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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051 - Chapter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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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1화

억울한 사식이말을 마친 주국공은 눈을 가늘게 뜨고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전 일을 왜 자꾸 들먹입니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고 지금 전 그렇게 고집스럽지 않아요, 이전 일은 그만 끌어들입시다.”체면 좀 세워주면 어디가 덧나?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원노부인이 냉소를 지으며 무시하더니 싸늘한 얼굴로 사식이를 앞으로 불러냈다.사식이가 다리를 절며 앞으로 나와 구슬 같은 눈물을 후두둑 흘리는데, 희고 깨끗한 얼굴에 붉은 자국이 죽죽 나 있다. 누군가에게 맞은 자국으로 주국공이 못 보고 지나갈 뻔 했으나 지금 사식이가 주국공 면전에 나와있어 비로소 발견했다.사식이는 꼿꼿하게 주국공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더니 울면서 “국공 나리, 저는 오늘 태자비 마마를 보호하느라 대장군 부인과 말다툼을 했습니다. 저는 대장군 부인을 때린 적도 없고 태자비 마마와 같이 나가는 걸 문지기도 다 목격했어요. 그런데 대장군 부인이 제가 부인을 때려서 다치게 했다고 고소장을 내서, 관아에서 초왕부에 쳐들어와 저를 끌고 가더니 사정도 묻지 않고 형을 집행했습니다. 만약 할머니께서 오셔서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곤장 50대를 맞고 제가 살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감히 대장군 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리가 없습니다. 나리 제발 절 살려주세요. 저에게 사정을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감히 대장군 부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게요, 네?”사식이가 말할 수 없이 억울한 나머지 엉엉 울었다.사식이는 아직 덜 큰 아이로 성정이 솔직 담백해서 주국공이 마음에 들어 했는데 지금 그 아이가 이렇게 억울해 하며 울고, 심지어 얼굴을 맞은 데다, 곤장까지 맞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주국공 마음이 아팠다. 대주씨가 성질머리를 부린 것에 화가 나서 주후덕을 노려보며, “대장군부에 가서 네 동생을 데리고 오너라.”주후덕이 우물쭈물하며, “아버지, 큰 동생은 아직 국공부에 있는데요.”주국공이 이 말을 듣고 화가 뻗쳐서, “쫓아내지 않고 뭐했어? 왜 아직 국공부에 있느냐? 데리고 와!”주후덕이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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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2화

쳐들어온 원노부인주후덕이 대주씨를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보좌관이 잡아들인 사람이 원씨 집안 꼬맹이라는 걸 듣고 진짜 열이 뻗쳤다. 원씨 집안 사람들이 지금 들이닥쳤으니 아버지의 성정에 절대로 원씨 집안 사람들에게 강하게 나가실 리 만무하고 대주씨에게 잘못을 인정하라고 하겠지. 하긴 원씨 집안은 솔직히 건드리면 안되는 집안이긴 하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대주씨는 주후덕에게 “큰오빠 먼저 가세요, 전 옷을 좀 손보고 바로 갈 게요, 제 옷에 피가 묻어서 사람들에게 실례가 돼서.”주후덕은 대주씨의 어깨에 혈흔이 있는 것을 보고 “그래, 얼른 해라, 아버지 화 나셨어.”주후덕이 나가고 대주씨는 얼른 몸종을 데리고 뒷문으로 도망쳤다.대주씨가 과녁이 될 리 없다. 오늘 원씨 집안 사람들이 쳐들어와 아버지를 찾았지 대주씨를 찾은 게 아니므로 아버지가 어쨌든 해결하겠지, 비굴하게 아부를 하던지 적절하게 협상을 하던지 어쨌든 긴 세월 원씨 집안에 대해 줄곧 이런 태도였으니 대주씨는 이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주국공이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대주씨가 오지 않자 다시 보고 오라고 하니 사라지고 없었다. 