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 역시 속으로 이토 나나코의 완벽한 대응에 감탄했다. 역시.. 경험은 강한 힘 만으로는 메울 수 없다. 설아는 지금 마치 슈퍼카를 가진 운전자와 같았다. 그녀의 슈퍼카는 매우 힘이 세고 속도도 빠르지만, 그녀는 현재 도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 어디에 코너가 있는지, 어디에 울퉁불퉁한 곳이 있는지, 혹은 어디에 지름길이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반면, 이토 나나코의 차는 파워와 스피드가 설아의 슈퍼카에 못 미치지만 주행 상황에 익숙하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운전자가 함께 경기를 하면 슈퍼카를 운전하는 사람이 결국 이겨도 만족스럽게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나나코는 설아의 공격을 피하는 데 성공했지만, 설아를 얕잡아 보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왜냐하면 조금 전 자신이 막아선 설아의 끔찍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손바닥으로 방어를 잘해서 다행이지,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면 몸 어느 곳이라도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설아도 자신의 강점은 바로 속도와 힘이며 약점은 경험과 노하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토 나나코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2차 공격을 감행했다..! 설아는 아주 단순히 생각했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의 공격을 잘 분석하고, 그 후에 맞춤형으로 방어를 한다면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그녀의 뇌가 자신을 분석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이토 나나코는 설아가 자신을 향해 연거푸 공격을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전 기술을 다시 시전하려 했지만, 설아가 곧이어 좌우 다리를 번갈아 가며 자신을 향해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 나나코는 공격을 당했다. 그녀는 매번 손바닥으로 방어를 해야 하는데, 사실 매번 설아의 힘을 완전히 당해낼 수는 없었다. 따라서 설아의 공격이 빠르고 무자비해졌을 때 나나코는 조금 압도당하고 말았다.설아가 그녀를 다리로 공격할 때, 나나코는 이미 몸을 추스르며 대응할 겨를이 없었고 빠른 공격에서
지금 이 순간, 설아는 자신이 방심했다는 이유로 살짝 짜증이 났다.. 이토 나나코에게 끊임없는 공격을 퍼붓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나나코가 실력자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전에 만났던 상대들과는 급이 달랐다. 그래서 이런 압박적인 공격은 이토 나나코에게는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오히려 설아가 상대에게 허점을 드러내는 일이 되었다.그 순간, 나나코는 빠른 속도로 왼쪽 주먹을 날려 설아의 무릎 쪽을 내리쳤다! 그런데, “딱!!”하는 소리와 함께, 이토 나나코는 마치 철판에 주먹이 박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손목이 온통 저려왔다!설아는 나나코에게 공격을 당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릎에 살짝 통증만이 느껴졌다. 이 정도 통증이라면 자신에게 전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았다. 설아는 속으로 ‘은 선생님이 그 신약을 흡수해 주신 후, 내 힘뿐만 아니라 신체의 방어력도 크게 향상되었나 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토 나나코의 실력과 강함은 알고 있어.. 만약 이전에 이렇게 한 대를 맞았으면 아마 무릎이 다 조각 나 버렸을 거야..! 그런데 이제 이토 나나코의 펀치는 나에게 4살 정도 꼬마의 주먹처럼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실질적으로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거야!!’이토 나나코 역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설아의 현재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 특히 신체의 방어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설아의 저항력이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강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자신은 이 한방에 이미 많은 힘을 썼지만, 설아를 보면 전혀 타격 받지 않은 듯했다. 심지어 설아의 표정은 고통스러움이 전혀 없었고, 살짝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인 것 같았다..!이토 나나코는 순간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나코의 타격 역량은 현재 진설아 보다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기술과 경험이 있으니 이 경기를 비벼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설아의 신체 방어력 역시도 이미 자
