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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4화

주국공의 결심

주국공이 꿇어앉은 장남을 보니 마음이 아련한 것이 목소리를 깔고 “네 엄마는 마음이 아프겠지.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한 큰 일이나 큰 결정에 네 엄마는 항상 지지해왔다. 지금 비록 딸이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딸아이의 짓이 무슨 생각에서 출발했느냐? 넌 생각해 본 적이 없느냐?”

주후덕이 “출발점이요? 안왕 전하께서 태자가 되지 못한 것때문에 태자비에게 화풀이 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 일로 혼쭐났으니 됐고, 태자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누이동생과 연을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주국공이 냉소를 지으며, “내가 미련했어, 이렇게 오랜 시간 미련을 떤 건 너희들 잘못도 없진 않다. 너희들 중 누구도 시대의 병폐를 지적하고 정세를 분석하는 사람이 없어. 너희들은 다 별볼일 없으니 그저 적위명이 앞으로 국공부에 영예를 가져다 줄 거라고 희망을 걸고 있지만 적위명과 주회가 반대하고 있는 건 지금의 태자야. 걔들이 지금 역신이 되려고 한단 말이다. 알겠느냐? 오늘 연을 끊지 않으면 앞으로 걔들이 일을 크게 만들면 만들수록 우리 국공부 전체, 주씨 가문 일족이 연루되는 게야. 너는 형제의 정을 지키겠다고, 네 목을 네 누이동생에게 갖다 바치기를 원하느냐?”

주후덕이 놀라서 바닥에 허물어지며, “그…..그 정도까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아? 걔들이 지금 태자비를 도발할 정도로 얼마나 방자하게 날뛰고 있는데? 걔들이 태자가 황제가 되는 걸 기꺼이 지켜볼 거 같아?

분명 그럴 리 없지.

그럴 리 없으면 어떻게 할까? 길은 오직 하나, 그건 바로 역모다.

주후덕은 생각하면 할 수록 간이 떨리고 아버지의 말이 일리가 있으므로 바로 기어서 물러나와 가문의 수장을 찾아갔다.

주국공과 적위명 부인 주회가 연을 끊었다는 소식이 퍼졌고, 주씨 집안에서도 감출 생각이 없는지 심지어 마구 소문을 냈다.

주국공이 직접 초왕부에 가서 원경릉에게 국공부인의 병을 치료해 주십사 요청을 드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주국공이 조정에 가서 태자가 제출한 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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