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예나에게 전화해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일단 화수에게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게 우선이었다.“뭐래? 온대?” 예나가 전화를 끊자 경은이가 초조해하며 물었다. “너희가 너무 눈치를 주니까 아마 안 오려고 하는 것 같아..” 예나가 다소 실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싸! 그나저나, 재빈이가 우리 로건 호텔에서 점심 먹자고 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로건시에 가장 좋은 호텔 가볼 수 있는 거야!” 경은이 신이 나서 환호했고 예나는 그저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도착을 하자, 정문에 서 있던 한 웨이터가 그들을 막아섰다.“죄송하지만 다른 손님분이 오늘 로건 호텔 전부를 예약하셨습니다. 다른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담당자가 말을 했다. 그 곳에서 밥 먹을 생각에 신이 나 있던 경은이는 그 말을 듣자 바로 실망을 했다. 방금 전까지 너무 들떠 있어서 경은이는 핸드폰으로 호텔 안을 찍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입장조차 못하게 되다니!“누가 호텔 전체를 예약하다니…. 사람들이 많아요? 이렇게 넓은 호텔에, 저희가 먹을 공간쯤은 있을 거 아니에요?” 경은이 물었다.하지만, 담당자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그 모습을 보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화가 나서 발을 쿵쿵 굴며 말했다. “짜증나!”“다른 데로 가자… 어디서 먹던 점심이 점심이지.” 예나가 말했다.그리고 예나의 일행들은 다른 장소로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경은은 다시 호텔을 뒤 돌아 쳐다보며 누군가 호텔 전체를 예약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곧,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호텔 정문에 멈추어 서는 모습을 보았다. 경은은 충격을 받아 눈이 휘둥그레 지며 차에서 내려 로건시에서 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정장에 구김살은 없는지 확인을 하며 이 대단한 사람들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야, 야! 저기 봐! 저기 손윤식 대표 아니야? 그 손 씨 가문 대표!” 경은이 놀라며 속삭
화수는 와인잔을 톡톡 치며 윤식이 도윤에게 말을 걸게 했다.하지만, 윤식은 머뭇거렸다. 어쨌든 아무리 도윤을 보아도 평범한 사람처럼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사실이 불편했다.윤식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윤식 옆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가 와인잔을 테이블 위로 쿵하고 내려놓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더니 남자가 말했다. “오늘 식사에 도대체 뭐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손대표님. 누굴 위한 식사입니까?”중년 남자의 물음은 내내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던 도윤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그 사실로도 기분이 언짢았지만 윤식이 도윤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을 보자 더 짜증이 났다.“흠. 오늘 식사는 이도윤님을 모셔와서 같이 하게 된 겁니다!” 화수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가 잘 모르고 있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제가 살면서 ‘이도윤’이라는 사람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참나!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손씨 가문을 돕기 위해 힘쓰는 사람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마화수 선생님도 전문가 중 전문가 이시라고요! 그걸로 모자라서, 저 태전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손 씨 가문에서 이 어린 남자 애를 애초에 초대하신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전수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태전수 선생님, 말 조심하십시오.” 도윤이 모든 것을 들었다는 것을 안 화수가 살짝 초조해하며 말을 했다.윤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전수의 말에 약간 동의를 하는 듯했다.모든 말을 듣고서 도윤은 화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예상했다시피, 정말 공짜 점심은 아니었다. 이를 눈치채고 화수는 그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는 태도로 말을 했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이냐면요, 선생님… 제가 몇 년 전에 손 대표님을 만났었고 그 당시에 제가 손 씨 가문이 곤란한 일에 놓이게 되면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 온 유일한 이유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적들