주국공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더니 새파랗게 된 얼굴로 원노부인의 진노한 얼굴을 마주하자 창피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원노부인이 부리부리한 눈빛을 보니 주국공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것이 잘못한 아이가 잘못했다는 말조차 입도 뻥긋 못하는 것 같다.이건 그동안 주국공이 원노부인에게 품고 있던 심리적 약세도 있지만 더 많은 부분은 국공부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어서기 때문이다.그래서 주국공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 일을 규명해서 원씨 집안과 사식이에게 합당한 답을 해드리겠다고 하는 수밖에 없었다.원래 원노부인이 이렇게 쉽게 용서하거나 굽힐 사람이 아니며 온 집안이 발칵 뒤집어 지도록 난리를 치고도 남았다. 그런데 주국공의 사과를 듣더니 주변 사람을 물리고 국공부 사람도 전부 내보낸 뒤 주국공을 보고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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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3화

주국공을 혼내는 원노부인“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반대했지. 반대 입장을 고수 했어, 왜 그랬을까?”주국공이 천천히 고개를 떨구고 침묵했다.원노부인이 차갑게 “만약 정말 반대하는 이유를 몇 개라도 댄다면 나도 화 안 내, 사람마다 보는 게 다르니까. 태자 전하의 제안도 폐단이 있어, 당신 견해와 경험에 비춰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지, 그런데 당신은 아무 이유도 없이 심지어 태자가 이건 좋은 일이라고, 우리 북당에 장기적 안정을 가져오는데 유리하다고 결정한 걸 알면서 결국 반대 했어. 황당하지?”주국공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는데 손으로 이마를 닦으며 한 마디도 변명을 못했다.원노부인이 계속 “우리 같은 노장들 중에 북당 강산을 위해 북막이나 선비족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목숨조차 모래 벌판에 내던지고 그들과 몇 번이나 대전을 치르며 죽고 다친 전사들이 얼마나 많았나? 우리가 전쟁에 나서고 침략에 맞선 초심이 뭐였어? 병사들의 희생은 뭘 위해서 였냐고? 이런 것들이 당신이 보기엔 전부 중요하지 않고, 당신 마음 속에는 소요공과 그 사적인 원한만 중요하지, 그 사적인 원한이 심지어 나라와 천하보다 커, 이래도 시아버지가 당신한테 모진 말을 했다고 할 거야?”주국공이 결국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당신 마음 속엔 내가 태자 전하 편들러 온 거 같아?” 원노부인이 “이 의제가 지금 왜 통과가 안됐는지 알아? 황제 폐하도 동의하셨어, 그런데 왜 통과가 안됐을까?”“황제 폐하께서 동의하셨다고?” 주국공이 다소 당황하더니, “황제 폐하께서 벌써 태도를 표명하셨단 말인가?”“황제 폐하께서는 벌써 태도를 표명하셨지, 안 그러면 뭐 하러 태자에게 대신들에게 유세하라고 준비시키셨겠어? 당신한테는 말해도 괜찮지. 내각은 이 일을 통과 시킬 거야, 그래서 이 일은 한치의 빈틈도 없이 실행될 거야. 하지만 황제 폐하와 내각은 이 일을 통과시키는데 네가 계속 반대 의견을 주장한다면 황제는 널 내칠 거야. 황제는 시간을 끌고 있어, 네가 동의하길 바라며. 조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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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4화

주국공의 결심주국공이 꿇어앉은 장남을 보니 마음이 아련한 것이 목소리를 깔고 “네 엄마는 마음이 아프겠지.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한 큰 일이나 큰 결정에 네 엄마는 항상 지지해왔다. 지금 비록 딸이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딸아이의 짓이 무슨 생각에서 출발했느냐? 넌 생각해 본 적이 없느냐?”주후덕이 “출발점이요? 안왕 전하께서 태자가 되지 못한 것때문에 태자비에게 화풀이 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 일로 혼쭐났으니 됐고, 태자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누이동생과 연을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주국공이 냉소를 지으며, “내가 미련했어, 이렇게 오랜 시간 미련을 떤 건 너희들 잘못도 없진 않다. 