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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51화

억울한 사식이

말을 마친 주국공은 눈을 가늘게 뜨고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전 일을 왜 자꾸 들먹입니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고 지금 전 그렇게 고집스럽지 않아요, 이전 일은 그만 끌어들입시다.”

체면 좀 세워주면 어디가 덧나?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원노부인이 냉소를 지으며 무시하더니 싸늘한 얼굴로 사식이를 앞으로 불러냈다.

사식이가 다리를 절며 앞으로 나와 구슬 같은 눈물을 후두둑 흘리는데, 희고 깨끗한 얼굴에 붉은 자국이 죽죽 나 있다. 누군가에게 맞은 자국으로 주국공이 못 보고 지나갈 뻔 했으나 지금 사식이가 주국공 면전에 나와있어 비로소 발견했다.

사식이는 꼿꼿하게 주국공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더니 울면서 “국공 나리, 저는 오늘 태자비 마마를 보호하느라 대장군 부인과 말다툼을 했습니다. 저는 대장군 부인을 때린 적도 없고 태자비 마마와 같이 나가는 걸 문지기도 다 목격했어요. 그런데 대장군 부인이 제가 부인을 때려서 다치게 했다고 고소장을 내서, 관아에서 초왕부에 쳐들어와 저를 끌고 가더니 사정도 묻지 않고 형을 집행했습니다. 만약 할머니께서 오셔서 도와주지 않으셨으면 곤장 50대를 맞고 제가 살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감히 대장군 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리가 없습니다. 나리 제발 절 살려주세요. 저에게 사정을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감히 대장군 부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게요, 네?”

사식이가 말할 수 없이 억울한 나머지 엉엉 울었다.

사식이는 아직 덜 큰 아이로 성정이 솔직 담백해서 주국공이 마음에 들어 했는데 지금 그 아이가 이렇게 억울해 하며 울고, 심지어 얼굴을 맞은 데다, 곤장까지 맞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주국공 마음이 아팠다. 대주씨가 성질머리를 부린 것에 화가 나서 주후덕을 노려보며, “대장군부에 가서 네 동생을 데리고 오너라.”

주후덕이 우물쭈물하며, “아버지, 큰 동생은 아직 국공부에 있는데요.”

주국공이 이 말을 듣고 화가 뻗쳐서, “쫓아내지 않고 뭐했어? 왜 아직 국공부에 있느냐? 데리고 와!”

주후덕이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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