“…뭐…뭐야?”전수는 눈 앞에 펼쳐진 장면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을 더듬거릴 뿐이었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특히 그때 서빙을 위해 문 뒤에 서 있던 불쌍한 웨이터는 더욱 그랬다.윤식도 이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그는 처음에 도윤이 정말로 아무런 능력도 없는 평범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었지만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작 채소 잎으로 나무 문을 박살낼 정도라니! 저 정도 힘을 얻으려면 얼마나 훈련을 해야 하는 걸까?방 속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부담감을 느끼며 현재 식은땀을 비오 듯 흘리고 있던 전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채소 잎 한 장으로 사람한테 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니!”이 미친듯이 어색해진 상황을 풀어보려고 내내 한 쪽에 서 있었던 손씨 가문 사람 중 한 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태… 태전수 선생님, 제가 잘 못 들었는데…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턱 끝으로 흐르는 식은땀이 더 많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완전히 넋이 나간 전수가 그저 다시 말했다. “아.. 단순히 채소 잎 한 장으로 사람한테 해를 가할 수 있다니..라고 말했습니다.”숨막히는 공포를 느끼며 전수가 이어 말했다. “정…정말 놀랍군요! 이런 기술이 있을 줄이야!”전수는 이제 도윤을 완전히 다른 눈으로 보고 있었다. 지도가 아직도 자기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는 바로 도윤에게 걸어가 공손하게 지도를 내밀며 말했다. “이..이도윤 선생님! 못 알아뵈어서 죄송합니다! 이 지도를 받아주세요!”이 모습을 보며, 윤식과 그의 가문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서 그들은 하나씩 일어났다.“이도윤 선생님, 방금 전 제가 무례하게 굴었다면 용서하십시요. 마화수 선생님을 위해서 저희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손씨 가문을 도와주세요.” 윤식이 도윤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지도를 옆에다 치워 두고 도윤이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슨 큰 일이길래, 마
식사가 끝나자, 도윤은 윤식과 나머지 사람들과 함께 호텔을 떠났다. 호텔 정문에 도착하자 비서가 곧바로 그들을 맞이했고 말을 했다. “인천시 조 씨 가문에서 온 사람들이 뵙고 싶어합니다, 손 대표님!”“조 씨 가문? 허! 그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날 찾아온 거지? 누가 대표로 온 거야?” 도윤이 그들을 돕기로 동의한 상태였기에 윤식은 훨씬 더 자신감 넘쳐 보였다.“조 씨 가문 둘째 사모를 보냈습니다! 지금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하고 유물 교환 행사의 성공적인 주최를 위해 선물도 여럿 들고 왔습니다.” 비서가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고개를 살짝 들었다.조 씨 가문 둘째 사모? 그럼 설마..?“혹시 그 대표로 온 사람 성이 이 씨입니까?” 도윤이 물었다.비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습니다.”아, 그럼 정말 이수아가 맞구나!왜인지 모르게 도윤은 여기서 수아의 이름을 듣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는 1년 넘게 그녀를 보지 못했고 완전히 잊고 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일은 서서히 잊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윤은 잊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거의 1년 전 내내, 그는 조씨 가문과 모씨 가문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그 당시 두 가문이 필사적으로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수아가 그를 풀어주었고 결론적으로 그를 살려주었다. ‘벌써 1년도 더 됐네… 지금 뭐하고 있을라나… 그나저나, 잘 살고 있으면 좋겠는데… 그 말은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는 게 나을 건데.” 도윤은 속으로 생각하며 살짝 씁쓸하게 웃었다.“이도윤 선생님..? 저….” 윤식이 옆에서 귓속말을 했다. “..네?” 도윤은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하하! 지금 무슨 생각하시나 해서요. 괜찮으시다면, 지금 같이 손 씨 가문 저택으로 가시는 건 어떠실까요? 괜찮으시면 제가 사람을 시켜서 최고로 좋은 방으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윤식이 말을 했다.“좋습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렇게
