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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장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도윤은 협곡에서 걸어 나왔다.트렌치 코트가 독성 모기로부터 보호하게끔 특수 제작이 되었기 때문에 도윤은 살아나올 수 있었다.그는 서둘러 평범한 옷으로 갈아 입고 방금 전 서서히 죽어가던 재훈의 비참한 마지막을 떠올렸다.복수에 불탔던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도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어쨌든 모태식의 부하들이 산 속 부근을 샅샅이 뒤진다고 하더라도, 도윤은 야생 미아 협곡까지 그들이 알아볼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만약 모든 일이 도윤이 상상한대로 흘러간다면, 모태식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모재훈을 찾아 헤맬 것이다. 그러는 동안, 도윤은 가족들을 찾아가 잠시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하지만, 도윤은 잠깐이라도 서부지역에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일단 잠시 동안 몸을 숨길 장소가 필요했다.옷을 갈아 입자마자 가방을 매자 그는 대학을 갓 입학한 학생처럼 보였다. 그는 그때처럼 순수하고 때묻지 않아 보였다.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정하려고 하는 그때, 그는 갑자기 오르막길에서 들려오는 큰 엔진소리를 들었다.눈을 가늘게 뜨자, 그를 향해 뛰어오는 낡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비포장 도로용 자동차가 뒤쫓고 있었다. 도윤은 그 둘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 둘은 다름 아닌 방금 전 비스켓을 팔던 사람과 검은색 가죽옷을 입은 미녀였다.“어? 쟤네..” 도윤은 재빨리 모자를 눌러쓰고 챙을 눌렀다.“도, 도와주세요! 저 사람들이 저희를 죽이려고 해요!” 뚱뚱한 남자가 소리쳤다.더 자세히 보자, 도윤은 여자가 심하게 부상을 입었고 다리에선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가지고 다니던 흰 상자는 이제 검정색이었다.“형, 형님, 제발요! 저희 좀 살려주세요! 저 사람들 총도 가지고 있어요!” 뚱뚱한 남자는 절망하며 다시 울부짖었다.여자의 얼굴이 너무 창백해져 있고 비포장 도로용 차량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도윤은 잠시 고민을 했다.방금 전 여자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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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장

말하면서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세상에. 그러면, 더 안 가는 게 낫겠어요, 형님! 제가 듣기론, 이 모기들이 사람의 살갗을 남김 없이 물어 뜯어 버린대요! 이런 독성 모기 공격을 받을 바에 차라리 총을 맞는 게 낫겠어요!” 뚱뚱한 남자가 겁에 질려 말했다. “그건 방금 전 나한테 도망오면서 생각했었어야지. 나한테 살려 달라고 한 것부터가 애초에 나랑 같이 죽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거 아니었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하지만, 뚱뚱한 남자는 현재 있는 곳에서 너무 공포를 느끼고 있었기에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도윤은 저 남자들과 맞서게 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저 남자들이 만약 그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멀찍이서 불을 지를 것임을 확신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숨어 있는 건 가능했지만, 결국엔 다치고 말 것이었다! 지금 그 남자들과 맞서는 거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그런 결론에 다다르자, 도윤은 그저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날 따라와. 이 협곡 안에 잠시 동안 몸을 숨길 수 있는 동굴이 있어! 지금 이 여자애가 피를 너무 많이 흘리니까,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안 그러면 목숨이 위험해”“정, 정말요?” 뚱뚱한 남자가 놀라 물었다.머리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계속 앞장을 섰고 마침내, 그 셋은 도윤이 말했던 동굴에 도착하였다.주변 부근에도 모기가 꽤 적은 듯했다.“와 기적이네요! 여기에 이렇게 모기가 적은 곳이 있을 줄이야!” 뚱뚱한 남자가 이제 의식이 없는 여자를 바닥에 눕히며 말했다.“저 밖에 있는 녹색 식물들 보여? 저기서 나는 향으로 모기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거야. 지금 동굴 밖에 저 식물이 많이 있으니까,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모기들이 우릴 공격할 수는 없을 거야.”도윤은 방대한 의학 약초 지식이 있었기에 이 식물의 특성을 아는 것 쯤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의식 불명의 여자의 상처를 살피며, 도윤은 그녀의 요청을 들었다. “..누…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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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장

