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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장

그때 와인잔과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인지 모두가 뒤 돌아보니, 강한, 승범과 연호가 공포에 질려 온 몸을 벌벌 떨며 테이블을 잡고 있었다.

그들이 두려워할 만도 했던 게 그 셋은 모씨 가문 사람들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방금 눈 앞에서 모씨 가문 사람 네 명을 때려눕혔다!

도윤이 앞으로 한 발 나서자, 강한은 즉시 땅에 엎드리며 소리쳤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이도윤님! 한번만 봐주세요, 제발요!”

70키로가 넘는 건장한 남자는 현재 턱까지 침을 질질 흘릴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봐 달라고? 6개월 전 내가 모천시로 도망갔을 때 기억 나? 그때 내가 애들 30명이랑 같이 있었는데 너네들이 한 명도 안 남기고 싹 다 죽였지. 다 성남시 내 친구들이었어! 그런데 내가 널 왜 살려줘야 하지?” 도윤은 강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서울 정도로 차분히 말을 했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 제 잘못이에요! 이도윤 님, 제..”

그가 말도 끝 마치기 전에, 도윤은 그의 뒤통수를 세게 쳤다. 강한이 뭐라고 하든 도윤에게 중요지 않아 보였다. 다들 예상했다시피, 강한은 외마디 외침을 남기고 생기 없이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의 눈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비명 소리는 공기를 가득 메웠고 선대표와 그의 아들은 얼굴에 핏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둘은 바로 방 구석으로 뒷걸음치고 있었다. 그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다… 마치 악마가 그들을 보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이제 시선을 두 떨고 있는 남자에게로 돌렸고 도윤은 와인잔에 스스로 와인을 따르며 자리에 앉았다.

고기를 한 입 물어 뜯고서 삼키고는 말했다. “그래서, 둘이서 모천시 전역을 뒤지면서 날 찾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알기론 적지 않은 돈을 쓴 것 같은데. 음, 나 지금 여기 있어. 왜 찾았어?” 도윤이 그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아…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어… 정말이야!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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