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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3211 챕터

제 1171화

음주 기부미색의 말을 듣고 이리 나리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손가락 두개를 목구멍에 넣더니 억지로 차를 다시 토하려고 했다.잠시 후 얼굴이 완전 흙빛이 되었는데 태어나서 제일 최악의 얼굴 상태로 영혼을 고문하듯, “그럼 어떻게 하지?”미색도 슬퍼하며 나리가 요즘 어떻게 되신 걸까? 머리가 이렇게 안 돌아가서야. 살인을 하러 왔는데 결과는 다치고 대접하고 제자를 거두지를 않나, 뭐가 어떻게 된 거야?하지만 미색은 슬퍼하는 것도 잠시, 바로 정신을 차리고 늑대파에겐 좋은 일이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잖아. 미색과 태자비는 동서지간이니 동서를 해칠 수는 없는 거지.다시 말해 늑대파도 미색에겐 결혼문제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뜻이다.따라서 미색은 비분강개 하는 마음과 암담한 기분에 다시 한번, “나리, 차를 마셨으니 토하셔도 드신 건 드신 거잖아요. 명분상으로 차를 마셨으니 태자비의 사부인 거예요.”이리 나리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이리 나리를 사부로 모시고 싶은 사람들이 늑대파에 얼마나 많은데 하나도 허락하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확실한 무공 자질을 가진 천재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리 나리는 천재가 아니면 제자로 거두지 않았다.인간이란 까다롭게 굴면 벌을 받나 보다. 미색이 남자에 까다롭게 굴다가 스무 살이 되도록 시집을 못 가고 혈혈단신이다.이리 나리는 서른살까지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까다롭게 굴다가 결국 어느 ‘똥멍청이’를 받아들이고 말았다.운명의 장난이여!복잡한 마음으로 반나절을 보내고 저녁에 초두취로 갔다.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지만 우문호를 따라간 게 이 고뇌를 술을 마셔서 잊어볼까 해서다.이리 나리는 마음 속에 고민이 있고, 좀 많이 마신데 다가 우문호라는 여우가 계속 술을 따라 대니 자리가 파할 때 즈음은 이미 인사불성으로 취했다.우문호가 이리 나리를 부축하고 마차에 올라 가리개를 젖히고 바람을 맞자, 이리 나리도 조금씩 술이 깨며 게슴츠레 눈을 떴다. 우문호가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쳐다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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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2화

기부이리 나리는 성지를 받은 후 한참동안 정신이 혼미했다.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 애초에 뭘 하러 온 거지? 그래 살인이다.이리 나리는 늑대파의 장문인으로 사람 머리를 사고파는 걸 업으로 삼고 소답화에게 은자 20만냥을 받고 태자비의 목을 가져가기로 했다.하지만 지금 이리 나리는 은자 200만냥을 내놔야 하는 데다 태자비를 제자로 거뒀다.제일 중요한 건 이리 나리가 지금 작위를 받아 조정 사람이 된 사실로, 늑대파는 원래 조정에 입각하지 않는데 이리 나리가 이번에 경성에 와서 자신을 팔아버린 꼴이 아닌가? 이리 나리가 냉정을 되찾는데 무려 반 시진(1시간)이나 걸렸다. 한 손으로 미색의 손목을 잡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소답화는 지금 어딨느냐?”“유배당했다고 들었어요!”이리 나리가 이를 갈며, “소답화의 머리에 만 냥을 걸지.”미색이 히히 웃으며, “좋아요, 제가 바로 명령을 전달하지요.”“너 엄청 즐거워 보인다!” 이리 나리가 차갑게 미색을 쳐다봤다.미색은 표정을 거두고, “나리 아시겠지만 소인은 화가 났을 때 항상 웃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옥면나찰(玉面羅剎)이란 별명을 가지겠어요? 나리 이번 결정은 잘 하신 일입니다. 이 일은 전부 소답화때문에 생겼으니까요. 우리 늑대파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이런 진퇴양난의 일이 벌어진 적이 없잖아요. 분명 소답화가 인간과 신에게 두루 분노를 사서 그런 건데, 어쩌다가 우리 늑대파가 연루돼서. 소답화의 목만 따는 게 사실 봐주는 거라고요.”이리 나리가 심호흡을 하더니 소리쳐, “연루되든 말았든 상관없이 중요한 건 모든 일은 책임자의 머리를 가져와야 하는 거라고.”“예, 나리 맞습니다!” 미색이 화가 나서, “원래 머리 하나로 해결 될 일이 아니지요, 소답화가 감히 현 태자비를 암살하려고 하다니,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게다가 우리 늑대파를 끌어들이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이리 나리는 약간 협심증을 느끼며 가슴을 손으로 꽉 누르고, “됐다, 그만해, 가서 명을 전해라.”이백만 냥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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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3화