너희들 중 누구도 시대의 병폐를 지적하고 정세를 분석하는 사람이 없어. 너희들은 다 별볼일 없으니 그저 적위명이 앞으로 국공부에 영예를 가져다 줄 거라고 희망을 걸고 있지만 적위명과 주회가 반대하고 있는 건 지금의 태자야. 걔들이 지금 역신이 되려고 한단 말이다. 알겠느냐? 오늘 연을 끊지 않으면 앞으로 걔들이 일을 크게 만들면 만들수록 우리 국공부 전체, 주씨 가문 일족이 연루되는 게야. 너는 형제의 정을 지키겠다고, 네 목을 네 누이동생에게 갖다 바치기를 원하느냐?”주후덕이 놀라서 바닥에 허물어지며, “그…..그 정도까지는?”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아? 걔들이 지금 태자비를 도발할 정도로 얼마나 방자하게 날뛰고 있는데? 걔들이 태자가 황제가 되는 걸 기꺼이 지켜볼 거 같아?분명 그럴 리 없지.그럴 리 없으면 어떻게 할까? 길은 오직 하나, 그건 바로 역모다.주후덕은 생각하면 할 수록 간이 떨리고 아버지의 말이 일리가 있으므로 바로 기어서 물러나와 가문의 수장을 찾아갔다.주국공과 적위명 부인 주회가 연을 끊었다는 소식이 퍼졌고, 주씨 집안에서도 감출 생각이 없는지 심지어 마구 소문을 냈다.주국공이 직접 초왕부에 가서 원경릉에게 국공부인의 병을 치료해 주십사 요청을 드렸다.다음날 아침 일찍 주국공이 조정에 가서 태자가 제출한 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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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5화

홍엽공자 등장원경릉이 배를 움켜쥐고 예를 취하며, “누구신가 했는데 홍엽공자셨군요, 감사합니다. 전 괜찮습니다.”홍엽공자가 눈을 크게 뜨더니, “부인께서는 절 아시나요?”“한 번 뵀습니다만 공자께서는 아마 절 기억 못하실 겁니다.” 원경릉이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어? 그럼 어디서 뵀는지 알 수 없나요?” 홍엽공자가 의심이 많은 얼굴빛으로 눈꼬리를 살짝 치뜨더니 입가에 온화한 미소를 띠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혹적인 자태다.“궁에서요, 태자 책봉식 때 한 번.”홍엽공자가 예를 표하며, “뉘신지?”원경릉이 홍엽공자에 관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고 게다가 선비족이라 지금 북당과 대주가 연맹을 맺는 중차대한 시기에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기 마땅치 않아 홍엽공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웃으며 “친구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홍엽공자도 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보낼 뿐이다.원경릉이 들어온 뒤 진근영에게 밖에서 홍엽공자와 부딪힌 얘기를 했다.진근영이 상당히 민감하게 “태자비 마마, 그 사람과 왕래하시면 안됩니다. 앞으로 만나면 최대한 피하세요. 홍엽은 계략이 치밀한 자로 마마를 못 알아봤을 리가 없습니다. 그날 저녁에 마마께서 태자 전하 옆에 앉아 계셨는데 태자전하를 봤다면 마마를 분명 봤을 테니까요.”“기억하지 못하는 거겠죠.” 원경릉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진근영이 “홍엽은 기억력이 특히 좋고 아주 똑똑해요.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을 잊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방금 누군가 마마와 부딪히고 홍엽이 나타났다고 했는데 그 부딪힌 사람도 홍엽이 미리 손써 둔 사람일 수 있어요. 마마와 접촉하기 위해서요.”원경릉이 진근영의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홍엽공자에 대한 경계심이 들었으나 앞으론 아마도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란 생각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우문호와 정정 대장군이 오자 진근영이 이 얘기를 했고 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홍엽공자는 아직 안 갔어? 책봉식이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 여기 있는 거지?”“홍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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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6화

