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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장

말하면서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 그러면, 더 안 가는 게 낫겠어요, 형님! 제가 듣기론, 이 모기들이 사람의 살갗을 남김 없이 물어 뜯어 버린대요! 이런 독성 모기 공격을 받을 바에 차라리 총을 맞는 게 낫겠어요!” 뚱뚱한 남자가 겁에 질려 말했다.

“그건 방금 전 나한테 도망오면서 생각했었어야지. 나한테 살려 달라고 한 것부터가 애초에 나랑 같이 죽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거 아니었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뚱뚱한 남자는 현재 있는 곳에서 너무 공포를 느끼고 있었기에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도윤은 저 남자들과 맞서게 된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저 남자들이 만약 그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멀찍이서 불을 지를 것임을 확신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숨어 있는 건 가능했지만, 결국엔 다치고 말 것이었다! 지금 그 남자들과 맞서는 거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런 결론에 다다르자, 도윤은 그저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날 따라와. 이 협곡 안에 잠시 동안 몸을 숨길 수 있는 동굴이 있어! 지금 이 여자애가 피를 너무 많이 흘리니까,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안 그러면 목숨이 위험해”

“정, 정말요?” 뚱뚱한 남자가 놀라 물었다.

머리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계속 앞장을 섰고 마침내, 그 셋은 도윤이 말했던 동굴에 도착하였다.

주변 부근에도 모기가 꽤 적은 듯했다.

“와 기적이네요! 여기에 이렇게 모기가 적은 곳이 있을 줄이야!” 뚱뚱한 남자가 이제 의식이 없는 여자를 바닥에 눕히며 말했다.

“저 밖에 있는 녹색 식물들 보여? 저기서 나는 향으로 모기들이 다가오지 못하는 거야. 지금 동굴 밖에 저 식물이 많이 있으니까,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모기들이 우릴 공격할 수는 없을 거야.”

도윤은 방대한 의학 약초 지식이 있었기에 이 식물의 특성을 아는 것 쯤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의식 불명의 여자의 상처를 살피며, 도윤은 그녀의 요청을 들었다. “..누…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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