설아는 연속으로 두 번의 펀치를 날렸지만, 모두 나나코가 피해버렸다.나나코는 오히려 절호의 찬스를 얻기 위해 즉시 몸을 웅크리고 옆구리를 스치며 돌파하는 동시에 왼손은 앞에 두고 부상당한 오른손은 뒤에 두고는 두 손의 함을 합쳐 설아의 아래쪽 허리를 공격했다!관중들은 설아가 다시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게 된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설아는 왼손은 쫙 펴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서 왼쪽 손바닥으로 갑자기 오른손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힘을 가했다. 곧이어 설아는 오른손 팔꿈치에 엄청난 힘을 실어 빠른 속도로 이토 나나코의 가슴을 공격했다! 설아의 이 공격은 엄청난 힘과 속도가 실려 있었다! 그녀는 오른팔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공격에는 오른팔의 모든 힘뿐만 아니라 심지어 왼팔의 힘까지 함께 실었던 것이다!나나코는 설아가 일부러 드러낸 허점이 사실은 적을 깊이 유인하는 미끼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나코의 손바닥이 설아의 옆구리를 치기도 전에, 설아의 오른손 팔꿈치는 이미 순식간에 그녀의 가슴을 내리쳤다!팔꿈치의 힘은 일반인이 낼 수 있는 정도의 힘이 아니었다.양팔의 모든 힘을 가한 상태에서 나나코는 순식간에 가슴에 포탄을 맞은 것 같았고, 엄청난 힘으로 인해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진 것 같았다.. 더불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나나코의 몸은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솟아 올랐고 조금 뒤 쿵 하고 링의 끝 쪽으로 떨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이토 나나코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그녀는 입에서 바로 피를 토해내며,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시후는 설아가 이번 공격에 이렇게 많은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의 지금 실력으로는 이토 나나코는 물론 수 백 Kg이 나가는 남자 선수가 경기에 올라와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이렇게 강한 힘이, 나나코의 몸을 강타하다니.. 아마 그녀의 갈비뼈는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
하지만, 이토 나나코는 지금 컨디션으로는 다시 일어서기 어려웠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열심히 노력했고, 한쪽에서는 심판이 계속해서 초를 세고 있었다. 이토 나나코는 몇 번이나 버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심판이 마지막 1초를 외치고 정식으로 호루라기를 불며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 순간, 온몸의 힘이 마치 이 순간 완전히 빠져나갔고 쿵 소리를 내며 링 위에 쓰러졌다.군중 속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아가 결승에서 승리해 이번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심판은 설아의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이제 이번 국제 대학생 킥복싱 대회 우승자는 한국의 진설아 선수!!”라며 소리쳤다.환호성은 순식간에 절정에 달했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사람들과 소리치는 사람들이 뒤섞여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시후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지만 마음속으로는 이토 나나코를 걱정하고 있었다.이토 그룹의 의료진들은 들것을 들고 링으로 돌진했고, 중년의 여의사는 이토 나나코를 간단히 검사한 뒤 곧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가씨가 많이 다쳤으니 당장 공항으로 이송 준비하셔야 합니다!”라고 소리쳤다.이토 나나코는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없어요?"라며 허약하고 힘겹게 말했다.의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극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지금 부상이 매우 심각합니다.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내장에도 큰 상처를 입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당장 응급처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구급 장비들을 비행기에 실어 두었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중적으로 치료를 할 예정입니다. 일본에 도착한 후 바로 최고의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할 겁니다. 자! 다들 출발하시죠!”이토 나나코는 이렇게 바로 떠나게 되는 것이 싫었지만, 지금 상황은 이미 그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그룹 주치의였고, 모두 아버지의 명령에 따랐다. 그래서 나나코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시후는 이토 나나코가 실려
......그 시각.. 고바야시 지로는 구현제약의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이 출시되자마자 열광적인 관심과 사재기 때문에 이학수 대표의 생산 압력은 굉장히 커졌기 때문이다! 어젯밤부터 의 엄청난 효능이 맘카페 뿐만 아니라 SNS에서 입소문을 탔고, 혜리의 후광으로 인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이 제품의 인기가 너무 높아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바로 생산성의 부족이었다. 그래서 이학수 대표는 직원들에게 두 배의 임금을 지급하고, 모두가 야근을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의 생산량을 증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아침 일찍 직접 작업장에 가서 생산을 지도하고, 작업장에서 직원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는 고바야시 지로를 맞이할 시간이 없었기에 비서에게 고바야시 지로를 접대하고 응접실에서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바야시 지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이 났다. 