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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62화

원경릉의 선물

원교수가 휴대폰을 꺼내 받지 않은 전화가 많은 것을 보고 미안해 하며, “어제 아내가 나가서 우리가 전부 걱정하며 찾는 중이었고 찾은 뒤엔 이미 심야라 다시 전화 못 드렸습니다.”

원경릉 엄마도 휴대폰을 꺼내 원교수와 번호를 맞춰보고 확실히 문이가 말한 게 사실로, 정말 문이가 자신들에게 전화를 했었다.

“편지에 적힌 말이 전부 사실인가요? 경아가 지금 북당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태자비로 있고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원경릉 오빠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문이가 흐느끼며, “정말 사실이에요,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는 거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질 겁니다. 그녀가 보낸 선물을 다시 한번만 봐주세요, 전 일개 엔지니어에 불과해서 살 수 없는 거예요, 게다가 저와 여러분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고 설마 제가 사비를 털어서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사서 여러분께 드리겠어요?”

테이블 위에 4개의 비단주머니가 놓여 있고 원경릉 오빠가 하나씩 열었다.

품질이 뛰어난 비취 팔찌 한 쌍으로 얼음처럼 맑고 투명한데 원경릉 엄마가 비취라는 것을 알아봤는데, 재료만 척 봐도 팔찌 한 쌍이 4000만원은 호가할 듯 싶다.

비단 주머니 아래 메모가 한 장 깔려 있는데 위에는 원경릉의 필적으로 ‘엄마의 55세 생신을 축하해요!’라고 써 있다.

원경릉 엄마가 우는데 56세 생일이 막 지났는데 경아가 떠날 때 분명 55세 생일을 지나기 전이었다.

두번째 비단 주머니에는 거북이 부절(符節:일종의 신표로 활용) 한 쌍이 있는데 새로 만든 것이 분명한 게 조각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 부절은 고대에서는 일종의 신분의 상징으로 3품이상이나 황제의 친척만이 찰 수 있는 일종의 신표다.

이 거북이 부절 아래도 메모 한 장이 깔려 있는데 아빠에게 쓴 것이다.

원교수가 천천히 꺼내 손가락으로 순금으로 조각된 것을 매만지며 깊이 숨을 내쉬었다. 눈물을 머금은 한숨이었다.

세번째 비단 주머니에 든 것은 금으로 만든 작은 유엽도(柳葉刀)로 외과용 수술 나이프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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