자라왔던 사회적 분위기 탓에, 여자는 남자에 관한 일이라면 특히 예민했다. 이 경우에서 예민이라는 단어 표현보다는 혐오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렸다. 남자와 여자의 이성적 관계에 관한 문제에 관한 한, 여자는 완전히 불쾌해했다. 때로는 너무 끔찍해서 그녀는 남자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역겨워했다. 그래서 여자는 방금 전 다 같이 죽는 거라고 말을 하면서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도윤은 차갑고 무표정의 여자가 이렇게 과하게 저항할 줄은 몰랐다. “이봐, 난 여기서 너 목숨을 구해주려는 거야. 내가 지금 너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탈출할 때 분명 문제가 될 거야. 너가 저 사람들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내가 말해줘야 돼?” 도윤이 설득을 했다. “…당신…”그 말을 듣자, 여자는 잠시 멍해졌다. 지금 주먹을 꽉 쥐며 내적 갈등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좋아요! 그런데 그러면서 눈 감고 있어요. 안 그러면 내가 목을 콱 물어버릴 테니까!” 여자가 단호한 어조로 말을 했다. “아가씨, 내가 무슨 널 어떻게 할 것처럼 말한다?”“알겠으니까, 뒤 돌아 있으세요! 눈 감는 것도 잊지 말고요!” 여자의 명령에 도윤은 고개를 저으며 따랐다.잠시 뒤, 그는 사람이 옷을 벗는 익숙한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여자는 약간 차가웠지만, 도윤은 여자가 미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평범한 남자라면 무조건 엿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당연했지만, 도윤은 손쉽게 그런 유혹을 뿌리쳤다. 어쨌거나, 그는 정말로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 “…저 다 됐어요!” 여자가 한숨을 쉬며 천천히 도윤에게 다가왔다“다시 말하지만, 다른 곳은 절대 만지지 마세요.. 단 한방에 죽여버릴 거니까, 알겠죠?”그리고 5분 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말씀하신 물 가져왔어요! …잠깐… 무슨 일 있었어요? 아가씨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뚱뚱한 남자가 물었다. 더 가까이 살펴보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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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장

“어… 어디로 가시는 건데요?” 여자가 다소 망설이고 도윤을 보며 물었다.“감이 나만큼 좋잖아? 일단 모천시 좀 갔다가, 세상의 끝에 닿을 때까지 아마 계속 돌아다닐 거야.”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고 그가 탄 차의 엔진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밤새 한성의 부하들을 처리한 사람이 도윤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아마 여기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이유인 게 뻔했다.“떠나기 전에, 이름이라도 알려주세요! 제 이름은 류안나예요!” 안나는 예쁜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이렇게 친절한 남자를 만난 건 안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도윤은 그녀가 이제껏 만났었던 남자들과 완전히 달랐다. 어쨌거나, 도윤은 그녀한테 음침한 생각을 하지 않았고 안나는 도윤의 눈을 보고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 음… 그냥 이한석이라고 알아둬!” 도윤이 대답했다.그 말을 듣고 안나가 대답도 하기 전에 도윤이 액셀을 밟아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이한석? 이름이 뭐 그래?” 안나가 투덜거렸다. 그녀는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이제, 도윤은 저 멀리서 점처럼 보일 뿐이었다.도윤은 모천시로 향하고 있었다. 전에 선우가 알려준 길을 따라, 그는 모천시 경계 근처로 가고 있었다.그 장소는 어떤 시의 소속도 아니었고 그렇기에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다. 몇몇 대가문이 그 지역에 권한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 곳은 하늘처럼 자유로운 곳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이 때문에, 그 삼각 지구에 있는 천상의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하지만, 권위자가 없었기에, 천상 도시에 있는 마을과 시내에는 무법천지가 횡행했다.몇몇 주요 어둠의 부대들이 주둔하고 있는 걸로 악명이 높았다.이 지역에서 서 씨 가문은 그저 돈 많은 사업가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서 씨 가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도윤의 현재 계획은 그 저택으로 가는 것이었다.이 곳에 대인삼이 있을 잠재적 가능성을 염두해둔 것 이외에도 도윤이 이 곳에 온 이유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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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장