원래 오늘은 경기장에 가서 이토 나나코를 응원할 생각이었데.. 하지만 이치로 제약의 미래를 위해 이 생각을 버리고 구현 제약으로 달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가 잘 풀리면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학수 대표가 자신을 응접실에 두 시간 가까이 방치해 둘 줄이야!!그 때 갑자기 지로의 휴대폰에 이라는 뉴스의 알림이 떴다. 그는 급히 푸시를 눌러 진설아의 우승 기사가 아니라 이토 나나코에 대한 기사를 찾았다. 그는 이토 나나코가 중상을 입고 현장에서 일본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자 "젠장!! 지금 내가 이토 나나코를 따라갈 수 있다면, 분명 이 기회를 틈타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을 텐데!!” 고바야시 지로는 결국 여자란 실패와 부상의 이중고를 겪으면 마음이 약해지고 다른 사람의 관심과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딨어..?! 하아.. 아깝군..”이학수 대표는 10시가 넘어서야 작업장에서 나와 응접실로
고바야시 지로는 이학수 대표가 이렇게 깔끔하게 거절할 줄은 몰랐다. 고민이라도 하던가 생각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비즈니스 예절 아니던가..? 비록 화가 났지만, 고바야시 지로는 마음속의 분노를 참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학수 대표에게 "이학수 대표님 제가 좀 직설적으로 말했던 것을 용서하시죠. 구현제약은 한국 본토에서 최고의 제약회사가 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그러니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는 더더욱 인지도가 낮아지죠. 그러니 해외로 진출하여 아시아 시장, 나아가 글로벌 시장까지 접수하려면 지금 수준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치로 제약은 다릅니다. 우리는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제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의 전반적으로 구현제약보다 훨씬 뛰어나고, 생산라인도 훨씬 앞서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현 제약이 이치로 제약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대표님 앞에 있는데 왜 이치로 제약과 협력을 하지 않으신다는 겁니까?”이학수 대표는 냉소하며 답했다. "대표님, 구현 제약의 현재 규모는 이치로 제약만큼 크지 않지만, 우리 제품은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입소문만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힘겹게 해외로 진출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외국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제품을 찾을 것이라고 믿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좋은 제품의 매력 아니겠습니까?”고바야시 지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얼마나 좋은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어제 저녁, 한번 시험해 보자는 마음으로 한 봉지를 먹었는데, 그 결과 위의 불쾌감이 아직도 재발하지 않는다. 약효나 약효 지속시간 모두 자기 고바야시 S보다 굉장히 강하다. 따라서 이 추세로 볼 때, 이 이 시장에 출시되면 고바야시 S는 시장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
구현제약은 이전의 화신 제약이고, 화신 제약의 규모는 이치로 제약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화신 제약의 이전 자산은 모두 합쳐도 수십 억 정도라고 추정 되지만, 이치로 제약은 시후에게 빼앗긴 현금만 무려 100억 정도가 되기에 이치로 제약의 시가총액은 적어도 화신 제약의 수십, 수백 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구현제약이 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가능한 초과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 외에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고바야시 지로의 말처럼 생산라인을 확장하려면 많은 인력과 물자, 재력,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가장 큰 것은 시간이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구현제약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고 해서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 구현 제약은 세계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하니 이학수 대표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고바야시 지로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 일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구현제약의 책임자일 뿐이거든요. 당신과 협력할 수 있는지 여부는 우리 회장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이학수 대표의 말투가 처음 보다는 살짝 부드러워진 것을 느낀 고바야시 지로는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웃음지었다. "아~ 그래요? 