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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60화

원경릉 엄마의 자실을 말리는 문이

문이는 우연히 다른 사람의 인생 절망의 순간을 마주한 건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원교수란 말에 온몸이 굳어지며 아주머니의 손목을 휘어잡고, “아주머니, 그러니까 위에서 자살하겠다는 사람이 원경릉 엄마라고요?”

아주머니는 마치 오랫동안 원경릉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는 듯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그렇다니까.”

문이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나!

문이의 자기 따귀를 힘껏 때리고, 어쩌자고 이제서야 왔어? 일찍 왔어야지,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태자비한테 뭐라고 할 거냐고?

문이는 죽을 힘을 다해 앞으로 비집고 나가 큰소리로 외쳤다, “어머니,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내려오세요, 말씀 드릴 중요한 일이 있어요. 어서 내려오세요.”

건물이 이십 몇 층이라 땅에서 문이의 목청이 터져라 외친 말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문이는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위에 있는 사람의 주의를 끌 방법이 없었다.

문이는 누군가 로비 안쪽에서 내려오고 또 누군가 올라가는 걸 보고 위쪽에 누가 설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른 입구로 달려갔다. 여경이 문이의 손목을 끌고, “아가씨, 올라가실 수 없어요.”

문이가 급하게, “저 올라가야 돼요, 전 저분을 내려오라고 설득할 수 있어요.”

여경이 문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저분과 어떤 관계죠?”

문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제가 저분과 아는 관계가 아니라, 저분 따님을 알아요, 믿어주세요. 제가 정말 저분을 설득할 수 있어요.”

여경이 엄숙하게, “저분의 가족이 아니면 죄송하지만 올라가시게 할 수 없습니다. 어서 가세요, 소방대원이 구조하는데 방해하지 마시고. 다들 위로 올라갔어요.”

문이가 몹시 초조해서, “아뇨, 절 가게 해주세요, 이러다 늦어요, 정말 사람이 죽는다고요, 아니면 원교수님께 내려와서 절 만나달라고 하세요,. 제가 그분께 말씀드리고 물건 전해드릴 게요. 여기 물건 있어요. 저분을 내려오게 할 수 있는.”

“무슨 물건이요?” 여경이 물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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