“…잠깐, 저기 동굴이 하나 있네! 형님, 저기로 일단 숨는 거 어떨까요? 말씀 드렸다시피, 저흰 절대 여기다 형님만 죽게 내버려 두고 갈 생각 없습니다!” 또 다른 남자가 말하자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안 리더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아 동굴까지 왔다.“…음? 나만 그렇게 느끼나? 왜 누가 여기서 사는 것 같지..?” 불을 지핀 흔적을 보자 한 명이 말했다. “나도 그래… 그나저나, 일단 그건 차치하자. 형님 상처 지혈하는 게 먼저야”“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선 피를 그냥 더 흘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상처를 지혈했다간 더 빨리 죽게 될 수 있어요.”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말을 듣자 모두 너무 놀라 방금 말한 남자를 향해 모두 총을 겨누었다.동굴 입구에 서서, 도윤은 그저 검은 총구를 응시하며 아무렇지 않게 동굴 한 쪽에 가서 앉았다. 그의 손에는 막 구운 듯한 토끼가 있었다.리더는 방금 등장한 이 젊은 남자를 차갑게 바라보며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리더가 심하게 부상을 당한 건 사실이고 그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경계심이 뛰어났지만 그 젊은 남자가 말을 하기 전까지 이 곳에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그에게 총을 겨누었을 때조차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무엇보다도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여기 산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토끼를 구워 먹고 있지 않았을 것이었다.이 모든 행동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법한 행동이 아니었다.“총 내려!” 리더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부하가 복종하자, 그는 도윤을 쳐다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가 당신 집인 것 같군요, 청년! 갑작스럽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당신들이 살던 곳에선 사람이 동굴에 사나 봅니다? 전 그저 비가 와서 비를 피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곳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 편하게 있다가 쉬십시오” 도윤이 비웃으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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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장

“흠? 왠 거지 새끼? 상황 파악됐으면, 당장 여기서 나가. 안 그랬다간, 너한테 총을 쏠 수밖에 없어!” 무길은 도윤 쪽에 총을 겨누며 말을 했다.그러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돌려 무길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뭘 쳐다봐?” 무길은 화를 내며 말을 했다. “내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돌아다니고 있는데 누구도 내 이마에 이렇게 감히 총을 겨눈 적은 없었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죽고 싶어? 그렇단 말이지?” 무길이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며 소리쳤다.하지만, 다음에 벌어진 일은 금속의 쨍그랑 거리는 소리가 동굴에 울려퍼지는 것이었다.몇 초 뒤 무길은 자신 손에 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다음 바로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무길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르고 있을 때 중산과 그의 부하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너무 놀라서 감히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어쨌거나, 모두들 눈 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보았다. 방아쇠가 당겨지기 바로 1초 전에, 도윤은 정확히 나뭇가지 하나를 정확하게 던져서 무길의 총 끝을 막아버렸다!그걸로도 모자라, 나뭇가지가 총에 들어갔을 뿐 아니라 적어도 몇 센치 두께의 동굴의 단단한 벽을 관통했기에 물리학은 도윤에게 전혀 적용되지 않는 듯했다.무길은 볼에 희미하게 피가 흐르는 느낌을 받았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이제 케밥 막대기에 걸려있는 양파처럼 느슨해진 총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 힘과 스피드는 도대체 뭐지?!만약 도윤이 나뭇가지를 목이나 가슴 쪽으로 겨누었다면 그는 이렇게 죽었을지도 모른다!“말, 말도 안 돼!” 침을 꿀꺽 삼키며 무길이 말을 더듬었다.“나 오늘밤 여기에 있을 거니까 어떻게 할 건진 너네가 선택해. 밖으로 나가던가 아니면 지금 우릴 내버려 두던가. 어떻게 할래?” 도윤이 구운 토끼를 한입 베어물며 물었다.공포에 질려 눈을 가늘게 뜨던 무길은 바로 소리쳤다. “나, 나가겠습니다!”“무길 형님!”“철수하라고 했다!” 무길은 손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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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장

