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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6화

원경릉은 위태부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녀는 조정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혼내러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녀는 위태부가 말이 많으면 뭐 얼마나 많겠어?라고 생각했다.

위태부는 태자비를 앉혀놓고 한 시간 동안 쉼 없이 말을 했다.

‘저 가냘픈 몸에서 저렇게 말할 기운이 나오는 게 용하네……’

“태자비께서 제멋대로 하는 바람에 백성들이 공황과 혼란에 빠진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조정의 문무백관들은 너나없이 문둥병의 발병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황상께서는 태자를 폐할 생각까지 하고 계십니다.”

“……”

“황상께서 얼마나 충격을 받으셨는지 태자비께서는 모르시지요?”

“……”

“황상께서 기력이 쇠하셔서 오늘 소신이 찾아가 얘기를 나누다가 그 자리에서 그만 기절까지 하셨단 말입니다!”

위태부의 말을 듣고 있던 원경릉은 눈이 서서히 감기는 것을 느끼더니 앞으로 고꾸라져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옆에서 잠을 자던 희상궁이 ‘쿵’소리에 눈을 떴고 바닥에 고꾸라진 원경릉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사식아, 만아야 이리 오거라!”

문어귀에서 졸고 있던 두 사람은 희상궁의 고함을 듣고 달려왔다.

사식이는 머리를 들고 만아는 발을 들어 신속히 원경릉을 옮겼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위태부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입을 떡 벌리고 어버버하는 순간 원경릉은 두 사람에 의해 밖으로 실려 나갔다.

위태부는 옆에 있는 희상궁을 보며 입을 열었다.

“희상궁, 노부가 아까도 말을 했지만, 태자비께서 지금 저 모양이니…… 지금부터 노부가 할 말을 잘 정리해서 나중에 태자비에게 전하세요. 그러니까……”

희상궁는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날이 이미 어두워졌으니, 위태부께서도 일찍 돌아가 쉬십시오. 할 말이 남았다면 내일 다시 오세요. 거기 밖에 누구 없습니까? 탕양! 서일! 빨리 태부 님을 댁으로 보내주세요!”

탕양과 서일이 태부 옆에서 그를 끌고 나가다시피 부축해 밖으로 나갔다.

태부는 고개를 돌려 희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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