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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장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도윤 쪽으로 달려오던 어떤 여자가 균형을 잃고 발목을 접질렸다.

하지만 바닥으로 넘어지기 전에 도윤이 순식간에 그녀를 부축했다.

“어머! 큰일날 뻔했다! 감, 감사합니다!” 여자는 머리를 바로 정리하며 도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를 보자, 그녀는 자신을 도와준 이 남자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복면과 모자를 써서 의심스러워 보이면서도 그의 눈빛은 이상하리만큼 낯이 익었다.

그리고, 그 젊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남자는 그저 한동안 그녀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도윤은 그녀를 알아보았다.

“…저…저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도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그렇군요… 아, 네 그나저나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다 끝냈어, 라리야?” 그때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그들 쪽으로 걸어오며 물었다.

“아, 건강검진? 당연히 끝냈지! 그나저나, 이것 봐! 너 찾으러 가는 길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어!” 여자가 남자에게 팔짱을 끼며 상냥하게 말을 했다.

“만약 너가 넘어져서 다치기라도 한다면, 내가 정훈삼촌 뵐 면목이 없잖아.”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라리였다.

“아, 맞아! 이 잘생긴 남자 분이 나 구해주셨어!” 라리가 도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오, 감사합니다! 저는 이 병원 의사예요.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 라리의 남자친구가 도윤을 향해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갈 길을 갔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이 있기 전, 라리가 자신에게 어떻게 했었는지 떠올랐다.

정말 어렸을 때는 라리를 좋아했었다. 어쨌거나 그 당시, 가난했던 도윤에게 라리는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그때 라리는 항상 깔끔하고 이쁘게 옷을 입고 다녔다.

다 커서 다시 만났을 때 사이가 좀 애매했지만, 도윤이 실종되고 6개월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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