을 밝혀내는 자에게는 20만 냥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태자비를 암살하려는 자는 늑대파가 끝까지 쫓아가서 처단할 것임을 선포했다.며칠 뒤, 이 소식을 들은 소홍천이 우문호에게 전했고 우문호는 늑대파가 머리가 참 좋다고 생각했다.“매번 소식을 전해주어 고맙네. 듣자 하니 태자비가 꽤나 값나가는 몸인가 봐. 다들 태자비의 목숨을 가지고 난리네.”우문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홍천은 허허 웃었다. “이 바닥에서 늑대파의 미움을 살만한 간 큰 자객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태자께서 일단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그래도 혹시 모르니 당분간은 부병이며 귀영위를 줄여서는 안 돼. 참…… 북당의 황실에서 태자비 하나를 지키겠다고 이렇게 용을 쓰다니 말이야.”*아라는 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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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2화

우문호는 명원제에게 보고하지 않고 직접 경조부에 가서 바로 공고문을 써서 여기저기 붙였다.공고문 안에 내용은 태자비가 문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을 연구 제작해 문둥병의 전염을 억제할 수 있으니 안심하라는 것이었다. 즉, 태자비가 문둥산에 갔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당당하게 알리는 것이다.이를 본 백성들은 하늘에서 내린 저주를 어떻게 고치겠느냐며 말도 안 된다며 더 거세게 반발했다. 적위명이 고용한 선동자들은 초왕부 뿐만아니라 경조부 앞에 가서도 시위를 했다.우문호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폭력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거라.” 우문호는 백성들에게 태자비가 전에 태상황을 치료할 만큼 훌륭한 의학 실력이 있으며, 공고문 내용 그대로 문둥병은 고칠 수 있으며 전염성을 없애는 약도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자 백성들은 두 개의 파로 나뉘었다. 하나는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는 파였고, 다른 하나는 말도 안 된다는 파였다.“만약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면 혁명적인 일 아니야?”“그게 말이 돼? 고약한 병을 갑자기 고친다고?”백성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모두들 5년 전의 악몽 같은 시간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는 의견은 두 파 모두 같았다.경중에 백성들이 모두 태자비에게 시선이 쏠리자 원경릉은 불편해했고, 우문호는 사람들을 시켜 백성들이 더 이상 거짓 소문을 믿지 못하게 하며 질서 유지에 힘썼다.백성들뿐만 아니라 조정의 문무백관들도 이때가 기회다 싶었는지 여기저기서 원경릉을 헐뜯었다. 조정에서도 문둥병을 치료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현 상태를 유지하며 그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우문호를 지지하던 문무백관들도 여럿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태자면 북당 백성들의 건강을 걱정해야지, 이렇게 단독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겁니까? 태자비가 문둥산에 갔다는 게 사실이니 이제 황실에 문둥병이 퍼지는 건 시간문제 아닙니까?”“그러니까요. 5년 전의 악몽 같은 일이 또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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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3화

명원제는 몹시 화가 나서 이틀 동안 공무방(公務方)에 나가지 않고 대신들을 접견하지 않았으며 모든 국사를 주수보와 예친왕에게 맡기고 호비와 황실 별채로 갔다.대신들은 명원제의 부재에 발만 동동 굴렀다. 만약 문둥산 사건으로 우문호가 태자의 직위에서 내려오게 되더라도 나라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대신들은 명원제가 해답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에 황실 별채로 찾아갔으나 경비를 맡은 구사가 입구에서 그들을 막았다.“다들 돌아가십시오.”“구사, 지금 황상께서 여기서 이러고 계시면 안 된다는 걸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그 말을 들은 구사는 한숨을 내쉬었다.“위태부(韋太傅),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태부께서는 연세가 많으니 이만 돌아가시지요.”“노부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부는 임금님께 할 말이 많아요.”“그래요, 구사 나리, 태부만 들어가도록 해주십시오. 태부께서 중요하게 황상께 하실 얘기가 있다고 합니다.”다른 신하들이 나서서 구사를 설득하려고 했다.구사는 자신의 스승인 태부를 져버릴 수도 없었을뿐더러 황제의 명을 어길 수도 없었다.