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이 상황을 설명하자, 지안은 바로 시내에서 도윤에게 새 옷을 사주었다. 그 옷을 입자, 다행히 도윤은 더 이상 오만 왕국의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았다. 이제 자연스레 군중 속에 섞이게 되자, 도윤은 이 기회를 틈타 물었다. “그나저나, 지안 씨는 어떤 물건을 사려고 온 거예요?”“아, 저는 사부님 의약초를 구하러 왔어요!” 지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지안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입을 뗐다. “그런데… 도윤씨, 심부름을 끝내고 저와 함께 가지 않으실래요? 조금 전, 저를 구해주신 일에 대해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요! 도윤 씨가 아니었더라면, 그 나쁜 자식들이 저에게 무슨 짓을 했을 지 아무도 몰라요.”지안이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도윤은 걱정스레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귀찮게 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따라가면 사부님이 안 좋아하시지 않을까요?”도윤은 이런 특정 집단 사람들은 외부인을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에, 괜히 지안을 따라갔다가 그녀가 혼이 날까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도윤은 지안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흠, 사부님이 항상 외부인을 수도원에 들이지 말라고 엄청 강조하셨지만, 정확히 말하면, 도윤 씨는 외부인이 아니죠. 제 생명의 은인이니까요! 그러니, 제 사부님도 이해해 주실 거예요. 그리고, 항상 은혜에 보답하라고 가르치시는 걸요!” 지안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잠시 말없이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그럼, 좋아요. 감사히 저를 초대해 주셨으니, 함께 갈게요! 어쨌거나 오늘 밤을 지낼 곳이 없었는데 지안 씨 수도원에서 하룻밤 묵으면 될 것 같아요!”그러자, 지안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지안은 도윤에게 약간 끌리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영웅에게 사랑에 빠지는 미인’과 같은 뻔한 스토리였다. 그런데도, 지안은 도윤과 사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