기왕비는 제갈공명원경릉은 진근영과도 따스한 말을 주고받았지만 문이에게 더 큰 희망을 실어 보냈고, 문이도 원경릉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고개를 끄덕였다.원경릉은 안심할 수 없었다.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 문이가 편지를 잘 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문이가 간 뒤 어떤 정보도 얻을 길이 없으니 말이다.원경릉의 마음 속엔 여전히 가족이 마음에 쓰였다.두 사람은 대주 부부를 환송하고 초왕부로 돌아왔다. 우문호는 약간 의기소침했으나 눈에 확 띄지는 않은 것이 이어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얼른 가서 처리해야 했다.기왕비가 와서 약을 타가며 원경릉에게 몇 마디 했다.“태자 전하께서 이번에 대주와 연맹을 성사시키셨으니 큰 공을 세우셨어요. 지금 조정에서는 태자 전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바마마께서도 더욱 태자 전하를 중용하실 거구요.”원경릉이 억지로 웃으며, “그래요.”기왕비가 원경릉의 걱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자기 생각만 하고 “주국공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사실 태자비의 공로가 아니라 원노부인의 공로였지요, 누구 공인지 알고 있었어요?”원경릉이 고개를 들고 다소 의아하다는 듯, “몰랐어요. 기왕비는 누구 공로라고 생각하세요?”기왕비가 웃으며, “하하, 대주씨의 공로지요.”원경릉이 이해하지 못하고, “대주씨요?”기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대주씨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으면 주국공이 안왕의 검은 야심을 보고 태도를 표명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겁니다. 주국공이 비록 고집이 세지만 멍청하진 않아요, 지금 주씨 집안은 하늘을 떠받치는 큰 나무 같으나 사실 주국공이란 줄기가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잎이 제대로 뻗지 못해 만약 주국공이 죽으면 주씨 집안은 사람들에게 유린당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행여 대주씨와 적위명의 모반에 연루되는 날엔 주씨 집안은 유린 정도가 아니라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텐데 주국공이 그래도 소요공과 다투고 있겠어요? 주국공은 소요공과 싸우다 죽는 한이 있어도 목숨 따위 아깝지 않지만, 온 집안 사람의 목숨이 역모라는 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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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7화

충격의 연속기왕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 부처 안 믿어요.”원경릉이 놀라서, “불자가 아니라고요? 하지만 기왕부에 불당이 있잖아요?”기왕비가 뻔뻔하게, “그건 불자라고 하면 여러 흉계를 감출 수 있어서 만들어 둔거예요, 또 많은 사람들이 부처를 믿는다고 하면 마음의 담을 좀 허물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건, 태후 마마께서 불자시거든요.”원경릉이 즐겁게, “기왕비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능력자라니 까요.”기왕비가 뾰로통하게, “뭐가 능력자예요? 그거 욕이네요, 여자는 다 자신이 능력자이길 원하지 않아요. 이전의 주명취처럼 남자의 날개 그늘 아래서 평안한 삶을 원하지. 아니 누가 계략을 세우면서 살고 싶겠어요? 사사건건 미친년처럼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고 싶겠어요? 당신들도 전엔 저 싫어했잖아요?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양다리에, 겉으론 좋은 말을 하면서 속으론 흉계를 꾸민다고,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잖아요.”“그런 거 아니었어요? 잘못 생각한 거예요?” 원경릉이 웃으며 반문했다.기왕비가 생각해보더니, “어휴, 사실 그렇기는 그렇네. 하지만 뭐 달리 방법이 있어요? 나 혼자면 됐다고 쳐도 군주도 있잖아요?”