문둥병 치료우문호가 가서 원경릉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자 원경릉이 뛸 듯 기뻐하며 얼른 약상자와 마스크를 챙겨서 내일 산으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우문호가 원경릉에게 반드시 안전에 유의할 것, 만아, 서일, 사식이 등과 같이 올라갈 것, 산꼭대기엔 초왕부 파수병을 배치해 두어 기본적으로 전부 자기 사람들이지만 비밀을 지키는데 유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이 일은 조용히 진행할 수만 있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이다.그럴 줄 알았지만, 사식이는 입이 싸서 원경릉이 문둥산에 가서 치료한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얼른 가서 원용의에게 얘기하니 원용의가 듣고 호응해서 원경릉과 같이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이렇게 다음날 아침 일찍 원경릉은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이리 나리는 오늘부터 원경릉에게 무공을 가르칠 생각이었다. 제자든 아니든 신경 안 쓰고 가르쳐서 무공을 할 수 있게 될 경우, 방법을 생각해 원경릉이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파문해 버리면 원경릉의 머리를 벨 수 있다.이리 나리가 원경릉을 찾으니 원경릉이 벌써 나갔다는 얘기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사부를 조금도 존중할 줄을 모르다니 무술을 연마하는 게 시간 낭비다.원경릉이 일단 약을 가지고 산으로 올라가 탁자를 놓고 진료를 시작했다.최근 산 위에 급식이 개선 되었으나 병자의 대다수가 절망으로 마비된 상태라 원경릉이 온 것에 대해서도 별반 기뻐하지 않고 일부는 와서 대충대충 하고 가는 게 조정이 또 고기 급식을 끊고 전처럼 옥수수 개떡을 줄까 봐서 였다.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찰받기 싫어했다. 아니, 여자 몇 명이 와서 무슨 치료를 한다는 거야?원경릉의 일은 안 그래도 어렵고도 힘들어서 비록 같은 병이라고 하지만 병의 진행 정도가 다르고 다른 합병증이 있는지 여부를 진찰해야 했다.원용의와 사식이, 만아는 상처를 씻고, 소독하고 상처가 썩어 문드러진 것들 긁어내는 것을 도왔는데 이런 일에 만아는 적응했지만 원용의와 사식이는 겨우 구토를 참으며 마쳤다.저녁이 되어 하산할 때 서일 외에 다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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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4화

