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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6화

기왕비는 제갈공명

원경릉은 진근영과도 따스한 말을 주고받았지만 문이에게 더 큰 희망을 실어 보냈고, 문이도 원경릉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경릉은 안심할 수 없었다.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 문이가 편지를 잘 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문이가 간 뒤 어떤 정보도 얻을 길이 없으니 말이다.

원경릉의 마음 속엔 여전히 가족이 마음에 쓰였다.

두 사람은 대주 부부를 환송하고 초왕부로 돌아왔다. 우문호는 약간 의기소침했으나 눈에 확 띄지는 않은 것이 이어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얼른 가서 처리해야 했다.

기왕비가 와서 약을 타가며 원경릉에게 몇 마디 했다.

“태자 전하께서 이번에 대주와 연맹을 성사시키셨으니 큰 공을 세우셨어요. 지금 조정에서는 태자 전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바마마께서도 더욱 태자 전하를 중용하실 거구요.”

원경릉이 억지로 웃으며, “그래요.”

기왕비가 원경릉의 걱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자기 생각만 하고 “주국공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사실 태자비의 공로가 아니라 원노부인의 공로였지요, 누구 공인지 알고 있었어요?”

원경릉이 고개를 들고 다소 의아하다는 듯, “몰랐어요. 기왕비는 누구 공로라고 생각하세요?”

기왕비가 웃으며, “하하, 대주씨의 공로지요.”

원경릉이 이해하지 못하고, “대주씨요?”

기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대주씨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으면 주국공이 안왕의 검은 야심을 보고 태도를 표명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겁니다. 주국공이 비록 고집이 세지만 멍청하진 않아요, 지금 주씨 집안은 하늘을 떠받치는 큰 나무 같으나 사실 주국공이란 줄기가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잎이 제대로 뻗지 못해 만약 주국공이 죽으면 주씨 집안은 사람들에게 유린당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행여 대주씨와 적위명의 모반에 연루되는 날엔 주씨 집안은 유린 정도가 아니라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텐데 주국공이 그래도 소요공과 다투고 있겠어요? 주국공은 소요공과 싸우다 죽는 한이 있어도 목숨 따위 아깝지 않지만, 온 집안 사람의 목숨이 역모라는 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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