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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장

자라왔던 사회적 분위기 탓에, 여자는 남자에 관한 일이라면 특히 예민했다. 이 경우에서 예민이라는 단어 표현보다는 혐오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렸다.

남자와 여자의 이성적 관계에 관한 문제에 관한 한, 여자는 완전히 불쾌해했다. 때로는 너무 끔찍해서 그녀는 남자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역겨워했다.

그래서 여자는 방금 전 다 같이 죽는 거라고 말을 하면서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도윤은 차갑고 무표정의 여자가 이렇게 과하게 저항할 줄은 몰랐다.

“이봐, 난 여기서 너 목숨을 구해주려는 거야. 내가 지금 너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탈출할 때 분명 문제가 될 거야. 너가 저 사람들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내가 말해줘야 돼?” 도윤이 설득을 했다.

“…당신…”

그 말을 듣자, 여자는 잠시 멍해졌다.

지금 주먹을 꽉 쥐며 내적 갈등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좋아요! 그런데 그러면서 눈 감고 있어요. 안 그러면 내가 목을 콱 물어버릴 테니까!” 여자가 단호한 어조로 말을 했다.

“아가씨, 내가 무슨 널 어떻게 할 것처럼 말한다?”

“알겠으니까, 뒤 돌아 있으세요! 눈 감는 것도 잊지 말고요!” 여자의 명령에 도윤은 고개를 저으며 따랐다.

잠시 뒤, 그는 사람이 옷을 벗는 익숙한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여자는 약간 차가웠지만, 도윤은 여자가 미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평범한 남자라면 무조건 엿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당연했지만, 도윤은 손쉽게 그런 유혹을 뿌리쳤다. 어쨌거나, 그는 정말로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었다.

“…저 다 됐어요!” 여자가 한숨을 쉬며 천천히 도윤에게 다가왔다

“다시 말하지만, 다른 곳은 절대 만지지 마세요.. 단 한방에 죽여버릴 거니까, 알겠죠?”

그리고 5분 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말씀하신 물 가져왔어요! …잠깐… 무슨 일 있었어요? 아가씨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뚱뚱한 남자가 물었다.

더 가까이 살펴보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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