“아, 오늘 중요한 손님이 오신 모양이군요! 제가 시간을 뺏아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떤 분이시길래 이렇게 정중하게 모시는지 궁금하네요, 손 대표님. 워낙에 손 대표님도 대단하시고 높은 분이신데도요!” 수아가 머리를 매만지며 미소를 지었다.“하하! 유물 교환 행사를 진행한 덕분에 많은 유명하신 분들이 지금 로건시에 와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만나고 있는 이 귀빈은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달라요… 아, 우리 지금 다른 일에 대해 얘기하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조 씨 가문의 협력 제안서를 꼭 꼼꼼히 읽어보겠습니다. 사실, 행사가 며칠 안으로 끝나지 않을 건데 그 동안 여기서 지내시는 게 어떠신가요, 이수아 님? 유물 교환 행사가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공식적으로 의논해 봅시다. 어떠신가요?”“영광입니다, 손 대표님.” 수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남은 시간은 별 특별한 일 없이 흘러갔고 다음날이 밝았다.수아는 하루를 시작하기 앞서 부하들을 데리고 손씨 가문 저택을 산책했다. 저택 자체는 엄청 크고 많은 별장과 VIP 구역도 있었다.하지만, VIP 구역에 도착하니, 보디가드들 몇 명이 수아를 막아서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수아님. 하지만 이 곳은 손대표님 말고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아닙니다, 애초에 이 곳에 들어가려 했던 제가 조심성이 없었네요. 그런데, 정말 어떤 귀빈이 이곳에 머무는지 궁금하네요… 제 기억으로는 손대표님이 아주 극진하게 ‘이 선생님’ 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선생님이 지금 이 방에 계시는 건가요..?” 수아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하지만, 어떠 보디가드들도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그러자 수아는 살짝 인상을 쓰며 걸어 나왔다.“마음 쓰지 마세요, 아가씨. 손씨 가문은 원래 비밀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수아의 부하가 걸어가며 그녀를 위로했다.“아니, 그냥 나는 이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우리 경쟁자인가 해서 걱정될 뿐이야. 그런 거라면, 지금까지 조씨 가문이 들인
수아를 보자 한 중년 남성이 놀라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정말 오랜만이에요!” 수아가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대답했다.“참나! 옛말 그대로야. 돈이 없다면 대도시에 산다고 해도 누구도 널 찾지 않을 것이지만 돈이 많다면 산 중에 산다고 해도 먼 친척이 널 찾아올 것이다! 우리 지온이가 승진했다는 말을 들은 내 친척에게도 이런 말이 적용될 줄은 정말 몰랐네!” 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오렌지를 계속 깠다. 그 말을 듣자, 방에 있던 어린 남자와 여자애들이 수아를 쳐다보며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오랜만에 뵙는데 말씀하시는 건 여전하시네요, 숙모? 지금 생각해보니, 여기가 그 당시에 숙모가 저희 엄마를 천대하고 망신 주던 그 곳이네요. 맞죠?” 수아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목을 가다듬고서 큰삼촌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다 지난 과거 얘기는 하지 말자꾸나… 그나저나, 그 해에 너희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연락을 오랜 시간 동안 못했구나… 이제는 괜찮으시니?”“치유되신 지 꽤 됐어요.” 수아가 8년 전 일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 당시, 수아의 아빠는 병에 들었었다. 전년도에 돈을 사기 당하는 바람에, 그는 병을 고칠 돈 조차 없었다. 그래서 수아와 수아의 엄마가 삼촌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로건시로 갔었다.하지만, 엄마가 아무리 빌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었다.그걸로 부족했는지, 큰 숙모는 그녀와 그녀의 엄마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마치 떠돌이 개를 쫓아내는 듯 말이다. 숙모는 심지어 수아의 엄마가 그토록 세심하게 골라왔던 산중 작물을 버리기까지 했다.엄마의 노고가 바닥에 흩뿌려지는 것을 보고서 수아는 오늘날까지 마음 속 깊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간직한 채 있었다. 사실, 그 사건의 상처로 그녀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누구도 자신을 깔보지 못하도록 존경심을 얻는 게 목표였다. 그 때문에 그녀는 성남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수…수아야… 우리가 그때 너한테 잘못했어! 