“정말 대단하십니다! 강하고 무술에만 능하신 게 아니라 의학까지 뛰어나시다뇨!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중산이 정중하게 말을 했다.그러자 도윤은 조용히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잠시 부하들과 눈빛을 주고 받은 후에, 중산은 말을 이어했다. “저랑 제 부하들이 나중에 도울 일이 있을까요, 선생님?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저희가 선생님 따라다니며 시키는 건 뭐든 하겠습니다!”그는 도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 말을 한 건 아니었다. 그의 감사함은 진심이었다. 어쨌거나 누구나 그런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도움을 받고 나면 같은 마음이 들 것이었다. 도윤은 중산과 그의 부하들이 형제애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알았기에 그의 그런 말은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그리고, 그들은 지금 다른 갈 곳도 없었기에 이런 강한 사람을 따라간다면 더 이상 미래가 희망이 없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를 따른다고요? 실망시켜서 미안하지만 저는 삼각지구에 있는 머물 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갈 곳도 없다는 말이죠” 도윤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선생님, 가실 곳이 없으신가요? 그럼 잘 됐네요! 저희 모두 삼각 지구에 비교적 잘 알고 있어서 저희가 이 부근 돌아다니면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를 데려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주세요!” 중산이 말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잠시 혼자 생각에 잠겼다.그는 지금 자신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모태식에게 맞서려 한다면, 그는 혼자서 그 새끼를 무너뜨릴 방법이 없었기에 결국 도움이 필요했다.방금 보아하니, 중산과 그의 부하들은 단단한 충성심뿐만 아니라 훌륭한 기초가 있었다. 이들을 데리고 대명이 자신을 훈련시킨 것과 같이 훈련시킨다면, 적어도 나중에 승우와 승현정도의 수준까진 도달할 수 있을 것이었다. “저를 너무 높게 쳐주는 것 같군요. 당신들을 데려가 달라는 말이라면… 저는 어쨌든 방랑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제안하신다면, 받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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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장

“이렇게 빨리?” 도윤이 물었다.목을 가다듬으며 중산이 말했다. “그게, 공장 주인이 오랫동안 지역 세력들한테 시달려 왔나 보더라구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싼값에 공장을 판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돈이 좀 남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제 주인이 바뀌었으니, 회사 이름을 바꾸는 거 어때요?” 중산이 말했다.“흠… 그럼 로얄 드래곤으로 하지!” 도윤이 보다 자연스레 말을 했다.“흠? 로얄 드래곤 주식회사요? 아니면 로얄 드래곤 기업이요? 그나저나 이름 괜찮은데요! 이름이 권위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제가 당장 나머지 서류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애들이랑 제돈으로 공장주가 살던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거기서 선생님 사시면 됩니다!” 중산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확실히 말해줘. 강제로 뺏거나 그런 건 아닌 거 확실하지?” 중산과 그의 부하가 현재 어느 정도 돈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도윤이 물었다. 그가 보기엔 전체 집을 매매하기엔 그 돈으론 부족했다..“물론이죠! 그 사장이 자발적으로 모든 말에 동의해 준 거예요!”그 말을 듣자,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 그들이 공장을 구입하기 전에, 도윤은 공장주가 매매를 거부한다면 누구도 그를 위협하거나 뺐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당부했었다. 중산은 이를 유념하며 방금 전에 이전 공장주와 얘기를 하는 내내 침착함을 유지했었다. “그래, 믿을게. 그리고, 나만 들어가서 살라는 건 무슨 말이야? 다 같이 들어와서 살자! 우리 이제 전우잖아, 안 그래? 저택으로 안내해 봐! 한 번 둘러보고 싶네!”“네, 네!” 도윤의 따뜻한 말에 크게 기뻐하며 중산과 부하들이 말했다.호텔을 나오자, 큰 벤츠 차 두 대가 도윤을 반겼다. 그는 중산이 어떻게 이런 차들을 손에 넣었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됐다.하지만, 지난 이틀간 이 남자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후, 도윤은 중산이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 일에 세심하고 모든 일을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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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장

