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비는 제갈공명원경릉은 진근영과도 따스한 말을 주고받았지만 문이에게 더 큰 희망을 실어 보냈고, 문이도 원경릉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고개를 끄덕였다.원경릉은 안심할 수 없었다.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 문이가 편지를 잘 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문이가 간 뒤 어떤 정보도 얻을 길이 없으니 말이다.원경릉의 마음 속엔 여전히 가족이 마음에 쓰였다.두 사람은 대주 부부를 환송하고 초왕부로 돌아왔다. 우문호는 약간 의기소침했으나 눈에 확 띄지는 않은 것이 이어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얼른 가서 처리해야 했다.기왕비가 와서 약을 타가며 원경릉에게 몇 마디 했다.“태자 전하께서 이번에 대주와 연맹을 성사시키셨으니 큰 공을 세우셨어요. 지금 조정에서는 태자 전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바마마께서도 더욱 태자 전하를 중용하실 거구요.”원경릉이 억지로 웃으며, “그래요.”기왕비가 원경릉의 걱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자기 생각만 하고 “주국공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사실 태자비의 공로가 아니라 원노부인의 공로였지요, 누구 공인지 알고 있었어요?”원경릉이 고개를 들고 다소 의아하다는 듯, “몰랐어요. 기왕비는 누구 공로라고 생각하세요?”기왕비가 웃으며, “하하, 대주씨의 공로지요.”원경릉이 이해하지 못하고, “대주씨요?”기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약 대주씨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으면 주국공이 안왕의 검은 야심을 보고 태도를 표명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겁니다. 주국공이 비록 고집이 세지만 멍청하진 않아요, 지금 주씨 집안은 하늘을 떠받치는 큰 나무 같으나 사실 주국공이란 줄기가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잎이 제대로 뻗지 못해 만약 주국공이 죽으면 주씨 집안은 사람들에게 유린당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행여 대주씨와 적위명의 모반에 연루되는 날엔 주씨 집안은 유린 정도가 아니라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텐데 주국공이 그래도 소요공과 다투고 있겠어요? 주국공은 소요공과 싸우다 죽는 한이 있어도 목숨 따위 아깝지 않지만, 온 집안 사람의 목숨이 역모라는 죄명을
충격의 연속기왕비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 부처 안 믿어요.”원경릉이 놀라서, “불자가 아니라고요? 하지만 기왕부에 불당이 있잖아요?”기왕비가 뻔뻔하게, “그건 불자라고 하면 여러 흉계를 감출 수 있어서 만들어 둔거예요, 또 많은 사람들이 부처를 믿는다고 하면 마음의 담을 좀 허물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건, 태후 마마께서 불자시거든요.”원경릉이 즐겁게, “기왕비에 대해 알면 알 수록 능력자라니 까요.”기왕비가 뾰로통하게, “뭐가 능력자예요? 그거 욕이네요, 여자는 다 자신이 능력자이길 원하지 않아요. 이전의 주명취처럼 남자의 날개 그늘 아래서 평안한 삶을 원하지. 아니 누가 계략을 세우면서 살고 싶겠어요? 사사건건 미친년처럼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고 싶겠어요? 당신들도 전엔 저 싫어했잖아요?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양다리에, 겉으론 좋은 말을 하면서 속으론 흉계를 꾸민다고,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잖아요.”“그런 거 아니었어요? 잘못 생각한 거예요?” 원경릉이 웃으며 반문했다.기왕비가 생각해보더니, “어휴, 사실 그렇기는 그렇네. 하지만 뭐 달리 방법이 있어요? 나 혼자면 됐다고 쳐도 군주도 있잖아요?”원경릉은 요즘 진심으로 기왕비에게 감탄하는 게 기왕비는 생각이 민첩하고 마음이 명확하고 무슨 일이든 정확히 들여다봐서 원경릉처럼 연구만 해온 사람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싸주지 않으면 애진작에 몇 번이나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하지만 주명취를 생각하니 원경릉은 저절로 주명양이 생각나서, “주명양은 아직 안 돌아왔어요?”“돌아왔어요!” 기왕비가 별일 아닌 듯 얘기했다.“돌아왔어요? 주명양이 돌아오길 원했다고요? 기왕 전하는 아직 석방 안되지 않았나요?” 원경릉이 의아해 했다.기왕비가 손가락을 뻗어 인조 손톱으로 작은 소용돌이 모양을 그리는데 멀리서 보면 장미꽃 같지만 색감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해골같이 보이는데 살살 위쪽으로 소용돌이 그림을 넓혀가며 담담하게, “대충 주재상 쪽에서 얻은 소식으론 기왕이 풀려날 것 같아요.”원경릉은 기왕이 풀