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어쩔 수 없이 태부를 보며 말했다.“그럼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황상께 한번 말씀은 드려보겠습니다.”“구사, 고생이 많네요.”위태부가 한시름 놓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인자하게 미소를 지었다.구사가 들어가는 것을 본 위태부는 부축을 받아 별채 대문 옆 작은 바위 위에 앉아 쉬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주머니에 약통을 꺼내 손으로 알약을 집어 물도 없이 알약을 삼키고는 한숨을 쉬었다.“태자를 폐할 수 없다. 태자를 폐한다면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명원제가 별채에 온 지 이튿날이다. 그는 그간의 복잡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48시간 동안 유유자적하게 지내며 간만에 햇볕이 마당까지 들어올 때까지 잤다.‘황제가 된 후로는 이렇게 늦잠을 자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겠지?’늦잠을 실컷 자고 난 후 그는 호비와 함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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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4화

위태부는 명원제를 보고 무릎을 꿇고 통곡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구사는 즉시 자리를 피했다.명원제가 친히 태부를 일으켜 세웠다.“위태부, 왜 우십니까? 어서 일어나세요.”“황상, 망극하옵니다……”’“태부, 밖이 추웠나 봅니다. 손이 차갑군요.”명원제는 위태부 코에서 흐르는 콧물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위태부는 명원제의 손을 잡고 울먹였다.“황상, 절대로 태자를 폐할 수 없습니다.”위태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른하늘에 천둥이 치더니 비가 오려고 했다. 그 이후로 위태부는 명원제에게 우문호를 폐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고, 명원제는 계속되는 위태부의 설득에 눈이 감겼다. 위태부는 명원제가 자신의 말을 듣고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기고는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그에게 말했다.“에헴!”명원제는 위태부의 기침 소리에 잠시 잠에서 깼다.“그러니까…… 태상황님께서는……”무슨 말을 하다가 태상황님 얘기까지 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위태부는 끊임없이 명원제에게 말을 했고, 그는 졸음을 견뎌 내지 못하고 벌렁 나가떨어졌다.위태부는 명원제가 자신의 눈앞에서 기절하자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태부 또한 나이가 많으니 북당의 황제가 기절하는 모습을 보고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역시 두 눈을 뒤집고 기절하고 말았다.구사와 목여 태감은 밖에서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태감, 안에서 아무 소리가 안 나는 것 같습니다.”“그런가요? 그러게요…… 방금까지는 태부의 목소리가 어렴풋 들렸던 것 같은데.”구사는 이상하다는 듯 정원 안으로 들어갔고 두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자객이다!”구사는 두 사람이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허리춤에 장검을 꺼내 사방을 주시했다.명원제의 부재로 오래간만에 휴식을 취하던 어의가 별안간 별채로 불려왔다.의식을 잃은 태부는 혼미한 정신 속에서 명원제가 승하하는 꿈을 꾸었다. 잠시 후, 태부가 눈을 떴고 어의를 보고 황상의 상태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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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5화

위태부가 초왕부 안으로 들어가자 희상궁이 나와서 그를 맞이했다.태부는 희상궁의 손을 잡고는 “태자비와 태자는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고, 어떠한 고난도 헤쳐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태부께서는 걱정 마세요. 제가 두 분께 꼭 전하겠습니다.”희상궁은 태부의 손을 떼고 싶었지만 위태부의 끊임없는 잔소리에 손을 뗄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전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두 사람의 이해관계를 따져봐야 합니다. 문둥산에는 왜 갔으며, 정말로 그들을 고칠 수 있는지, 문둥산 사건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태자의 덕과 공이 한순간에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아, 예……”“그나저나 희상궁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손이 반드르르합니까? 