그렇다면 어서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 협력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만약 그가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가능한 빨리 이 일을 결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우리가 합작을 한다면, 나는 즉시 이치로 제약의 모든 생산 라인을 , 즉 미래의 생산으로 전환할 겁니다.”"좋아요." 이학수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전화를 꺼내 응접실을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시후는 설아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이토 나나코가 떠난 것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핫!! 이치로 제약 놈들.. 그 놈들은 믿을 수가 없어요. 내 신약을 훔친 선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바야시 지로가 친형을 죽이기 위해 돈을 쓴 사례도 있으니, 이런 놈들과 협력하면 분명 속아 넘어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치로 그룹은 결국 일본의 그룹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들과 협력한다면 분명 그들과 우리의 제조법을 공유해야겠죠. 일단 그들이 우리의 제조법을 알고 나면 토사구팽 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절대 협력은 안됩니다.”이학수 대표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가 신중하게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럼 고바야시 지로의 협력 제안을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웃음 지었다. "내가 이치로 제약에 대해 아는 바로는, 그들이 이렇게 쉽게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잘못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요 며칠은 조심해야 합니다. 안세진 부장과 이화룡 씨에게도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하죠. 하하하..”이학수 대표는 "은 선생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참, 지금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생산 라인을 확장해야 할까요? 원하시면 빨리 공업용지를 알아보겠습니다.”라며 시후에게 질문했다."직접 생산라인을 짓는 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죠. 눈앞에 이미 만들어진 큰 생산라인이 여러 개 있지 않아요?”이학수 대표는 "은 선생님.. 설마.. 이치로 제약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맞아요."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고바야시 지로의 형, 고바야시 이치로가 아직 내 손에 있으니.. 이번에는 고바야시 지로를 한국에 남게 하고 이치로가 돌아가서 다시 이치로 제약을 이끌도록 하는 겁니다. 고바야시 이치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이치로 제약 지분 80%를 내 명의로 넘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화룡 씨의 개농장에서 계속해서 개똥이나 치우며 살게 만드는 거죠.”라고 말했다.이학수 대표는 문득 깨닫고 소리쳤다. "와아.. 은 선생
20분 뒤, 시후와 유나는 공항에서 오랜만에 윤우선을 만났다. 윤우선은 유나와 시후를 보자 매우 흥분하며 신나게 말했다. "아이고, 유나야, 은 서방 내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유나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지내느라 정말 편하게 계셨을 거라 생각했는데.."윤우선은 웃으며 대답했다. "편하긴 편했는데, 맨날 혼자 있는 건 너무 외롭더라!" 그러면서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환전도 못 하고 카드도 안 가져왔네. 너희 돈은 충분하지?"유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우리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엄마에게 돈을 쓰게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편히 계시다 가요."시후도 말을 보탰다. "맞아요, 장모님. 미국에 오셨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 져야죠. 이곳은 결제가 불편하니까 제가 비자 카드를 하나 드리고 현금도 조금 드릴게요." 그리고 덧붙였다. "아, 장모님..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으십니다."윤우선은 시후가 카드와 현금을 주겠다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내 사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위는 반쪽 아들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자네처럼 이런 사위가 있으면 아들 하나 있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는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거칠고 강하게 굴어도, 작은 호의만 보여주면 태도가 금방 180도 바뀌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약간의 돈으로 윤우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시후에게 매우 간단했고 비용 효율적인 거래였다.그 후, 두 사람은 윤우선을 차에 태우고 호텔로 데려갔다. 윤우선이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윤우선은 객실 안을 몇 바퀴나 뛰어다녔지만, 여전히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한 채 감탄하며 말했다. "세상에, 이 스위트룸은 너무 크잖아!
