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철판에 뭔가가 있어.’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자, 도윤아. 가자. 무슨 일 있어?” 계속 그 자리에 서 있는 도윤을 보며 예나가 궁금한 듯 물었다.“…아, 음, 너희들 먼저 가 있을래? 나 혼자서 주변 좀 둘러보고 싶어!”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고서 노인이 떠나는 방향을 계속 바라보았다.“음… 그래! 점심 같이 먹게 정오 가까워지면 내가 다시 전화할게!” 자신의 친구들이 계속 도윤에게 싸늘한 시선을 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예나가 말을 했다.알겠다고 말을 하고 도윤은 바로 노인을 뒤쫓았다.그가 떠나자 마자, 예나의 무리에 있던 여자 애들이 갑자기 도윤을 욕하기 시작했다.“참나! 예나야, 도대체 저런 애랑 왜 알고 지내는 거야? 같이 있기 쪽팔려!”“그러니까 말이야. 완전 찌질이잖아! 옆에 있으면 하나도 재미없어!”“맞아! 좀 이따 점심 때 부르지 마! 아니, 우리가 입은 거랑 쟤랑 비교해 봐! 쟤가 널 도와줬다고 우리 앞에서 쟤 지켜주려고 하는 거지?”그 말을 듣자, 예나는 속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만해. 내가 쟤를 안 지 얼마 안됐지만, 정말로 괜찮은 애야! 좀 이따가 점심 먹자고 부를 거니까 제발 잘 좀 대해줘! 알겠지?”“그래..”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한편, 도윤은 동떨어진 곳에서 다시 자리를 막 잡은 노인을 따라잡았다. 고개를 저으며 노인은 적어도 이 장소가 외딴 곳이지만 자신과 같은 일반인을 아무도 내쫓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노인의 자리로 달려가며 도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생님, 이 물건 하나만 파시는 거예요?”“그렇소. 사실, 난 오늘 여기 오기 정말 싫었는데… 믿으실 지 모르겠지만, 저를 초대한 사람은 바로 행사 기획자요! 나랑 얘기를 좀 나누더니, 그 사람들이 철판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말하길래 내가 이 행사에 참여한 거요! 그런데 이를 좀 봐요! 방금 전 자리에서 물건을 내 놓기도 전에 쫓겨난 꼴이란! 이봐요, 젊은이! 담배 좀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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