무술은 안 배우고 어디가우문호는 매일 곤죽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원경릉을 보고 산에 가도록 한 게 조금 후회가 됐다. 오늘밤은 모처럼 일찍 들어와서 같이 야식을 먹는데 원경릉 얼굴에 다크 서클이 시커멓게 생긴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파서, “내일은 가지 말고 이틀 쉬어, 계속 이러다 가는 병자들은 좋아지는 대신 네 목숨을 갈아 넣겠어.”원경릉은 너무 피곤해서 몇 입 먹지도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놓고, “안돼, 쉴 수 없어, 할 일이 너무 많아. 삼백명이 넘는데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환자는 15명 수준이야, 만약 쉬면 진도가 더 느려질 거야.”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럼 네 목숨은 없어도 된다 이거야?”“걱정 마, 체력 조절하고 있으니까. 산 위에서 점심때 반 시진 씩 잘 수 있거든. 내 몸은 내가 알아.” 원경릉이 우문호를 다독거리고 나한상에 쓰러지더니 머리를 대자마자 잠이 들었다.우문호는 이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고 사람을 시켜 자리를 정리하게 한 뒤 원경릉을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다음날 원경릉은 새벽같이 일어나 졸려서 연신 하품을 하며 약을 한 보따리 메고 문을 나서는데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 이리 나리가 막아 섰다.이리 나리의 어두운 안색을 보고 원경릉이 애써 놀란 척 하며, “이리 나리,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어요? 태자 전하도 아직 안 일어나셨는데.”이리 나리는 원경릉이 또 나가려는 차림을 보고 화가 나서, “요 며칠 계속 외출하는데, 할 일을 기억하고 있느냐?”원경릉의 머리 속은 온통 환자에 대한 것으로 가득 차서 순간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고, “무슨 할 일을?”이리 나리는 원경릉이 무공을 배우기로 한 것조차 잊어버린 것을 보고 기가 막혀서 소리지르며, “무술 공부, 무술 공부 말이다!”어쩌자고 이런 쓰레기를 제자로 거뒀을까? 천만금 재물을 가져다 바치며 제발 좀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도 눈 하나 깜짝 안 했는데, 지금 땡전 한푼 안 받고 가르쳐 준다는 데도 원경릉은 귀한 줄을 모른다.원경릉이 퍼뜩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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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5화

이리 나리의 속셈은?이리 나리는 믿기지 않아서, “태자비가 문둥산에 치료하러 간다고? 미친 것도 아니고.”미색이 어깨를 으쓱하며, “따라가보면 알 수 있지 않겠어요?”이리 나리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멀리서 미행하도록 하지, 들켜서는 안돼.”하지만 기술도 고민하지 않고 미행한 게, 여자들 몇명과 천방지축 서일은 알아챌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앞에 일행이 나귀를 타고 산을 오르는데 사식이가 조용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원경릉에게, “원언니, 이리 나리와 미색이 아직 따라오는데 어쩌죠? 멈춰서 저들을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 예요?”원경릉이 웃으며, “그럴 필요 없어, 저들은 우리가 모르는 줄 알아, 만약 우리가 멈춰서 기다리면 창피할 걸.”그래도 이리 나리의 은자를 받았으니 원경릉의 마음이 약해져서 저들이 좋으면 그만이란 생각이다.“하지만 우리가 문둥산에 오르는 걸 아는게 걱정되지 않으세요? 저들이 소문을 내면요?” 원용의가 걱정스레 물었다.원경릉이,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저들을 끌어들여서 앞으론 한배를 탄 동지로 만들어 버리는 거야.”사식이가 웃으며, “하여간 원언니는 고수라니까.”누구든 자신이 문둥산에 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들의 질시를 받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리 나리는 큰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만약 그가 문둥산에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누가 감히 그와 접촉하려 들까? 그래서 이리 나리는 분명 발설할 리 없다.원용의는 의심이 많아서, “이리 나리는 뒤 따라와서 뭐 하려는 거죠?”원경릉이 어깨를 으쓱하며, “몰라, 오늘 보니까 엄청 화났던데, 내가 무공수련을 안 했다고.”사식이가 ‘풉’하고 웃으며, “이리 나리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니 까요, 언니가 무공 수련을 해서 뭐 하게요? 진짜 선생님 되는 거 좋아하신다니까, 체격을 봐요, 그렇게 대단한 무공을 알 것 같지도 않고, 상처도 이제 거진 나았는데도 아직 초왕부에 남아서 안 가는게, 설마 진짜 태자 전하를 므흣하게 생각하는 걸지도 몰라요.”서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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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6화