원경릉은 요즘 진심으로 기왕비에게 감탄하는 게 기왕비는 생각이 민첩하고 마음이 명확하고 무슨 일이든 정확히 들여다봐서 원경릉처럼 연구만 해온 사람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싸주지 않으면 애진작에 몇 번이나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하지만 주명취를 생각하니 원경릉은 저절로 주명양이 생각나서, “주명양은 아직 안 돌아왔어요?”“돌아왔어요!” 기왕비가 별일 아닌 듯 얘기했다.“돌아왔어요? 주명양이 돌아오길 원했다고요? 기왕 전하는 아직 석방 안되지 않았나요?” 원경릉이 의아해 했다.기왕비가 손가락을 뻗어 인조 손톱으로 작은 소용돌이 모양을 그리는데 멀리서 보면 장미꽃 같지만 색감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해골같이 보이는데 살살 위쪽으로 소용돌이 그림을 넓혀가며 담담하게, “대충 주재상 쪽에서 얻은 소식으론 기왕이 풀려날 것 같아요.”원경릉은 기왕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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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8화

현대로 돌아갈 수 있어?주지는 원경릉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을 보고 손수건을 건네며, “걱정 마세요, 문이가 가지고 돌아간 선배 편지가 어머님을 구하는 명약이 될 테니까요.”원경릉이 손수건을 받아 쥐고 눈물을 닦으며, “정말? 확신해?”“출가한 사람은 거짓말 안 한다니까요!” 큰 스님이 보증하셨다.원경릉이 슬픔에서 헤어나와, “그럼 난 어떻게 알 수 있는데?”주지가, “’부처의 가르침은 한이 없다’는 말을 믿으세요.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은 제 자리에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좋은 자리에 있을 겁니다.”‘부처의 가르침은 한이 없다’는 말이 주지의 입에서 나오니 어찌나 어색하던지.원경릉이 오열하며, “얼마나 돌아가고 싶은데.”주지는 말없이 울고 있는 원경릉을 바라볼 뿐이다.원경릉이 거진 울음을 그치자 주지가, “아직도 그 소리를, 전부 순서대로 알아서 될 겁니다.”“누가 알아서 하는데? 이 어둠 속에서 알아서 하는 사람이 누군데?” 원경릉이 물었다.주지가 깊이 낙담하며,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선배가 어둠 속에서 누가 세상의 모든 것을 순서대로 알아서 하냐고 하셨죠? 만약 이걸 깊이 깨달을 수 있다면 성불 한 겁니다.”원경릉은 슬픈 가운데, 주지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며, “정말 부처를 믿어?”주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부처의 가르침은 한이 없어요!”“내 몸은 언제까지 냉동돼 있는 거야? 너가 말한 그때 내 몸이 벌써 해동된 건 아니고?” 원경릉이 물었다,주지가 느릿느릿 고개를 저으며, “그때까지 가지 못해서 냉동 회사에 폭발이 일어나 안에 있던 게 몽땅 불에 탔어요.”원경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럼 나 연기처럼 사라진 거잖아? 불에 탈 필요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폭발해서 분말이 됐겠네.”주지가 엄숙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폭발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폭발해서 가루가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상식 아닙니까. 폭발해서 가루가 되려면 필요 조건이……”원경릉은 머리가 아파서 손으로 누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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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9화

절친 기왕비와 현대로 돌아간 문이돌아가는 길에 기왕비가, “부처님 앞에서 소원을 빌었어요.”원경릉이,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요? 군주를 위해서?”“군주는 저라는 엄마가 보호하고 있으니 잠깐 동안은 부처님을 수고스럽게 하지 않을 겁니다.”“어? 그럼 누구를 위해서?” 원경릉이 물었다.기왕비가 몇 초간 침묵하더니, “기왕을 위해서요, 풀려난 뒤 분수에 만족하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 군주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현모양처군요.” 원경릉이 말했다.기황비가 웃으며, “그럼요, 현모양처의 첫번째 조건이 기왕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매일 비위를 맞춰주며 웃음으로 대하는 거지요.”