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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5화

기쁜 우문호

우문호는 원경릉을 가슴에 끌어당겨, “가지마, 당신한테 할 말이 많아, 앉아봐, 여기서 내 얘기 들어.”

원경릉이 하는 수 없이, “좋아요, 얘기해요, 들을 게요.”

우문호가 누워서 원경릉이 일어나지 못하게 가슴 앞에 꼭 끌어 안고, 눈을 감고 자신과 회왕이 어릴 때부터 자라나며 있었던 각종 재미난 일과 흑역사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술에 취한 사람의 주정은 특히 느릿느릿하고 말꼬리를 질질 끌어서, 완전 자장가가 따로 없었는데 원경릉은 아예 편안한 자세를 잡고 잠이 들었다.

삼경(밤 12시)에 일어나 보니 우문호는 쿨쿨 잠이 들었는데, 붉었던 얼굴은 이미 색이 돌아왔고 머리에 관을 아직 벗지 않은 모습이 꽤 멋지다. 깊이 잠든 우문호는 들뜬 기운이 사그라지니 오히려 학문이 깊고 온화해 보인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볼에 뽀뽀하고 팔을 괴고 우문호를 바라봤다.

이 남자는 전신이 결점 투성이로, 거칠고 난폭하며 고집스럽고 더럽고 어떨 땐 사건을 처리하고 돌아와 씻지도 않고 옷만 벗고 침대에 쓰러져 잔다.

우문호의 결점은 손가락 발가락 다 동원해도 부족할 만큼이다.

하지만 우문호는 장점도 많은데, 효심이 깊고 원칙을 고집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를 사랑하고 전에는 개를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다바오와 거의 ‘절친’이 되었다.

우문호는 황실의 아들이나 백성의 둘러싸여 살며 허세를 부리지도 않고 땅에 발을 붙이고 생활의 향기를 풍긴다. 쉽게 말해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한 명의 사람이다.

전에 할머니가 그러셨다. 원경릉은 나중에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오직 연구에만 몰두하고 연애라 고는 1도 모르는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이다.

만약 원경릉이 결혼 정도가 아니라 아이까지 셋을 낳았다는 걸 할머니께서 아시면 분명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시겠지.

가족을 생각하니 원경릉은 또 눈가가 붉어졌다. 천천히 누워 팔베개를 하니, 전생에 가족과 같이 한 추억이 방울방울 마음 속에 떠올랐다.

사실 그들 가족이 서로 모인 날은 많지 않은 게, 1년을 통틀어 모두가 같이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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