어째서 나만 늙고 희상궁은 그대로입니까?”희상궁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을 뒤로 당겨빼더니 한 발짝 물러서서 태부를 껄끄러운 표정으로 보았다.‘다 늙은 양반이 어디서 수작이야?’*우문호는 왕부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위태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말머리를 돌려 관아로 돌아갔다.“전하께서 태부를 상대하지 않으면 태부께서는 틀림없이 태자비를 찾아갈 겁니다!” 탕양이 그의 뒤를 쫓아오며 말했다. 하지만 탕양이 뭐라고 하든 우문호는 말을 채찍질하며 미친 듯이 달렸다.“한 둥지 살던 새도 큰 재난이 닥치면 각자 도망가는 법이야!”우문호는 말이 많은 사람을 극도로 싫어했다. 특히 위태부는 했던 말을 주야장천 계속하는 것으로 조정에서도 유명했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가끔 감정이 격해질 때면 눈물까지 흘렸다.우문호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다 모아 놓은 집합체가 바로 위태부였다.탕양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태자비 혼자 위태부를 상대하게 남겨둘 수 없다.*지금 원경릉이 문둥산에 오르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문둥산 사건 이후로는 백성들이나 문무백관 심지어 안왕부 사람들까지 문둥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그녀가 환자를 치료하고 초왕부로 들어올 때는 미색과 함께 변장을 해서 태자비임을 숨겼다.“태자비는 죄인이다!”“태자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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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6화

원경릉은 위태부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녀는 조정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혼내러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위태부가 말이 많으면 뭐 얼마나 많겠어?라고 생각했다. 위태부는 태자비를 앉혀놓고 한 시간 동안 쉼 없이 말을 했다. ‘저 가냘픈 몸에서 저렇게 말할 기운이 나오는 게 용하네……’“태자비께서 제멋대로 하는 바람에 백성들이 공황과 혼란에 빠진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조정의 문무백관들은 너나없이 문둥병의 발병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황상께서는 태자를 폐할 생각까지 하고 계십니다.”“……”“황상께서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는지 태자비께서는 모르시지요?”“……”“황상께서 기력이 쇠하셔서 오늘 소신이 찾아가 얘기를 나누다가 그 자리에서 그만 기절까지 하셨단 말입니다!”위태부의 말을 듣고 있던 원경릉은 눈이 서서히 감기는 것을 느끼더니 앞으로 고꾸라져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옆에서 잠을 자던 희상궁이 ‘쿵’소리에 눈을 떴고 바닥에 고꾸라진 원경릉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사식아, 만아야 이리 오거라!”문어귀에서 졸고 있던 두 사람은 희상궁의 고함을 듣고 달려왔다. 사식이는 머리를 들고 만아는 발을 들어 신속히 원경릉을 옮겼다.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위태부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입을 떡 벌리고 어버버하는 순간 원경릉은 두 사람에 의해 밖으로 실려 나갔다.위태부는 옆에 있는 희상궁을 보며 입을 열었다.“희상궁, 노부가 아까도 말을 했지만, 태자비께서 지금 저 모양이니…… 지금부터 노부가 할 말을 잘 정리해서 나중에 태자비에게 전하세요. 그러니까……”희상궁는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날이 이미 어두워졌으니, 위태부께서도 일찍 돌아가 쉬십시오. 할 말이 남았다면 내일 다시 오세요. 거기 밖에 누구 없습니까? 탕양! 서일! 빨리 태부 님을 댁으로 보내주세요!”탕양과 서일이 태부 옆에서 그를 끌고 나가다시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 태부는 고개를 돌려 희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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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7화

