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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장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천천히 멀어지는 젊은 남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선 소리쳤다. “잠깐만! 잠깐 서봐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구걸하던 젊은 남자는 너무 겁에 질려서 공포에 온 몸을 떨고 있었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애원하며 눈을 글썽거렸다. “네, 네…? 제발요… 밥 좀 사먹게 돈 좀 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빌게요..”

“…후재?” 도윤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기 이름을 듣자, 거지는 바로 극도로 몸을 떨며 고개를 들었다. 도윤의 눈을 본 순간, 그의 입술은 죽을 만큼 떨리기 시작했다.

“도, 도윤이?” 후재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복면을 벗고서 도윤은 후재의 어깨를 잡고 대답했다. “맞아! 나야, 나. 후재야!”

“도윤아! 너 살아 있었구나!” 후재가 목발을 떨어뜨리며 소리쳤다.

“나야… 후재야… 너는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도윤이 충격을 받고 물었다.

어쨌거나 예전 후재는 화려하고 잘 나갔던 걸로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양형제가 이런 비참한 꼴로 돌아다니는 꼴을 보니 도윤은 믿기 어려웠다.

잠시 뒤 길가의 푸드트럭 앞에서 도윤은 후재의 맞은 편에 앉았다.

후재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며 그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였고 도윤이 물었다. “천천히 먹어. 음식 어디 도망 안가”

그 말을 듣자, 후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계속해서 음식을 입에 쑤셔 넣었다.

“고작 6개월만에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을 줄이야…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너네 다 내 불행으로 끌어들인 거야!” 도윤이 자책을 하며 말했다.

방금 후재가 도윤에게 말한 것에 따르면, 지난 6개월동안 성남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지만 그 곳에 사는 사람들한테까지 그렇진 못했다.

도윤이 가문에서 나간 사건 이후로, 모재훈이 성남시로 왔다. 후재는 모재훈이 도윤을 죽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개인적으로 복수하기 위해 부하들을 데리고 갔다.

하지만, 재훈이 한 눈에 보기에도 그들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후재의 선방으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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