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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장

“…잠깐, 저기 동굴이 하나 있네! 형님, 저기로 일단 숨는 거 어떨까요? 말씀 드렸다시피, 저흰 절대 여기다 형님만 죽게 내버려 두고 갈 생각 없습니다!” 또 다른 남자가 말하자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안 리더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아 동굴까지 왔다.

“…음? 나만 그렇게 느끼나? 왜 누가 여기서 사는 것 같지..?” 불을 지핀 흔적을 보자 한 명이 말했다.

“나도 그래… 그나저나, 일단 그건 차치하자. 형님 상처 지혈하는 게 먼저야”

“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선 피를 그냥 더 흘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당신들이 상처를 지혈했다간 더 빨리 죽게 될 수 있어요.”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을 듣자 모두 너무 놀라 방금 말한 남자를 향해 모두 총을 겨누었다.

동굴 입구에 서서, 도윤은 그저 검은 총구를 응시하며 아무렇지 않게 동굴 한 쪽에 가서 앉았다. 그의 손에는 막 구운 듯한 토끼가 있었다.

리더는 방금 등장한 이 젊은 남자를 차갑게 바라보며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리더가 심하게 부상을 당한 건 사실이고 그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경계심이 뛰어났지만 그 젊은 남자가 말을 하기 전까지 이 곳에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그에게 총을 겨누었을 때조차 눈 하나 깜짝 안 했다! 무엇보다도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여기 산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토끼를 구워 먹고 있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 모든 행동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할 법한 행동이 아니었다.

“총 내려!” 리더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부하가 복종하자, 그는 도윤을 쳐다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가 당신 집인 것 같군요, 청년! 갑작스럽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당신들이 살던 곳에선 사람이 동굴에 사나 봅니다? 전 그저 비가 와서 비를 피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곳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 편하게 있다가 쉬십시오” 도윤이 비웃으며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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