우문호는 조정에서 원경릉과 이혼하겠다고 했지만 그녀와 이혼은 하지 않았다.바로 이때 황제가 갑자기 황태손을 책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삼둥이들이 태어난 지 꽤 됐는데도 불구하고 황태손 책봉을 하지 않다가 지금 책봉을 한다고?’명원제가 죽고 우문호도 죽으면 황태손이 후계자가 되는데 즉, 황태손이 미래의 북당의 황제가 된다는 뜻이다. 황태손 책봉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황제가 실제로 태자를 폐위시킨 뒤 황태손을 양성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황태손의 책봉식에 문둥산에 다녀온 원경릉은 당연히 갈 수 없었다. 원경릉은 아이들이 떠난 후 한산해진 틈을 타 문둥산에 전보다 더 자주 올라갔다.*현비는 소답화가 의뢰한 자객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자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원경릉은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지금쯤 원경릉이 죽었어야 하는데 말이야……’현비도 원경릉과 마찬가지로 황태손 책봉식에 가지 못했다. 태후는 현비에게 화가 나서 금령을 내린 후부터 그녀를 궁궐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황태손 책봉을 맞아 오랜만에 경중으로 돌아온 안왕이 황태손 책봉식에 참석하기 위해 안왕비와 함께 입궁했다.안왕은 군영에서 몇 달 동안 지내면서 얼굴이 시커메진 것은 물론이고 전보다 많이 야위어 안왕비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다.황태손 책봉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시끌벅적한 군중 속에서 명원제는 아이를 품에 안고 싱글벙글 웃음을 숨길 수 없었다. 안왕은 기뻐하는 명원제의 모습을 가만 지켜볼 수 없었다.기왕도 왔다. 기왕이 황태손에게 다가와 학문과 무공을 열심히 하라며 덕담을 했고, 명원제도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손왕은 전보다 살이 좀 빠진 듯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밝은 황색의 두루마기를 입고 등장했다. 그가 황태손에게 다가와 미소를 짓자 전에 두 겹으로 겹치던 턱살이 한 겹밖에 겹치지 않았다. 태상황이 들어오자 명원제가 만두를 들어 태상황의 품에 안겨주었다. 태상황은 만두를 안고는 엄숙하면서도 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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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8화

황태손이 책봉된 후 초왕부의 문 앞에는 소란스러움은 사라지고 예전의 평온함을 되찾았다.이리 나리는 설랑들이 자꾸 왕부로 회귀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설랑들을 초두취로 데리고 오기 위해 초왕부에 자주 드나들었고, 그러면서 원경릉의 무공도 봐주었다.원경릉은 그에게 아침저녁으로 무공을 배우겠다고 했다.그녀는 배운 무공을 완벽하게 익히지 못하면 이리 나리를 초두취를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하여 원경릉은 전보다 체력도 무공도 많이 좋아졌다. 전에는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던 그녀가 지금은 정원에 대추나무까지 뛰어가도 숨을 헐떡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이리 나리는 기함을 토했다.“태자비, 이렇게 무공을 익히면 앞으로 누군가에게 쫓겨도 도망갈 수 있겠네요.”*원경릉은 이리 나리의 투박한 칭찬을 듣고 너무 기뻐서 저녁에 우문호를 껴안고 한 시간이나 재잘거렸다.우문호도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뻤다. 그는 이리의 말대로 원경릉이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위협을 당할 때 다른 사람이 구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상황을 도망치길 바랐다.*섣달 열여덟 날은 회왕이 미색을 아내로 맞이하는 날이다.원경릉은 두 사람의 혼인을 축하하기 위해 문둥산에 이미 많은 약들을 구비해두었기에 앞으로 며칠 동안 올라가지 않아도 됐다. 이리 나리는 미색에게 혼인 선물로 경중에서 호화로운 집을 하나 마련해 주었다. 미색에게 줄 집 내부에는 각종 진귀한 가구와 골동품,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잔뜩 있었다. 이리 나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 혼례복만 전문적으로 만든 이에게 은돈 십만 냥을 들여 주문 제작했다. 며칠 후 미색의 혼례복이 도착했고, 미색은 상자를 열어보고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혼례복에 놓인 수는 지금까지 그녀가 보았던 혼례복과는 차원이 달랐다. 한 땀 한 땀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더없이 화려했다.미색이 혼례복을 꺼내 입자 원경릉은 미색의 눈부신 미모에 숨이 턱 막힐 뻔했다.원경릉의 반응에 미색은 멋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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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9화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빚을 지은 것 같았다. 당시에 그가 원경릉과 혼인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아 혼례를 망쳐버리려고 했기 때문이다.원경릉과 그는 이미 부부 사이가 되었기에 다시 혼례를 할 수는 없다.지금 여섯째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그는 그때로 돌아가 원경릉과 다시 한번 혼인식을 하고 싶었다. ‘경릉이에게 난 어떤 신랑이었을까? 