문둥병자 치료이리 나리와 미색은 계속 산을 따라 오르다 곧 도착하는가 싶더니, 앞에 몇 명이 갑자기 뒤를 돌아 그들에게 오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마치 파파라치가 갑자기 들킨 것처럼 이리 나리와 미색은 당황해서 무의식적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사식이가 그들을 부르며, “이리 나리, 미색, 조금만 가면 도착해요.”이리 나리는 태어나서 이렇게 창피한 적은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그들을 한참 보다가 미색에게, “난 수도권으로 돌아가야겠다.”미색은 자기 혼자 미행이란 죄를 뒤집어쓰기 싫어서 이리 나리를 끌고 사람들에게 올라가 자기들은 산에 놀러 왔다고 했다.그들은 과연 문둥 마을로 들어가 나병 환자들을 치료하려고 했다.이리 나리는 이 모든 게 놀라고 두려웠는데, 원경릉이 병자들을 치료, 소독하고, 상처를 긁어내고, 곪은 상처를 닦아내는 것을 보자 이리 나리도 토할 거 같은데 원경릉은 마스크를 쓰고 아무렇지도 않은 눈으로 앉아서 반복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손에 비록 얇은 장갑을 끼고 있지만 썩어 문드러진 상처에 닿을 때 분명 느껴질 텐데 말이다.자신의 신분을 알기나 하는 건가? 원경릉은 태자비라고!열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혜택 받은 존재 태자비로, 황실의 자손이 번창하는 것만 신경 쓰면 되는데 여기 와서 악질에 걸린 병자들을 치료한다고? 미친 거 아니야?이리 나리가 처음 직감적으로 떠올린 건 원경릉이 태자를 위한 쇼를 하는게 아닐까? 태자의 명성을 쌓기 위해서 말이다.하지만 즉시 부정한 것이, 이건 명성을 쌓는 방법으론 꽝인 게, 문둥산에 올라온 적이 있는 태자비는 사람들에게 불길하다며 배척당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이건 태자에겐 악소문이지.이리 나리는 전 문둥산을 통틀어 유일한 난간에 기대에 모두가 바쁘고 심지어 미색까지 뜨거운 물을 끓이고, 상처를 치료하며 나온 쓰레기를 정리하는 걸 돕고 있는 걸 봤다.이리 나리는 가지 않았다. 토할 것 같아 서다.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조용히 사람들이 바쁜 것을 보며 사방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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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7화

문둥산의 이리 나리이리 나리가 이 장면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내가 하지!”원경릉이 고개를 들어 이리 나리를 보니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허리춤에서 휘청거리는 걸 뽑더니 차갑게, “비켜!”원경릉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놓자 중심이 기우뚱하며 한쪽으로 쓰러지는데, 이리 나리가 연검을 휘둘러 노인의 발을 잘라내는 걸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치며, “이러면 안돼요, 위치에 주의해야 한다고요.”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이리 나리는 이미 칼을 거두고 노인의 발바닥은 둘로 갈라졌는데 딱 썩은 위치 바로 위를 잘라낸 것이 완벽하다.원경릉은 놀랄 틈도 없이 바로 지혈하고 상처를 처치한 뒤 봉합하고 상처를 싸맸다.이 모든 것을 다 끝내고 소매로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며 고개를 들고 시원한 눈매의 이리 나리를 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리 나리 저 사람을 구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 사람은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이리 나리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고 손수건을 꺼내 자기의 보검을 닦았다. 이 보검이 칼집에서 나온 건 매우 오랜만으로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를 마셨는지 모를 정도로 무수한 살인을 거듭했다.아이러니 하게도 이 검이 사람을 구하는데 사용된 것이다.망측하게도 기분이 꽤 괜찮다.점심때 치료조는 밖에 지은 초가집에서 밥을 먹는데 거기는 병사가 몇 명 있고, 요리사 몇 명이 병자 전문으로 밥을 하고, 지금은 원경릉에게도 같이 밥을 지어주고 있다.그들도 마찬가지로 원경릉의 신분을 모른 채 병자들과 마찬가지로 관청에서 파견된 의녀라고 생각했다.식사는 간단하게 대부분 야채와 건두부 고기 볶음 하나인데 요리사 솜씨가 좋아서 파 마늘 생강을 같이 넣고 볶은 뒤 전분으로 걸쭉하게 국물을 내서 입에 착착 붙는 맛이다.밥 먹을 때 이리 나리와 미색은 말이 없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전부 병세를 얘기한다. 썩어 문드러진 팔다리를 얘기하면서 조금도 식욕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이리 나리와 미색은 몇 번이나 서로 마주보고 원경릉과 원용의 두 여인들은 이상한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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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8화

