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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장

“혹시…. 너 우리 주인님 좋아해?” 영아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으며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영아야… 나…나는 그렇다고 여길 친척도 없어! 그런데, 주인님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여기 남기로 한 거야. 그리고, 그 좋아한다는 말도,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감히 주인님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겠어?” 윤미가 얼굴을 붉혔다.

“그나저나, 영아야… 내가 기억하기론 나보단 너가 고향에 엄청 돌아가고 싶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는 왜 그때 안 돌아간 거야?” 윤미가 물었다.

“그게, 이번 주인님은 이전 주인님처럼 우릴 학대하실 분이 아니고 좋은 사람인 게 느껴졌어… 우릴 존중해 주시는 것도 느껴졌고.. 그냥 새 주인님을 위해 여기에 있으면서 일하고 싶었어! 그런데, 여기 남은 두번째 이유가 따로 있는데…. 재균이 기억나? 그때 한달 안으로 데리러 온다고 했었는데! 만약에 내가 이곳을 떠나면 날 찾으러 이곳 저곳 헤매야 하니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때가 되면 나를 쉽게 찾으러 올 수 있게 하려고! 하지만, 아직 안 왔으니까, 아직도 형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 일단 그 일만 끝나면, 나를 데리러 와서 결혼할 거라고 했었어!” 영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렇구나… 그런데, 너 진짜 아직도 그 사람이 한 말 믿는 거야? 내 말은, 그래, 재균이가 전에 우릴 구해줬었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걔가 여기 와서 너를 데려갈 것 같지 않아! 그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해봤어,,?” 재균이 결코 돌아오지 않았을 경우 영아가 상처를 받게 될까 봐 두려워 영아의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낮추며 윤미가 물었다.

“걱정 마, 너가 뭘 걱정하는 줄 알아… 하지만, 난 재균이 믿기로 했어. 형만 구하면 반드시 날 찾으러 올 거야! 어쨌든 우린 벌써 약혼까지 했으니까! 이번 달이던, 일년이던, 평생이던, 난 계속 기다릴 거야!” 영아가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그래! 그런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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