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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0화

사실 회왕의 혼인을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역시 노비였다.

명원제도 이렇게 좋은 날 빠질 수 없었다. 그 역시도 주황후와 함께 궁을 나와 회왕의 혼인식에 참석했다.

미색이 명원제를 보고 무릎을 꿇어 인사를 하자 노비는 감동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노비는 자신의 뱃속에 있던 아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여인을 맞이하는지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됐네, 그만 일어나게.”명원제가 말했다.

노비는 이렇게 기쁠 일을 미색의 신분을 들먹이며 시간을 끌었는지 후회가 됐다.

‘앞으로는 기뻐할 일만 남았네.’

혼례가 한창 고조되고 있었고 명원제와 주황후 그리고 노비가 함께 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대흥국(大興國)의 숙친왕(肅親王)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7개국 중에서 대흥국과 대월국(大月國)이 경제나 무역 심지어 농업 면에서도 북당보다 훨씬 좋았다.

대흥국과 북당은 일찍 국교를 수립한 적이 있었으나 일부 국경문제로 명원제가 등극한 후 양국은 끊임없이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그렇다고 크게 전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단편적으로 두 나라 관계가 썩 좋지는 않았다.

심지어 대흥국은 우문호를 태자로 책봉할 때에도 3품 짜리 사신을 보내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런데 회왕의 혼인식에 대흥국의 숙친왕이 오다니? 명원제는 물론이고 황실 친왕들도 깜짝 놀랐다.

주수보는 회왕 혼인 중매가 성공해 이리 가문에서 사례비를 받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 술에 거하게 취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숙친왕의 등장에 주수보는 술이 단번에 깨는 듯했다.

숙친왕은 대흥국 문황제(文皇帝)의 친동생으로서 문황제가 제위하기 전에 대흥국에서는 그가 더 똑똑하고 용맹하다고 하마터면 숙친왕을 황제로 삼을뻔했다.

숙친왕은 대흥국의 이름난 대장으로서 전장에서도 수많은 활약을 했으며 지금은 대흥국의 병부상서직을 맡고 있었다.

‘군직을 맡고 있는 숙친왕이 회왕의 혼인식에 온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란 말인가?’

모두들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흥국의 숙친왕과 그의 시종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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