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1068화

우문호는 즉시 탕양을 혜민서로 보내 다섯 달 내 문둥병 환자의 기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문둥병 환자가 길거리를 마음대로 다니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데……” 주수보가 말했다.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병에 걸렸지만 가난해서 병원에 가지 못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환자가 자신이 문둥병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심한 두드러기 정도로 여겼을 겁니다.” 원경릉이 말했다.

“아니 그럴 가능성은 적어. 문둥병은 혜민서에서 엄격하게 관리를 하기에 일 년에 적어도 세 번은 각 가구를 돌며 문둥병 환자가 있는지 순찰을 하거든 그때 발각되면 즉시 격리시켜 전염을 예방해.” 우문호가 말했다.

‘그 부인은 손에 문둥병이 번질 정도로 심각했는데 혜민서 순찰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병세가 심각했으니 한눈에 문둥병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을 텐데……’

원경릉은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북당의 혜민서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았어? 매년 문둥병 때문에 세 번의 순찰을 하려면 인력 낭비가 심할 텐데? 이렇게 인력낭비가 심한 국가사업을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혹시 경중에는 문둥병 발병률이 높아?”

“5년 전 한번 크게 문둥병이 돌았어. 그때 백성 수천 명이 걸렸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 그 이후로 북당은 문둥산을 만들어 환자를 격리하기 시작했고, 매년 세 번의 순찰을 하기로 했지. 문둥병은 너도 알다시피 걸리자마자 바로 발병하는 병이 아니라 잠복기가 있으니 추적 조사가 필요해.” 우문호가 대답했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을 듣고 왜 순찰을 세 번씩 하는지 이해가 됐다.

“그럼 문둥병 환자들은 지금 모두 문둥산에 있는 거야?”

“응. 아마 삼백 명 정도가 문둥산에 있을 거야.” 우문호가 말했다.

본래는 수천 명의 환자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 죽고 삼백여 명이 남아있다.

문둥병은 걸리자마자 바로 죽는 병이 아니기에 병을 안고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

원경릉은 문둥산에서 죽을 날만 기다릴 환자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두 사람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