부부의 바쁜 일상미색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리 나리에게, “그럼 우리 여전히 태자비를 죽이는 건가요? 정말 괜찮은 사람인 거 같은데.”미색이 약간 망설이는 눈빛인 게, 전에 살인할 땐 목표가 어떤 사람인지 접촉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태자비와 며칠을 있었고 미색은 결국 태자비를 조금 존경하기 시작했다. 만약 태자비가 여기 와서 치료하는 것에 아무 목적이 없고 그저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미색은 그래도 여전히 원경릉을 죽일 수 있을까?이리 나리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우선 좀 보자, 소답화 쪽에는 사람을 보냈나?”“보냈어요, 며칠이면 사람이 돌아올 겁니다.”“음, 그가 왜 유배되었는지 한 번 더 살펴보도록.”미색이, “살펴볼 필요 없습니다. 저 알거든요, 바로 이 문둥산 일 때문이에요, 소답화가 급식과 약재를 살 돈을 떼 먹고 중간에서 나랏돈을 가로채 자기 주머니를 채우며 횡령을 일삼다가 태자가 조사해서 황제가 횡령한 은자를 물어내게 하고 벌금과 처벌로 유배형에 처했거든요.”이리 나리가 놀라며, “여기 횡령할 게 뭐가 있다고?”“적지 않은 것이 듣자 하니 백만 냥이 넘는다고 하던 데요. 여기 병자들은 하루에 한 끼 옥수수 개떡만 먹었다고 해요, 보세요 다들 빼빼 말랐죠, 굶어서 그래요. 요 몇 년 수백명이 죽어 나갔다는데 굶어 죽은 사람이 병으로 죽은 사람보다 많지 않나 의심스럽다니 까요.”이리 나리가 어리둥절해서, “그럼 거렁뱅이 입에서 밥을 꺼내 먹은 게 아니고 뭐냐?”“그러니까요, 귀하신 분들이잖아요, 이런 사람들 많아요.” 미색이 말하다가 고쳐 말하길, “당연히 모든 귀하신 분들이 다 이런 건 아니고, 좋은 분도 있죠, 태자비나 회왕을 보면 알잖아요.”“회왕?” 이리 나리는 의심이 많은 눈을 치켜 떴다. 회왕이란 두 글자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미색이 웃으며, “맞아요, 회왕, 미래의 제 남편, 급한 불 꺼지면 우리 혼인할 거예요.”이리 나리가, “혼인? 신랑은 알고 있는 거야?”“때가 되면 알려 줄 거예요, 나리, 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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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79화