현대로 돌아갈 수 있어?주지는 원경릉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을 보고 손수건을 건네며, “걱정 마세요, 문이가 가지고 돌아간 선배 편지가 어머님을 구하는 명약이 될 테니까요.”원경릉이 손수건을 받아 쥐고 눈물을 닦으며, “정말? 확신해?”“출가한 사람은 거짓말 안 한다니까요!” 큰 스님이 보증하셨다.원경릉이 슬픔에서 헤어나와, “그럼 난 어떻게 알 수 있는데?”주지가, “’부처의 가르침은 한이 없다’는 말을 믿으세요. 어둠 속에서도 모든 것은 제 자리에 있을 뿐 아니라 가장 좋은 자리에 있을 겁니다.”‘부처의 가르침은 한이 없다’는 말이 주지의 입에서 나오니 어찌나 어색하던지.원경릉이 오열하며, “얼마나 돌아가고 싶은데.”주지는 말없이 울고 있는 원경릉을 바라볼 뿐이다.원경릉이 거진 울음을 그치자 주지가, “아직도 그 소리를, 전부 순서대로 알아서 될 겁니다.”“누가 알아서 하는데? 이 어둠 속에서 알아서 하는 사람이 누군데?” 원경릉이 물었다.주지가 깊이 낙담하며,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선배가 어둠 속에서 누가 세상의 모든 것을 순서대로 알아서 하냐고 하셨죠? 만약 이걸 깊이 깨달을 수 있다면 성불 한 겁니다.”원경릉은 슬픈 가운데, 주지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며, “정말 부처를 믿어?”주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부처의 가르침은 한이 없어요!”“내 몸은 언제까지 냉동돼 있는 거야? 너가 말한 그때 내 몸이 벌써 해동된 건 아니고?” 원경릉이 물었다,주지가 느릿느릿 고개를 저으며, “그때까지 가지 못해서 냉동 회사에 폭발이 일어나 안에 있던 게 몽땅 불에 탔어요.”원경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럼 나 연기처럼 사라진 거잖아? 불에 탈 필요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폭발해서 분말이 됐겠네.”주지가 엄숙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폭발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순식간에 폭발해서 가루가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상식 아닙니까. 폭발해서 가루가 되려면 필요 조건이……”원경릉은 머리가 아파서 손으로 누르며
절친 기왕비와 현대로 돌아간 문이돌아가는 길에 기왕비가, “부처님 앞에서 소원을 빌었어요.”원경릉이,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요? 군주를 위해서?”“군주는 저라는 엄마가 보호하고 있으니 잠깐 동안은 부처님을 수고스럽게 하지 않을 겁니다.”“어? 그럼 누구를 위해서?” 원경릉이 물었다.기왕비가 몇 초간 침묵하더니, “기왕을 위해서요, 풀려난 뒤 분수에 만족하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해 군주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현모양처군요.” 원경릉이 말했다.기황비가 웃으며, “그럼요, 현모양처의 첫번째 조건이 기왕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매일 비위를 맞춰주며 웃음으로 대하는 거지요.”“너무해!” 원경릉이 진심으로 탄식했다.기왕비가 원경릉에게, “너무한 지는 두고 봐야죠. 어쨌든 부모가 너 죽고 나 죽자 치고 받는 환경에서 군주를 살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기왕비가 어깨를 으쓱하며, “만약 진짜 너무하다고 느끼면 태자비를 찾아가서 하소연 할 건데, 날 내치는 건 아니겠죠? 좌우간 저도 이렇게 많이 태자비를 돕고 있으니까.”“내칠 걸요, 내칠 거예요. 난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기왕비의 모든 부정적 정서를 나한테 주면 안되요. 그럼 제가 기왕 전하한테 전부 복수하고 어쩌면 참지 못하고 없애 버릴 지도 몰라요.”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기왕비가 원경릉의 손을 잡고, “만약 태자비가 기왕을 귀신도 모르게 없애 버릴 수 있으면 평생 감사하며 살게요.”원경릉이 일부러 깜짝 놀라는 척을 하고, “맙소사, 남편을 죽일 마음을 품다니, 이 여자는 속내가 얼마나 악독한 거야!”원경릉은 기왕비가 자신과 손을 맞잡고 있는 것을 보며, 둘은 처음으로 이렇게 친밀함을 느꼈다.하지만 의외로 털끝만치도 닭살 돋는 말 없이, 마치 예전부터 단짝이었던 것처럼, 자매였던 것처럼.한편 문이가 대주로 돌아간 뒤 그녀를 불러온 시대에 속한 임무를 모두 완수하고 진근영 부부와 이별한 뒤 다른 몇몇의 파트너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문이가 시공을 한번 넘
