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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72화

초왕부에 도착한 노부인은 방금까지의 근심은 어디 갔는지 삼둥이에게 돌진했다.

삼둥이들은 마치 할머니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방긋방긋 웃으며 그녀와 즐겁게 놀았다.

조그마한 손과 발로 침상의 이불을 힘껏 차는 모습을 보니 노부인은 잠시나마 정후를 잊을 수 있었다.

노부인의 진심 어린 미소를 보자 원경릉은 안심이 되었다.

‘삼둥이가 복덩이야 복덩이!’

희상궁의 감염 경로는 아직까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당시 너무 경황도 없었을뿐더러 만아의 증언만 듣고 여성을 특정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탕양은 답답한 마음에 문둥산을 지키는 수위를 사적으로 연락해 만나 술을 마셨다.

탕양은 수위가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자 조용히 본심을 드러냈다.

“어이 형씨, 혹시 전에 문둥병 환자가 실종되거나 도망을 갔던 적이 있었나?”

“음…… 있었지요! 몇 달 전에 병자가 실종됐는데, 시체도 못 찾았어요.”

“그래? 생긴 거나 체구는 어떤가?”

“여자였는데 그냥 보통 체격이었던 것 같은데…… 딸국!”

탕양은 그에게 꼬치꼬치 캐물었고 수위는 곧잘 대답했다.

‘실종됐다는 그 여자가 만아가 말한 여자의 특징과 부합한데?’

“근데 탕대인, 그 여자는 왜요?”

“아닐세.”

“그 제가 듣자 하니 북쪽 절벽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가족들도 못 보고 맨날 병자들끼리 모여있지…… 나 같아도 살아있는 게 죽는 것만 못할 것 같아 정말!” 수위가 술을 들이켜며 말했다.

‘계략을 실행한 후에는 여자가 필요 없어지니 절벽으로 던진 건가?’

탕양은 술을 마시면서도 수위의 말을 모두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희상궁은 주수보의 끈질긴 설득 끝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기로 했다.

원경릉은 희상궁을 치료한 후 곧장 나와 샤워를 하고 옷도 뜨거운 물에 삶았다.

9월 중순이 되자, 궁에 좋은 소식이 들렸다.

“호비(扈妃)가 임신을 했답니다!”

호비는 임신 소식을 알자마자 궁 전체에 이를 알리고 그 후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소식을 전했다.

진북후는 딸의 임신 소식을 듣고서야 비로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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