그 후 비행 내내 윤우선은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휴대폰을 열어 확인했지만, 비행기가 미국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도 여전히 홍라연의 연락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윤우선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생각했다. ‘에휴, 그래 가족 외에 진짜로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다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사람들이지! 흥, 내가 전용기를 타고 미국 가는데 너희들이 연락 안 하고 관심 없어도 그만이야. 정말 웃겨!’윤우선은 이렇게 생각하며 슬쩍 휴대폰을 다시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연락을 남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려 애썼다.몇 시간 후, 윤우선이 탄 걸프스트림 G650 전용기는 마침내 미국 프로비던스 공항에 착륙했다. 이때는 미국 시간으로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한편, 시후와 유나는 보스턴에서 열린 혜리의 두 번째 콘서트를 보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시후는 이미 윤우선의 동향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후는 윤우선이 자신과 유나에게 전용기를 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야 유나와 연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후는 윤우선이 혼자 입국 심사를 마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윤우선은 기본적인 영어 대화는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30분 뒤, 유나의 휴대폰으로 미국 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유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받으며 영어로 말했다. "헬로?" 그러자 전화 건너편에서 윤우선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야! 나야! 나 미국에 도착했어!"유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몇 초 뒤 정신을 차리고는 깜짝 놀라 물었다. "엄마, 언제 미국에 오신 거예요? 출발 전에
윤우선의 성격은 다소 억척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 본질은 강한 자존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50년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해왔다. 특히 WS 그룹에 시집온 이후로 그런 일은 더 심해졌다. 시댁의 멸시와 남편의 무능함은 그녀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았고, 이는 그녀의 성격을 더욱 거칠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체면에 대한 집착을 극단적으로 강화시켰다.이제 그녀는 비로소 개인 전용기를 타보게 되었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 만큼 반드시 제대로 즐기고 이 상황을 기념으로 남기고 싶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제대로 자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항공기 승무원들은 매우 협조적이었다. 그들은 이런 항공편에서 일할 때, 윤우선 한 명을 상대하며 얻는 수입이 민간 항공기 한 대에서 수백 명을 상대하며 버는 것보다 몇 배 더 많았기에, 윤우선을 마치 황후처럼 떠받들며 대우했다.만족스럽게 영상을 찍은 윤우선은 가족들 앞에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시후, 유나, 김창곤을 따로 멀티 프로필 설정을 하고,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프로필에 라고 한 줄을 남겨두었다. 글과 사진을 올린 후, 그녀는 사무장에게 물었다. "저기, 우리 이륙하면 인터넷이 안 되는 거죠?" 사무장은 서둘러 대답했다. "비행기 이륙과 상승 단계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지만, 안정 비행에 들어가면 객실 와이파이를 켜드릴 겁니다. 그때 인터넷을 사용하실 수 있어요." 윤우선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아요, 그럼 기장님에게 이륙해 달라고 해주세요." 그녀는 속으로 흐뭇해하며 생각했다. ‘이미 사진이랑 글은 올렸으니, 하늘에 올라가 인터넷이 연결되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겠지? 그럼 다들 얼마나 부러워할까?’ 이렇게 생각하며 윤우선은 휴대폰을 옆에 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기분이 한껏 들떴다.비행기는 곧바로 이륙 우선권을 얻어 구름 위로 올라갔다. 약 30분 후, 비행기가 1만 1
전화를 끊고 나서 유나는 서둘러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엄마가 미국에 오면 당신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요? 엄마는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잖아요. 괜히 당신 기분 나빠질까 걱정이에요." "아니에요." 시후는 웃으며 대답했다. "장모님이 미국에서 즐겁게 놀다 가시는 것도 좋고, 당신과도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니 괜찮아요. 당신도 집을 떠난 지 꽤 됐으니 장모님이 그리울 거잖아요." 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집을 떠난 건 처음이라, 마음 한구석에 계속 걱정이 되긴 해요."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엄청 크잖아요. 둘이 있으면 너무 휑해서 장모님이 오시면 더 활기찰 거예요." 유나는 시후가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다음 날 오전. 유나는 이미 미국행 비자를 손에 넣었다. 불가리 매장 직원이 그녀에게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늘 오후라는 것을 확인해주자, 윤우선은 점심 무렵 가장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시후가 선물한 에르메스 가방을 메고, 불가리에서 제공한 비즈니스 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공항에서 윤우선은 처음으로 VIP 라운지에서의 고급 서비스를 경험했다. 럭셔리 비즈니스 차량은 그녀 혼자만을 위해 활주로까지 데려다 줬고, 두 명의 아름다운 직원이 짐을 들어주며 그녀를 개인 전용기로 안내했다. 이 전용기, 걸프스트림 G650은 이룸 그룹 소유의 비즈니스 전용기였고, 이번에 송민정이 특별히 이 비행기를 배치하여 윤우선이 혼자 탈 수 있도록 준비했다.비행기 내부는 말 그대로 럭셔리 그 자체였다. 윤우선은 비행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치 공중에 있는 궁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객실에는 그녀 혼자 뿐이었고, 이로 인해 그녀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어 올랐다.윤우선이 매우 부드럽고 큰 안락의자에 앉자마자, 세 명의 아름다운 승무원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먼저 윤우선