제발, 저기 돈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정확한 액수를 맞추란 말이야! 그건 불가능해!” 바보가 아닌 둘째 숙모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수아가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라는 사실을 안 그녀는 이 다가오는 고문에서 풀어줄 것을 애원했다.“세세요. 세 번 말하게 하지 마시고요!” 수아는 비아냥거렸고 둘째 숙모는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지폐를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기억하세요. 정확한 액수를 말해야 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요! 최종 금액을 말하면 돈은 다 드릴게요. 하지만, 액수가 틀린다면 죽을 때까지 돈만 세야 할 줄 아세요!” 수아는 웃으며 말하고서 한쪽으로 걸어가 부하가 건네주는 물 한 잔을 마셨다.그때 그 시각. 모자를 쓴 한 젊은 남자가 수아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면서 복면 속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방금 전 말만 다 들었지만 수아가 그렇게 잔인한 명령을 내릴 줄 몰랐다. 이렇게 가학적인 벌을 내린 것을 생각하니, 그 젊은 남자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삐뚤어져 있는지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된 거야..” 젊은 남자는 혼자 중얼거렸다.물론 이 젊은 남자는 도윤이었다. 그는 마음 속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수아를 한동안 뒤쫓고 있었다. 첫째, 조 씨 가문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두 번째 이유는 도윤은 자신이 수아를 도와줄 일이 있는지 궁금했다. 어쨌거나 그 당시 수아가 도윤을 살려주었다. 방금 전 일을 목격하기 전까지, 도윤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줘서 은혜에 크게 보답하려 했다.실망스럽게도 그녀는 또 다시 돈으로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있었다. “흠 이제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으니 소원 같은 건 없겠구나. 내가 조 씨 가문을 끝장 낸다면 이런 일도 오래가진 못하겠군. 조만간 복수를 할 거니 너는 즐길 수 있을 때 즐겨.” 고개를 저으며 도윤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힐끔 보고서, 도윤은 막 자
할 수 있는 저항은 다 하면서 수아는 간신히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자 수아는 어디에선가 바로 단도를 꺼내 들었다.“가까이 오지 마! 내 부하들이 가까이 있어! 니네들 말을 듣자 하니, 나를 스토킹 한지 꽤 된 것 같네!” 수아가 단도를 휘두르며 경고를 했다.“이수아 씨, 제발 우리 좀 믿어봐. 저희 대표님은 정말로 당신과 협력하고 싶어 한다니까! 그리고, 수아씨도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수아에게로 다가가며 외국인이 사악하게 말을 했다.수아는 정신이 혼미해졌고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칼을 던져!”아무도 그 말을 못 들은 것 같았지만 수아는 그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외국인 쪽으로 바로 칼을 던졌다.그녀가 칼을 던지자 외국인은 고개를 저으며 웃고 있었다. 칼이 그녀의 손에서 떠나 절반쯤 날아가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이수아 씨, 그만 휘둘러! 좀 무례하…”수아와 자신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생각했을 때 쉽게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칼이 갑자기 가속화되었고 그의 배를 통과하면서 그는 말을 마치지 못하였다.깔끔하게 관통을 하며 칼은 결국 나무에 박혔다.비명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참으며 끙끙거리던 외국인은 옆구리에서 피가 계속 나오자 눈빛이 싸늘해졌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생긴 상처를 압박하자, 다른 외국인들은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했다. 이제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후, 후퇴! 당장 후퇴해!” 리더가 부하들을 급히 끌고 나가며 소리쳤다.수아도 이제 심하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겁에 질려 혼란스러워하며 그녀의 시선은 방금 던진 단도에 고정되어 있었다.“..누구…누구야? 누가 날 도와 준거지?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아는 정중하게 소리를 쳤다. 방금 도윤이 목소리를 변조했기 때문에 수아는 좀 전의 목소리를 알아챌 수 없었다.하지만, 주변 지역을 훑어보아도 수아는 사람의 어떠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누군가 날 도와줬어… 그런데 누구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