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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9화

절친 기왕비와 현대로 돌아간 문이

돌아가는 길에 기왕비가, “부처님 앞에서 소원을 빌었어요.”

원경릉이,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요? 군주를 위해서?”

“군주는 저라는 엄마가 보호하고 있으니 잠깐 동안은 부처님을 수고스럽게 하지 않을 겁니다.”

“어? 그럼 누구를 위해서?” 원경릉이 물었다.

기왕비가 몇 초간 침묵하더니, “기왕을 위해서요, 풀려난 뒤 분수에 만족하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 군주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

“현모양처군요.” 원경릉이 말했다.

기황비가 웃으며, “그럼요, 현모양처의 첫번째 조건이 기왕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매일 비위를 맞춰주며 웃음으로 대하는 거지요.”

“너무해!” 원경릉이 진심으로 탄식했다.

기왕비가 원경릉에게, “너무한 지는 두고 봐야죠. 어쨌든 부모가 너 죽고 나 죽자 치고 받는 환경에서 군주를 살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기왕비가 어깨를 으쓱하며, “만약 진짜 너무하다고 느끼면 태자비를 찾아가서 하소연 할 건데, 날 내치는 건 아니겠죠? 좌우간 저도 이렇게 많이 태자비를 돕고 있으니까.”

“내칠 걸요, 내칠 거예요. 난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기왕비의 모든 부정적 정서를 나한테 주면 안되요. 그럼 제가 기왕 전하한테 전부 복수하고 어쩌면 참지 못하고 없애 버릴 지도 몰라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기왕비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만약 태자비가 기왕을 귀신도 모르게 없애 버릴 수 있으면 평생 감사하며 살게요.”

원경릉이 일부러 깜짝 놀라는 척을 하고, “맙소사, 남편을 죽일 마음을 품다니, 이 여자는 속내가 얼마나 악독한 거야!”

원경릉은 기왕비가 자신과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보며, 둘은 처음으로 이렇게 친밀함을 느꼈다.

하지만 의외로 털끝만치도 닭살 돋는 말 없이, 마치 예전부터 단짝이었던 것처럼, 자매였던 것처럼.

한편 문이가 대주로 돌아간 뒤 그녀를 불러온 시대에 속한 임무를 모두 완수하고 진근영 부부와 이별한 뒤 다른 몇몇의 파트너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문이가 시공을 한번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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