한편, 윤우선은 눈물을 흘리는 척하며 카메라에 비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얼굴을 뒤쪽으로 돌려 안약을 몰래 넣었다. 유나는 영상에서 엄마가 외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엄마,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게 어때요? 시후 씨가 3천만 원을 드렸잖아요. 고급 투어 상품을 하나 예약해서 푹 쉬다 오세요. 엄마가 충분히 놀다 오시면, 우리도 그때쯤 돌아올 거예요."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딸내미.. 말이 좋지, 문제는 나에겐 여행 갈 돈이 없다는 게 문제야....’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흐느끼듯 말했다. "유나야.... 엄마는 지금 여행 갈 마음이 없어.... 엄마는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을 뿐이야...." 그러자 유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했다. "엄마, 제 수업이 아직 20일 넘게 남아서 당장은 돌아갈 수 없어요...." 사실 유나는 엄마를 미국으로 부를 수 있을지 잠깐 고민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어머니가 미국에 오는 게 그다지 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선,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미국 비자는 복잡하고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해야 하며 거절당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엄마의 다소 시끌벅적한 성격을 알기에, 엄마가 미국에 오면 자신과 시후의 평화로운 일상이 깨질지도 몰랐다. 유나 자신은 그나마 괜찮았지만, 남편 시후가 엄마를 불편해할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허락 없이 엄마를 초대하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그런데 이때 시후가 뜻밖에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가와, 영상 속의 윤우선에게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 집에 혼자 계시는 게 외롭다면 비자 신청해서 미국에 오셔서 놀다 가세요." 시후의 말에 유나는 놀라움에 눈이 커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렇게 아무런 고민 없이 엄마를 미국으로 오라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윤우선 역시 시후가 이렇게 쉽게 동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흥분해 환호했다. "아이고, 우리 은 서방! 정말이야? 진짜야, 우리 착한 사위?!" "물론이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유가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과대평가했다. 또한 이중열에 대한 유가휘의 증오 역시도 과소평가했다. 남편의 손이 자신의 뺨에 닿자, 순간적으로 그녀는 공포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을 또 다시 잃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유가휘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여보.... 오해하지 마세요.... 정말로 다른 뜻은 없었어요.... 저는 그냥...." 그러자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그만해! 무슨 뜻이었던 건지는 알고 싶지도 않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야. 앞으로 내 앞에서 이중열이란 이름 석 자를 절대 꺼내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던가!"방가흔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유가휘가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비록 자신이 유가휘와 결혼했지만, 재산은 여전히 그의 손 안에 있었다. 유가휘는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전에 이미 모든 공동 재산을 자발적으로 포기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게 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유가휘와 이혼하면 그녀는 빈손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유가휘에게 말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마음 풀어요.... 다시는 화나게 하지 않을게요...." 그러자 유가휘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냉정하게 말했다. "한 씨가 아직 승마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텐데."방가흔은 급히 대답했다. "맞아요.... 아직 승마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여보, 그럼 저는 먼저 가볼 게요. 저녁에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미리 준비하라고 할게요." "그럴 필요 없어."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기분이 안 좋으니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방가흔은 두려움에 찬 얼굴로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당황한 채로 몸을
방가흔은 이중열의 첫사랑이었다. 젊은 시절 그녀는 홍콩에서 여신으로 불리며 수많은 재벌과 엘리트들이 그녀에게 반해 무릎을 꿇게 만들 정도였다. 이중열이 미국으로 떠났을 때,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고, 이어서 유가휘는 자신이 초고액 자산가라는 후광과 막대한 부를 무기로 그녀를 자신의 연인으로 만들었고 홍콩 호화 저택에 가두었다.그 당시 방가흔은 물질적으로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아침에 런던 광장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럭셔리한 개인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저녁에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낭만적인 에게해로 향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뜨면 뉴욕이나 도쿄의 명품 매장에서 마음껏 쇼핑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유가휘의 개인 요트를 타고 홍콩에서 인도양의 몰디브나 남태평양의 타히티로 떠날 수도 있을 정도였다. 