경릉이는 혼인식만 생각하면 화가 나겠지? 그나저나…… 다시 혼인을 한다면 경릉이가 정후의 집안이 아닌 이리의 집안이면 좋겠네. 그럼 혼수로 들어온 물품으로 대대손손 부유하게 살 수 있을 텐데……’우문호는 잠깐 쓸데없는 상상을 하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는 회왕의 혼인식에서 문둥산 사건은 잊어버린 채 마냥 즐거워했다. 왜냐하면 그는 늘 아파서 비실거리던 여섯째가 혼인을 하여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회왕의 혼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즐거워했다. 제왕도 기분이 좋은 듯 거하게 취해서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말했다.“본왕은 오늘 너무나도 기쁩니다. 나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형제…… 회왕이 드디어 장가를 가다니!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다 같이 건배합시다! 건배!”제왕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원용의가 조용히 나타났다.원용의는 제왕에 눈에 띠지 않으려고 조심히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제왕은 한눈에 그녀를 발견하고 말았다. 축제 분위기 속에 상반되게 두 사람 사이에는 냉기가 흘렀다.원용의의 조모는 원경릉과 함께 문둥산 환자를 치료한다면, 그녀에게 다시 혼사를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조건은 원용의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그녀는 한살이라도 젊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오늘 밤 원경릉은 이곳에 오지 않고 이리 가문에 남아서 이리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원경릉은 이리 가문에 사람들이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를 가진 것을 보고 유전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느꼈다.이리 가문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도 초두취 사람들과 그 거래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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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0화

사실 회왕의 혼인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역시 노비였다.명원제도 이렇게 좋은 날 빠질 수 없었다. 그 역시도 주황후와 함께 궁을 나와 회왕의 혼인식에 참석했다.미색이 명원제를 보고 무릎을 꿇어 인사를 하자 노비는 감동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노비는 자신의 뱃속에 있던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여인을 맞이하는지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됐네, 그만 일어나게.”명원제가 말했다.노비는 이렇게 기쁠 일을 미색의 신분을 들먹이며 시간을 끌었는지 후회가 됐다.‘앞으로는 기뻐할 일만 남았네.’혼례가 한창 고조되고 있었고 명원제와 주황후 그리고 노비가 함께 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대흥국(大興國)의 숙친왕(肅親王)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7개국 중에서 대흥국과 대월국(大月國)이 경제나 무역 심지어 농업 면에서도 북당보다 훨씬 좋았다.대흥국과 북당은 일찍 국교를 수립한 적이 있었으나 일부 국경문제로 명원제가 등극한 후 양국은 끊임없이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그렇다고 크게 전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단편적으로 두 나라 관계가 썩 좋지는 않았다.심지어 대흥국은 우문호를 태자로 책봉할 때에도 3품 짜리 사신을 보내 축하의 말을 전했다.그런데 회왕의 혼인식에 대흥국의 숙친왕이 오다니? 명원제는 물론이고 황실 친왕들도 깜짝 놀랐다.주수보는 회왕 혼인 중매가 성공해 이리 가문에서 사례비를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 술에 거하게 취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숙친왕의 등장에 주수보는 술이 단번에 깨는 듯했다.숙친왕은 대흥국 문황제(文皇帝)의 친동생으로서 문황제가 제위하기 전에 대흥국에서는 그가 더 똑똑하고 용맹하다고 하마터면 숙친왕을 황제로 삼을뻔했다.숙친왕은 대흥국의 이름난 대장으로서 전장에서도 수많은 활약을 했으며 지금은 대흥국의 병부상서직을 맡고 있었다.‘군직을 맡고 있는 숙친왕이 회왕의 혼인식에 온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란 말인가?’모두들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흥국의 숙친왕과 그의 시종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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