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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7화

충격의 연속

기왕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 부처 안 믿어요.”

원경릉이 놀라서, “불자가 아니라고요? 하지만 기왕부에 불당이 있잖아요?”

기왕비가 뻔뻔하게, “그건 불자라고 하면 여러 흉계를 감출 수 있어서 만들어 둔거예요, 또 많은 사람들이 부처를 믿는다고 하면 마음의 담을 좀 허물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건, 태후 마마께서 불자시거든요.”

원경릉이 즐겁게, “기왕비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능력자라니 까요.”

기왕비가 뾰로통하게, “뭐가 능력자예요? 그거 욕이네요, 여자는 다 자신이 능력자이길 원하지 않아요. 이전의 주명취처럼 남자의 날개 그늘 아래서 평안한 삶을 원하지. 아니 누가 계략을 세우면서 살고 싶겠어요? 사사건건 미친년처럼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고 싶겠어요? 당신들도 전엔 저 싫어했잖아요?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양다리에, 겉으론 좋은 말을 하면서 속으론 흉계를 꾸민다고,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런 거 아니었어요? 잘못 생각한 거예요?” 원경릉이 웃으며 반문했다.

기왕비가 생각해보더니, “어휴, 사실 그렇기는 그렇네. 하지만 뭐 달리 방법이 있어요? 나 혼자면 됐다고 쳐도 군주도 있잖아요?”

원경릉은 요즘 진심으로 기왕비에게 감탄하는 게 기왕비는 생각이 민첩하고 마음이 명확하고 무슨 일이든 정확히 들여다봐서 원경릉처럼 연구만 해온 사람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싸주지 않으면 애진작에 몇 번이나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명취를 생각하니 원경릉은 저절로 주명양이 생각나서, “주명양은 아직 안 돌아왔어요?”

“돌아왔어요!” 기왕비가 별일 아닌 듯 얘기했다.

“돌아왔어요? 주명양이 돌아오길 원했다고요? 기왕 전하는 아직 석방 안되지 않았나요?” 원경릉이 의아해 했다.

기왕비가 손가락을 뻗어 인조 손톱으로 작은 소용돌이 모양을 그리는데 멀리서 보면 장미꽃 같지만 색감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해골같이 보이는데 살살 위쪽으로 소용돌이 그림을 넓혀가며 담담하게, “대충 주재상 쪽에서 얻은 소식으론 기왕이 풀려날 것 같아요.”

원경릉은 기왕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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