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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장

레완이 일어나며 말을 했다. 채라는 창고를 훑어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방 한구석에 피워져 있는 향을 보고 시선을 고정했다.

“이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졸린 거였어!” 채라는 자신이 발견한 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그래서 그런 거였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뭐였지..? 우리를 구해주고도 왜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을까?” 미연이 대답했다.

누군가 대답도 하기 전에, 장소를 샅샅이 보고 있던 일행 중에 한 명이 소리쳤다. “여러분, 여기 보세요, 그 사람들이 저희한테 무언가 남긴 것 같아요!”

그 말을 듣자, 모두가 쪽지가 붙어져 있는 상자로 모여들었다.

쪽지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미연이에게’

“누가 열어야 할지 알 것 같네요.” 일행 중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미연도 지금 가슴이 뛰며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다가 일그러져 있는 레완의 얼굴을 보았다.

미연이 자신을 쳐다보는 게 느껴지자, 레완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가서 열어봐! 너가 안 하면 내가 할 거야!”

“야, 이거 내 거야! 나만 열 수 있다고!” 미연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화를 냈다.

“그럼 열어! 아, 그런데 조심히 열어, 뭐가 있을 지 모르니까!” 레완이 시비를 걸 듯 미연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사실, 레완은 미연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을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까 봐 걱정이 되었다.

말다툼이 일어나기 전에, 채라가 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멈춰봐! 들려? 누가 오고 있어!”

그 말을 하고 그녀는 바로 살금살금 창고의 정문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어쨌거나 밖에 있는 사람이 선씨 가문 사람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짧은 침묵 후에, 상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채라? 미연이? 안에 있어..?”

채라는 목소리로 바로 누군지 알아챘다.

“민지? 응! 우리 여기 있어!”

그 말을 듣고 모두의 긴장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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