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두 선수 모두 정신이 딴 곳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심판이 경기 시작을 알렸을 때 두 사람 모두 예전처럼 곧바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링 위의 분위기가 갑자기 살짝 이상 해졌다.심판이 경기 시작을 알리고 재빨리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선수들은 곧바로 탐색전을 벌여야 하는데, 오늘 링 위의 두 사람은 뜻밖에도 몇 초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한 남성 관객이 "진설아!! 왜 멍하니 있어? 어서 저 일본 년을 이기라는 말이야!!”"그래, 진설아 선수!! 어서 이겨!! 한일전은 무조건 이긴다!! 몰라?!”"아이고, 진설아 선수!! 저 일본 선수 꽤 예쁘게 생겼는데, 제발 얼굴 때리지 말아 줘!!!”진설아는 갑자기 살짝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번 시합은 그녀의 인생에서 치르게 된 가장 높은 수준의 시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경기였다. 그래서 그녀는 가능한 한 이러한 간섭과 기분을 제거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고, 이토 나나코에게 "이토 나나코 선수, 실례하겠습니다!"라고 소리친 뒤 곧바로 맹렬히 돌진했다. 설아의 날카로운 주먹은 바로 이토 나나코에게로 향했다.이토 나나코는 방심하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녀는 지금 수준에서 진설아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아무리 지략을 잘 짜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지금 생각하는 건 최대한 수비를 잘한 다음, 기회를 봐서 상대방에게 반격을 하는 것이었다.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말고, 심판에게 기술 점수만이라도 득점할 수 있기를 바랄 뿐.. 그리고 설사 지더라도 너무 큰 점수로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삽시간에 두 다리로 빠르게 물러났고, 두 손바닥으로 설아의 주먹을 막았고, 곧이어 상대방의 힘을 재빨리 이어받아 더 빨리 뒤로 물러났고, 순식간에 설아의 공격을 무마시켰다.설아는 이토 나나코가 이런 부드러운 기술로 자신의 힘찬 일격을 누그러뜨릴 줄은 몰랐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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