“너무해!” 원경릉이 진심으로 탄식했다.기왕비가 원경릉에게, “너무한 지는 두고 봐야죠. 어쨌든 부모가 너 죽고 나 죽자 치고 받는 환경에서 군주를 살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기왕비가 어깨를 으쓱하며, “만약 진짜 너무하다고 느끼면 태자비를 찾아가서 하소연 할 건데, 날 내치는 건 아니겠죠? 좌우간 저도 이렇게 많이 태자비를 돕고 있으니까.”“내칠 걸요, 내칠 거예요. 난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기왕비의 모든 부정적 정서를 나한테 주면 안되요. 그럼 제가 기왕 전하한테 전부 복수하고 어쩌면 참지 못하고 없애 버릴 지도 몰라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기왕비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만약 태자비가 기왕을 귀신도 모르게 없애 버릴 수 있으면 평생 감사하며 살게요.”원경릉이 일부러 깜짝 놀라는 척을 하고, “맙소사, 남편을 죽일 마음을 품다니, 이 여자는 속내가 얼마나 악독한 거야!”원경릉은 기왕비가 자신과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보며, 둘은 처음으로 이렇게 친밀함을 느꼈다.하지만 의외로 털끝만치도 닭살 돋는 말 없이, 마치 예전부터 단짝이었던 것처럼, 자매였던 것처럼.한편 문이가 대주로 돌아간 뒤 그녀를 불러온 시대에 속한 임무를 모두 완수하고 진근영 부부와 이별한 뒤 다른 몇몇의 파트너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문이가 시공을 한번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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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60화

원경릉 엄마의 자실을 말리는 문이문이는 우연히 다른 사람의 인생 절망의 순간을 마주한 건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원교수란 말에 온몸이 굳어지며 아주머니의 손목을 휘어잡고, “아주머니, 그러니까 위에서 자살하겠다는 사람이 원경릉 엄마라고요?”아주머니는 마치 오랫동안 원경릉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는 듯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그렇다니까.”문이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나!문이의 자기 따귀를 힘껏 때리고, 어쩌자고 이제서야 왔어? 일찍 왔어야지,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태자비한테 뭐라고 할 거냐고?문이는 죽을 힘을 다해 앞으로 비집고 나가 큰소리로 외쳤다, “어머니,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내려오세요, 말씀 드릴 중요한 일이 있어요. 어서 내려오세요.”건물이 이십 몇 층이라 땅에서 문이의 목청이 터져라 외친 말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문이는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위에 있는 사람의 주의를 끌 방법이 없었다.문이는 누군가 로비 안쪽에서 내려오고 또 누군가 올라가는 걸 보고 위쪽에 누가 설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른 입구로 달려갔다. 여경이 문이의 손목을 끌고, “아가씨, 올라가실 수 없어요.”문이가 급하게, “저 올라가야 돼요, 전 저분을 내려오라고 설득할 수 있어요.”여경이 문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저분과 어떤 관계죠?”문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제가 저분과 아는 관계가 아니라, 저분 따님을 알아요, 믿어주세요. 제가 정말 저분을 설득할 수 있어요.”여경이 엄숙하게, “저분의 가족이 아니면 죄송하지만 올라가시게 할 수 없습니다. 어서 가세요, 소방대원이 구조하는데 방해하지 마시고. 다들 위로 올라갔어요.”문이가 몹시 초조해서, “아뇨, 절 가게 해주세요, 이러다 늦어요, 정말 사람이 죽는다고요, 아니면 원교수님께 내려와서 절 만나달라고 하세요,. 제가 그분께 말씀드리고 물건 전해드릴 게요. 여기 물건 있어요. 저분을 내려오게 할 수 있는.”“무슨 물건이요?” 여경이 물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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