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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장

하지만, 그는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

그 여자는 뚱뚱한 남자를 힐끔 보고는 말했다. “살고 싶으면, 내 짐 들고 따라와. 제대로 하기만 하면 다 끝나고 내가 1억 5000만 원 줄게.”

여자는 겁에 질려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뚱뚱한 남자를 보면서 방금 전 버스에서 같이 내린 세 명의 남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저 검정색 코트입은 사람 진짜 수상하단 말이야…’ 여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일에 끼어들거나 하지 않았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해야 될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선 쭈그려 앉아 시체 다섯 구에서 통신 기계들을 없애기 시작했다. 일을 다 끝내고 여자는 뚱뚱한 남자한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 그 둘은 조용히 길을 걸어갔다.

“저…. 선생님… 뭘 원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절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죠…? 돈이 필요하신 거면, 저희 가문 사람들이 필요하신 만큼 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거라면, 장담하건대 모 씨 가문에서 분명 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절 놓아주세요! 지금 배고프고 목말라서 미쳐버릴 지경이에요!”

당연히 방금 말한 사람은 모재훈이었다.

모재훈은 부하와 같이 버스 타고 있는 동안 감히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괜히 시비 걸었다간 납치범이 손 쉽게 죽여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사람이 아무도 없는 길 한복판에서, 모재훈은 간신히 한 마디 내걸 수 있었다.

“우리? 저기 바로 앞에 가는데”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대답했다.

“여기요?” 깊은 골짜기를 둘러보며 모재훈이 놀라 물었다.

“어. 그나저나, 나머지 모씨 가문 사람들이 지금 너를 미친듯이 찾고 있겠네. 너가 실종된 게 알려졌으면 서부지역은 발칵 뒤집혔겠네. 너 행방 뒤쫓다가 여기 있는 거 알면 좋아 죽겠네” 남자가 말했다.

“선생님, 알아봐 주신다니 너무 기뻐요!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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