“네, 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집으로 보내라…고요?” 상욱이 놀라 물었다.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중산이 차갑게 소리쳤다. “아, 네,,네! 똑똑히 들었습니다!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 주인님!” 상욱이 두려움에 떨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 말을 듣자, 하녀들은 도윤을 향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고 고개를 돌려 그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전했다.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이제 안심하세요… 이제 다 집으로 돌려보내 줄 겁니다.” 도윤이 약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집에서 강제로 갇혀 지내는 게 어떤 것인지 개인적으로 경험이 있었기에 도윤은 이 여자애들도 자신과 같은 슬픔과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도윤이 보기엔 이들 모두 여기로 하녀로 끌려온 것만으로도 온갖 굴욕을 충분히 겪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애초에 그는 군림하는 사람도 아니었다.곧, 하녀들 대부분이 상욱과 함께 자리를 나섰다. 하지만, 두 명은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당신들은 안 갑니까?” 도윤이 물었다.“저, 저희 부모님은 이미 깡패들한테 살해당했습니다… 주인님, 저희는 갈 곳이 없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말을 했고 나머지 한 명은 그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주인님, 제발 저희 여기에 있게 해주세요!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그냥 먹고 쉴 곳만 제공해주세요, 주인님!” 다른 여자가 말을 했다.“알겠습니다. 원한다면 있어도 좋아요. 편히 쉬세요. 하지만, 이제부터 여기에 있는 누구도 당신들을 괴롭힐 수 없을 겁니다!”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의 허락을 듣자, 그 둘은 바로 감사함을 표했다. “저희는, 윤미랑 영아입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대표님!”특히 윤미는 도윤을 힐끔 보더니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며 더 고마운 눈치였다.어쨌거나, 그는 잘생겼을 뿐 아니라, 그녀를 사람 취급도 안 해주던 다른 사악한 사람들과 달랐다. 그녀의 새 주인은 아주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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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장

“혹시…. 너 우리 주인님 좋아해?” 영아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으며 물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영아야… 나…나는 그렇다고 여길 친척도 없어! 그런데, 주인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여기 남기로 한 거야. 그리고, 그 좋아한다는 말도,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감히 주인님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겠어?” 윤미가 얼굴을 붉혔다.“그나저나, 영아야… 내가 기억하기론 나보단 너가 고향에 엄청 돌아가고 싶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는 왜 그때 안 돌아간 거야?” 윤미가 물었다. “그게, 이번 주인님은 이전 주인님처럼 우릴 학대하실 분이 아니고 좋은 사람인 게 느껴졌어… 우릴 존중해 주시는 것도 느껴졌고.. 그냥 새 주인님을 위해 여기에 있으면서 일하고 싶었어! 그런데, 여기 남은 두번째 이유가 따로 있는데…. 재균이 기억나? 그때 한달 안으로 데리러 온다고 했었는데! 만약에 내가 이곳을 떠나면 날 찾으러 이곳 저곳 헤매야 하니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때가 되면 나를 쉽게 찾으러 올 수 있게 하려고! 하지만, 아직 안 왔으니까, 아직도 형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 일단 그 일만 끝나면, 나를 데리러 와서 결혼할 거라고 했었어!” 영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렇구나… 그런데, 너 진짜 아직도 그 사람이 한 말 믿는 거야? 내 말은, 그래, 재균이가 전에 우릴 구해줬었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걔가 여기 와서 너를 데려갈 것 같지 않아! 그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해봤어,,?” 재균이 결코 돌아오지 않았을 경우 영아가 상처를 받게 될까 봐 두려워 영아의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낮추며 윤미가 물었다.“걱정 마, 너가 뭘 걱정하는 줄 알아… 하지만, 난 재균이 믿기로 했어. 형만 구하면 반드시 날 찾으러 올 거야! 어쨌든 우린 벌써 약혼까지 했으니까! 이번 달이던, 일년이던, 평생이던, 난 계속 기다릴 거야!” 영아가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그래! 그런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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