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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64화

원경릉 할머니와 희상궁의 한센병

잔인하다, 하지만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은 인간에겐 늘 있는 일로 아무리 잔인하다고 해도 결국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 받아들이고 내려 놓는 것이다.

문이는 자신이 가지고 온 편지와 선물로 어느정도 원경릉 집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문이가 돌아가겠다고 인사할 때 원교수가 그녀에게 돈을 주었으나 문이는 비행기표 값만 가져갔다. 그녀는 상당히 긴축재정인 상태로 동생이 퇴원한 뒤 재활치료를 받아야 해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

원교수는 문이의 휴대전화 번호를 저장하고 만약 또 기회가 돼서 그쪽으로 가게 될 때 반드시 알려 달라고 했다.

문의가 알았다고 답했으나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인생의 기묘한 기회는 일생에 어쩌면 딱 그 한번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원교수는 아내를 달래고 병원으로 갔다.

원교수의 어머니 소옥의(蘇玉義)는 광원시 한의대 부속 병원 종양내과 노교수로 퇴직 후에 다시 원직에 복직했는데 원경릉 사건이후 상심이 커서 병이 생기는 바람에 사직했다.

여러차례 발병하는 바람에 병원 요양재활과에 입원해 있으며 가족이 마주하면 눈물만 나니 본인도 집에서 살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노인이 젊은 사람을 먼저 보내는 고통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어쩌다가 생각이 나면 가슴을 칼로 저미 듯 아프니 소교수 나이에 어떻게 견딜 수가 있을까?

며느리가 투신 자살을 기도했다는 일이 인터넷으로 거의 라이브에 가깝게 올라와서 광원시 SNS권역의 사람들은 다 퍼 날랐고, 소교수 본인만 모르고 병원안의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알고 개인적으로 이 일에 대해 얘기했다.

소교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정의 눈빛을 받자 의심이 들기 시작해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간호사가 SNS의 라이브방송을 보여주었다. 소교수는 영상을 보다가 돌발적으로 심근경색을 일으켰다.

원교수가 도착했을 때 소교수는 이미 응급처치 중이었다.

북당, 초왕부

탕양과 구사가 연합해서 한차례 조사해 보니 궁중엔 한센병이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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