원경릉 엄마의 자실을 말리는 문이문이는 우연히 다른 사람의 인생 절망의 순간을 마주한 건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원교수란 말에 온몸이 굳어지며 아주머니의 손목을 휘어잡고, “아주머니, 그러니까 위에서 자살하겠다는 사람이 원경릉 엄마라고요?”아주머니는 마치 오랫동안 원경릉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다는 듯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그렇다니까.”문이의 심장이 펄떡펄떡 뛰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나!문이의 자기 따귀를 힘껏 때리고, 어쩌자고 이제서야 왔어? 일찍 왔어야지,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태자비한테 뭐라고 할 거냐고?문이는 죽을 힘을 다해 앞으로 비집고 나가 큰소리로 외쳤다, “어머니,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내려오세요, 말씀 드릴 중요한 일이 있어요. 어서 내려오세요.”건물이 이십 몇 층이라 땅에서 문이의 목청이 터져라 외친 말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문이는 마음이 급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위에 있는 사람의 주의를 끌 방법이 없었다.문이는 누군가 로비 안쪽에서 내려오고 또 누군가 올라가는 걸 보고 위쪽에 누가 설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른 입구로 달려갔다. 여경이 문이의 손목을 끌고, “아가씨, 올라가실 수 없어요.”문이가 급하게, “저 올라가야 돼요, 전 저분을 내려오라고 설득할 수 있어요.”여경이 문이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저분과 어떤 관계죠?”문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제가 저분과 아는 관계가 아니라, 저분 따님을 알아요, 믿어주세요. 제가 정말 저분을 설득할 수 있어요.”여경이 엄숙하게, “저분의 가족이 아니면 죄송하지만 올라가시게 할 수 없습니다. 어서 가세요, 소방대원이 구조하는데 방해하지 마시고. 다들 위로 올라갔어요.”문이가 몹시 초조해서, “아뇨, 절 가게 해주세요, 이러다 늦어요, 정말 사람이 죽는다고요, 아니면 원교수님께 내려와서 절 만나달라고 하세요,. 제가 그분께 말씀드리고 물건 전해드릴 게요. 여기 물건 있어요. 저분을 내려오게 할 수 있는.”“무슨 물건이요?” 여경이 물었다.“저
원경릉의 편지 현대에 전해지다원경릉 엄마는 홱 고개를 돌려 문이를 보고 문이 손에 편지를 보더니 슬픔과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두 손을 난간에서 놓고 몸을 움직였다.이 움직임으로 모든 사람들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으며 소방대원은 뛸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덮칠 뻔 했다. 하지만 원경릉 엄마는 앉은 자세를 고쳤을 뿐 뛰어내리지는 않았다.그러나 원교수는 놀라서 기절했다.여경도 화들짝 놀라 문이를 끌고, “내려가요, 여기서 소리지르지 말고.”문이도 놀라서 울며 몸부림을 치는데, “어머니, 절 믿어주세요, 원경릉이 저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줬어요, 원경릉은 안 죽었어요, 정말 안 죽었다고요, 왜 절 믿지 않으세요? 만약 뛰어내리시면 전 죽을 죄를 짓는 거예요. 원래 한달전에 와서 편지를 드렸 어야 하는데 여동생이 수술을 받아서 계속 병원에서 간병했어요, 내려와서 보시는 게 뭐가 무서우셔요, 보시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잖아요, 그녀 필적을 아시잖아요.”문이는 계속 편지를 흔들었으나 여겅이 그녀를 내려가도록 끌어내자 어쩔 수 없이 젊은 남자에게 소리치며, “원경릉 오빠시죠? 이 편지 보세요, 그리고 제 백팩에 그녀 초상화 있어요, 그녀의 지금 모습이요, 그녀가 가족에게 보내는 선물도 제 백팩에 다 있어요.”문이는 이 말을 하며 가방을 떨어뜨리더니 더이상 여경을 버티지 못하고 엘리베이터로 끌려 내려갔다.원경릉 오빠는 바닥에 꿇어앉아 있다가 문이의 말을 듣고 바닥에 편지와 가방을 보더니 편지를 집어 들었다. 편지를 읽고 경악하며, “맙소사, 경아 필적이야, 엄마, 경아 필적이라고, 경아야.”오빠는 미친듯이 읽어 내려가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니 다 읽고 나서 가방을 열자 안에 작은 비단 주머니 몇개와 그림이 있어 천천히 펼쳤다.한사코 터트리지 않던 눈물이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주르륵 흘러내렸다.원경릉 엄마가 마침내 감화되어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정말이니?”원경릉 오빠가 울면서, “엄마, 정말이야, 봐!”오빠가 엄마에게 초
