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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2화

우문호는 명원제에게 보고하지 않고 직접 경조부에 가서 바로 공고문을 써서 여기저기 붙였다.

공고문 안에 내용은 태자비가 문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을 연구 제작해 문둥병의 전염을 억제할 수 있으니 안심하라는 것이었다. 즉, 태자비가 문둥산에 갔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당당하게 알리는 것이다.

이를 본 백성들은 하늘에서 내린 저주를 어떻게 고치겠느냐며 말도 안 된다며 더 거세게 반발했다.

적위명이 고용한 선동자들은 초왕부 뿐만아니라 경조부 앞에 가서도 시위를 했다.

우문호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폭력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내버려 두거라.”

우문호는 백성들에게 태자비가 전에 태상황을 치료할 만큼 훌륭한 의학 실력이 있으며, 공고문 내용 그대로 문둥병은 고칠 수 있으며 전염성을 없애는 약도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자 백성들은 두 개의 파로 나뉘었다.

하나는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는 파였고, 다른 하나는 말도 안 된다는 파였다.

“만약 문둥병을 고칠 수 있다면 혁명적인 일 아니야?”

“그게 말이 돼? 고약한 병을 갑자기 고친다고?”

백성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모두들 5년 전의 악몽 같은 시간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는 의견은 두 파 모두 같았다.

경중에 백성들이 모두 태자비에게 시선이 쏠리자 원경릉은 불편해했고, 우문호는 사람들을 시켜 백성들이 더 이상 거짓 소문을 믿지 못하게 하며 질서 유지에 힘썼다.

백성들뿐만 아니라 조정의 문무백관들도 이때가 기회다 싶었는지 여기저기서 원경릉을 헐뜯었다.

조정에서도 문둥병을 치료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현 상태를 유지하며 그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우문호를 지지하던 문무백관들도 여럿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태자면 북당 백성들의 건강을 걱정해야지, 이렇게 단독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겁니까? 태자비가 문둥산에 갔다는 게 사실이니 이제 황실에 문둥병이 퍼지는 건 시간문제 아닙니까?”

“그러니까요. 5년 전의 악몽 같은 일이 또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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