태자비가 문둥산에, 소문 일파만파미색이 방으로 돌아와 이리 나리가 대들보에 목을 매고 자살하는 모습인 것을 목격했다.미색은 나리가 무공 수련 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나리는 무료할 때만 무공을 수련하는 사람이라, “나리, 밖에 좀 나가서 돌아다니시지 그러세요?”이리 나리가 재주를 넘으며 착지해 의자에 편히 앉더니 나른하게, “안가, 경성엔 갈 만한 데가 없어.”“그럼 내일 우리와 같이 산에 올라가시죠?” 이리 나리가 초왕부에서 종일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따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안가, 피곤해!” 이리 나리는 완전 재미없어 했다.미색은 턱을 괴고, “태자비는 왜 안 피곤하죠? 매일 두 시진(4시간)밖에 못 자는데도 쌩쌩한 걸 보면 무쇠로 만들어 진 것 같다니 까요, 그리고 태자 전하도 매일 일찍 출근하셔서 늦게 귀가하시고 부부가 왜 그리 바빠요? 예전에 태자 부부는 천하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줄 알았더니 여기 와서 살아보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왠만한 백성보다 힘들고 못 사네요.”이리 나리가 담담하게, “저들이 피곤하면 백성들이 편안하고 저들이 안락하면 백성들이 고달프지.”미색이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을 품고, “나리, 우리도 큰 재능을 가졌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은 왜 다른 사람만 못할까요?”이리 나리도 이 문제를 초왕부에서 종일토록 스스로에게 반문했다.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사람들마다 사는 방식이 다른 거니까. 여기 오기 전까지 이리 나리는 자신의 인생은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쾌활하고 자유롭다고 느꼈다.지금 그는 이런 인생의 태도가 과연 옳은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 혼자 자유롭고 신나게 사는 것도 사실 외롭고 허무하다.단지 퇴폐적인 세상에 독보적인 인물로 금방 깨달음이 왔다. 모두 각자 삶의 방식이 있으며 자신은 다른 누구의 인생도 참고할 필요 없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원경릉에 대한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한 왕조의 태자비가 사치스럽고 안일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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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80화

태자비를 탄핵하라들끓는 신하들의 원성을 잠재울 수 없어 주재상이 나와 상소를 올린 대신에게 묻길, “증거가 있습니까? 직접 태자비가 문둥산에 가신 것을 본 겁니까 아니면 들은 겁니까?”상소를 올린 대신은 내각의 관원으로 이름은 동무(同茂)라고 하는 학사인데 주재상의 말을 듣고, “재상, 이 일은 내가 직접 본 것은 아니나 내 하인과 화대인(花大人)의 하인이 성을 나가다가 직접 태자비가 마차를 타고 성을 나가 문둥산에 오르는 것을 봤습니다.”주재상이 손을 부르르 떨며, “미행을 했다는 말입니까?”동학사(同学士)가 당황해서, “그……미행을 한 건 아니고, 하지만 하인들이 계속 산 아래서 잠복했는데, 태자비 마마께서 연속으로 며칠을 사람을 데리고 날도 밝기 전에 성을 나가 해시(밤10시)쯤 성으로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땐 이미 성문이 닫혀서 태자비 마마는 냉 대인과 구 대인의 영패를 보이고 성문을 통과하셨다고 합니다. 문둥산은 볼 만한 경치도 없고, 게다가 폐하께서 5년전에 누구도 산에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명을 내리셨는데 태자비 마마께서 고의로 이를 어긴 것입니다.”주재상이, “직접 본 것도 아니니 이 일은 조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함이나 다른 속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동학사는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데, “재상, 이게 얼마나 중차대한 일인데 절대 잘못이 있을 수 없습니다.”재상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바로 이 일이 중차대하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동대인이 탄핵을 논한 건 현 황실의 태자비로, 조사도 하지 않고 죄를 정한다는 말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저도 동대인이 아들이 거리에서 사람을 때린 것을 비호한다고 똑같이 상소를 올릴 것입니다.”동대인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변변찮은 아들 놈이 언젠가 문제를 불러올 줄 알았다.명원제는 재상이 상황을 수습하는 것을 보고, “어쨌든 상소를 올렸으니 경이 말한 대로 이 일은 사안이 중차대한 바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재상, 힘들겠지만 조사하도록 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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