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하고, 도윤은 휘연의 어깨를 토닥이며 운전기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이를 보고 운전 기사는 바로 차 문을 닫고 출발했다.휘연이 차 사이드 미러로 도윤을 보자, 번개 하나가 그의 뒤에 내려치고 있었다. 방금 전 자리에서 선 채로 꼼짝 않고 있었지만, 휘연은 번개가 치자 그 순간 보이는 도윤의 표정을 보고 등골이 오싹해졌다.휘연은 그때 도윤이 더 이상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로워진 도윤은 무서웠다. 도윤이 점점 시야에서 멀어지면서 천둥 소리가 들리고 먹구름은 완전히 하늘을 덮었다. 곧이어 거센 돌풍과 함께 비가 쏟아졌다.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도윤은 다음 행동을 개시했다.선 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조 씨 가문과 모 씨 가문은 승범이 아들을 혼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어떻게 다 도망간 거야? 불 지른 범인도 못 잡았을 뿐 아니라, 인질들도 놓쳐?” 승범은 화가 나서 고함을 쳤다.“방금 전 배채라랑 사람들을 뒤쫓고 있었는데 숲 속으로 뛰어가면서 도망쳐 버렸어요! 그런데, 걱정 마세요! 제가 곧 반드시 잡아 올게요 아버지!” 연호가 얼굴에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하! 오늘 밤은 정말 난장판이구나, 선연호! 내가 나중에 이렇게 큰 재산을 너한테 어떻게 안심하고 물려줄 수 있겠어?” 승범이 분노에 차 말했다.그의 일평생을 통틀어, 오늘 같이 누군가에게 망신을 당한 적이 처음이었기에 너무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선대표, 연호한테 그만 뭐라고 하세요. 이번에 배 씨 가문이 몰래 다른 가문 도움을 받은 게 분명하니 당신이 말했듯이, 배채라랑 나머지 사람들이 탈출한 것은 이번 계획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얼마나 강하던지 간에, 여기서 더 이상 뭘 할 수 있진 않을 겁니다.” 앞으로 나오며 조씨 가문과 모씨 가문 사람이 말했다.그 말을 듣자, 승범은 조금 진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지금 두 가문이 저희를 도와주고 계시니, 모든 일이 잘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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