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931장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도윤은 협곡에서 걸어 나왔다.

트렌치 코트가 독성 모기로부터 보호하게끔 특수 제작이 되었기 때문에 도윤은 살아나올 수 있었다.

그는 서둘러 평범한 옷으로 갈아 입고 방금 전 서서히 죽어가던 재훈의 비참한 마지막을 떠올렸다.

복수에 불탔던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도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어쨌든 모태식의 부하들이 산 속 부근을 샅샅이 뒤진다고 하더라도, 도윤은 야생 미아 협곡까지 그들이 알아볼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약 모든 일이 도윤이 상상한대로 흘러간다면, 모태식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모재훈을 찾아 헤맬 것이다. 그러는 동안, 도윤은 가족들을 찾아가 잠시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잠깐이라도 서부지역에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일단 잠시 동안 몸을 숨길 장소가 필요했다.

옷을 갈아 입자마자 가방을 매자 그는 대학을 갓 입학한 학생처럼 보였다. 그는 그때처럼 순수하고 때묻지 않아 보였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정하려고 하는 그때, 그는 갑자기 오르막길에서 들려오는 큰 엔진소리를 들었다.

눈을 가늘게 뜨자, 그를 향해 뛰어오는 낡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을 비포장 도로용 자동차가 뒤쫓고 있었다. 도윤은 그 둘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 둘은 다름 아닌 방금 전 비스켓을 팔던 사람과 검은색 가죽옷을 입은 미녀였다.

“어? 쟤네..” 도윤은 재빨리 모자를 눌러쓰고 챙을 눌렀다.

“도, 도와주세요! 저 사람들이 저희를 죽이려고 해요!” 뚱뚱한 남자가 소리쳤다.

더 자세히 보자, 도윤은 여자가 심하게 부상을 입었고 다리에선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가지고 다니던 흰 상자는 이제 검정색이었다.

“형, 형님, 제발요! 저희 좀 살려주세요! 저 사람들 총도 가지고 있어요!” 뚱뚱한 남자는 절망하며 다시 울부짖었다.

여자의 얼굴이 너무 창백해져 있고 비포장 도로용 차량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도윤은 잠시 고민을 했다.

방금 전 여자가 사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