간단히 말해 그녀는 그 당시 원하기만 하면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중열이 홍콩으로 돌아오자, 그와의 옛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재점화되었다. 그 때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모든 물질을 소유하더라도, 마음속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공허함의 주인공은 바로 이중열이었던 것이다.결국 그녀는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쳤다. 홍콩 전체는 그녀가 왜 그렇게 갑자기 떠나버린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그녀는 서서히 깨달았다. 마음속에 있던 공허함은 채워졌을지 몰라도, 그 외의 모든 것은 텅 비어 버렸다는 사실을. 그렇게 되자 더 이상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골라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최고의 상품들과 서비스를 즐기는 것 역시도 불가능했다. 그렇게 되자 그녀는 자신이 포기한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단순히 유가휘가 아니었다. 그녀가 포기한 것은 인류 문명이 수천 년에 걸쳐 발전시키고, 각 분야에서 집약한 궁극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그녀가 탔던 개인 비행기는 세계에
유가휘는 변지현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기분 좋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이게 겹경사가 아니고 뭐야! TS Shipping의 변지현이 그녀의 개인 비서를 홍콩으로 보내 조사를 시키겠다니, 이번에는 어떻게든 이 협력을 따내야 해!”비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대표님, TS Shipping이 우리와의 협력에 관심이 있다니 정말 대단한 소식 아닙니까?! 지금 좋은 항로는 모두 TS Shipping이 쥐고 있고, 우수한 항구와 고객 자원도 전부 그들 손에 있지 않습니까. 그들과 협력하면 우리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겁니다!”유가휘는 시가를 깊게 빨아들이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 “TS Shipping에 있는 여자들이 말이야, 이토 그룹의 이토 나나코는 세상에 둘도 없는 미녀고, 엘에이치 그룹의 소민지 역시 뒤지지 않는 미모라고 했지. 듣자 하니 변지현도 수퍼 모델 같은 미녀라고 하더군. 그래서 TS Shipping과의 협력도 물론 좋지만, 만약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내 인생이 정말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거야!”유가휘가 말을 끝내자,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그러자 우아하고 기품 있는 중년 여성이 문을 밀고 들어오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가휘! 도대체 누구를 손에 넣고 싶어서 그렇게 신이 난 거야? 목숨이라도 걸 참이었나 봐?”그때, 중년 여인의 옆에 서 있던 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꼭 들어가겠다고 하셔서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유가휘는 고개를 흔들며 비서와 비서에게 말했다. “둘은 나가 있어.”두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방을 나섰다.그런 뒤 유가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중년 여성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여보, 나란 사람 잘 알잖아. 말은 제일 잘 하지. 조금 전에도 그냥 아민이랑 농담한 거라고...”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급히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오늘 한 씨
이중열이 곧 홍콩으로 송환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유가휘의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지난 20년 동안, 그는 자신이 마치 남의 여자를 빼앗은 것 같다는 느낌에 굴욕감을 느껴왔고, 이제 마침내 그 치욕을 씻을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손꼽으며 복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중열이 돌아오면, 홍콩에 자신이 내건 현상금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그를 없애려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몰려들 것이다. 그로 인해 이중열이 죽으면, 자신에게 드리운 그 치욕스러운 그림자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었다.바로 그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유가휘는 대충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여보세요, 누구십니까?”전화기 건너편에서 변지현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 맞으시죠? 저는 TS Shipping의 변지현입니다.”유가휘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한 손에 시가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쥐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 누구신가 했더니 변지현 대표님 아니십니까! 제가 정말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습니다. 늘 직접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연락을 주시다니요!” 그러면서 그는 급히 덧붙였다. “아 참, 대표님. 제 비서가 전에 제 회사의 상황을 간략히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진심으로 TS Shipping과 협력을 희망합니다. 혹시 대표님께서 시간이 되시면, 제가 직접 찾아 뵙고 저희의 장점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유가휘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개인 재산은 변지현 같은 직업 경영인을 훨씬 능가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재산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플랫폼과 그가 가진 자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변지현은 개인 자산은 없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강력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TS Shipping의 책임자였다. 따라서 유가휘가 TS Shipping과 협력하고, 변지현으로부터 자원의 일부를 양도받아 유휴 자산을 수익화 하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