원경릉의 선물원교수가 휴대폰을 꺼내 받지 않은 전화가 많은 것을 보고 미안해 하며, “어제 아내가 나가서 우리가 전부 걱정하며 찾는 중이었고 찾은 뒤엔 이미 심야라 다시 전화 못 드렸습니다.”원경릉 엄마도 휴대폰을 꺼내 원교수와 번호를 맞춰보고 확실히 문이가 말한 게 사실로, 정말 문이가 자신들에게 전화를 했었다.“편지에 적힌 말이 전부 사실인가요? 경아가 지금 북당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태자비로 있고 세쌍둥이를 낳았다는?” 원경릉 오빠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다.문이가 흐느끼며, “정말 사실이에요, 만약 제가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는 거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질 겁니다. 그녀가 보낸 선물을 다시 한번만 봐주세요, 전 일개 엔지니어에 불과해서 살 수 없는 거예요, 게다가 저와 여러분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이고 설마 제가 사비를 털어서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사서 여러분께 드리겠어요?”테이블 위에 4개의 비단주머니가 놓여 있고 원경릉 오빠가 하나씩 열었다.품질이 뛰어난 비취 팔찌 한 쌍으로 얼음처럼 맑고 투명한데 원경릉 엄마가 비취라는 것을 알아봤는데, 재료만 척 봐도 팔찌 한 쌍이 4000만원은 호가할 듯 싶다.비단 주머니 아래 메모가 한 장 깔려 있는데 위에는 원경릉의 필적으로 ‘엄마의 55세 생신을 축하해요!’라고 써 있다.원경릉 엄마가 우는데 56세 생일이 막 지났는데 경아가 떠날 때 분명 55세 생일을 지나기 전이었다.두번째 비단 주머니에는 거북이 부절(符節:일종의 신표로 활용) 한 쌍이 있는데 새로 만든 것이 분명한 게 조각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 부절은 고대에서는 일종의 신분의 상징으로 3품이상이나 황제의 친척만이 찰 수 있는 일종의 신표다. 이 거북이 부절 아래도 메모 한 장이 깔려 있는데 아빠에게 쓴 것이다.원교수가 천천히 꺼내 손가락으로 순금으로 조각된 것을 매만지며 깊이 숨을 내쉬었다. 눈물을 머금은 한숨이었다.세번째 비단 주머니에 든 것은 금으로 만든 작은 유엽도(柳葉刀)로 외과용 수술 나이프의 축
문이의 말이 믿어진다문이가 원경릉 엄마가 격동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서, 멍하니 바라보며, “예, 그렇게 얘기했어요.”원경릉 엄마가 아픔으로 소리 없이 울부짖으며 원교수에게, “아직 기억해요? 어느 날 당신이 퇴근하고 왔는데 제가 딸이 돌아온 걸 봤다고 했잖아요. 걔가 술이 취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나한테 얘기도 했다고, 당신은 내가 환각을 봤다고 했지만 난 환각이 아닌 걸 알았어요. 정말 이었어요. 걔가 정말 돌아왔었던 거예요……”원교수는 생각이 났다. 경아가 시집을 갔고, 아이를 낳았다고도 했었다. 그때는 아내의 병이 심각해 졌다고, 아내는 중증 우울증으로 이 기간에는 환각을 볼 수 있고 딸의 죽음에 항상 마음을 두고 있어서 낮에 생각한 게 밤에 꿈으로 나오는 거라고, 딸을 보는 환각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다.당시 원교수는 그렇게 결론 내리고 다음날 계속 아내를 데리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했는데, 정신과 의사도 환각이 나타났다고 하니 결국 마지막엔 그녀 자신조차 환각이었다고 믿기 시작했다.환각이 나타났으므로 약을 바꿨더니 더욱 적응을 못하고 결국 정말 많은 환각이 나타나 정서가 갈수록 불안정해지더니 서너 번의 자살 미수를 일으키고 어젯밤은 나가서 한동안 찾아다니다 겨우 발견했는데, 딸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돌아갔는데, 그 학교가 철거되려고 하자 근처에서 밤새 울고 있었다고 했다.데리고 온 뒤 약을 먹이고 재워서 안정을 되찾은 줄 알았으나 오늘 목숨을 끊으려고 할 줄 몰랐다.이제서야 원씨 집안 세 식구는 비로소 문이의 말이 믿어졌다.하지만 원경릉 오빠가 바로 문제를 제기하며, “당신이 말하는 왕조는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갔다는 거죠? 당신은 시공을 왕래할 수 있는 겁니까? 정말 타임머신이 있나요?”문이가, “타임머신이 아니고, 말하자면 상당히 심오한데, 방금 제가 여동생이 수술을 받았다고 했잖아요, 동생이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혼수상태에 빠졌어요, 제가 절망에 빠졌을 때 누군가가 찾아와서는 ‘어디로 가서 그들이 희귀 금속으로 무기를 만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