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제약은 이전의 화신 제약이고, 화신 제약의 규모는 이치로 제약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화신 제약의 이전 자산은 모두 합쳐도 수십 억 정도라고 추정 되지만, 이치로 제약은 시후에게 빼앗긴 현금만 무려 100억 정도가 되기에 이치로 제약의 시가총액은 적어도 화신 제약의 수십, 수백 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구현제약이 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가능한 초과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 외에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고바야시 지로의 말처럼 생산라인을 확장하려면 많은 인력과 물자, 재력,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가장 큰 것은 시간이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옛말처럼, 구현제약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고 해서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 구현 제약은 세계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하니 이학수 대표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고바야시 지로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 일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구현제약의 책임자일 뿐이거든요. 당신과 협력할 수 있는지 여부는 우리 회장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이학수 대표의 말투가 처음 보다는 살짝 부드러워진 것을 느낀 고바야시 지로는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웃음지었다. "아~ 그래요? 그렇다면 어서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 협력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만약 그가 협력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는 가능한 빨리 이 일을 결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우리가 합작을 한다면, 나는 즉시 이치로 제약의 모든 생산 라인을 , 즉 미래의 생산으로 전환할 겁니다.”"좋아요." 이학수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전화를 꺼내 응접실을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시후는 설아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이토 나나코가 떠난 것
시후는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핫!! 이치로 제약 놈들.. 그 놈들은 믿을 수가 없어요. 내 신약을 훔친 선례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바야시 지로가 친형을 죽이기 위해 돈을 쓴 사례도 있으니, 이런 놈들과 협력하면 분명 속아 넘어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치로 그룹은 결국 일본의 그룹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들과 협력한다면 분명 그들과 우리의 제조법을 공유해야겠죠. 일단 그들이 우리의 제조법을 알고 나면 토사구팽 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절대 협력은 안됩니다.”이학수 대표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가 신중하게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럼 고바야시 지로의 협력 제안을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웃음 지었다. "내가 이치로 제약에 대해 아는 바로는, 그들이 이렇게 쉽게 이 일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잘못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요 며칠은 조심해야 합니다. 안세진 부장과 이화룡 씨에게도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하죠. 하하하..”이학수 대표는 "은 선생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참, 지금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생산 라인을 확장해야 할까요? 원하시면 빨리 공업용지를 알아보겠습니다.”라며 시후에게 질문했다."직접 생산라인을 짓는 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죠. 눈앞에 이미 만들어진 큰 생산라인이 여러 개 있지 않아요?”이학수 대표는 "은 선생님.. 설마.. 이치로 제약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맞아요."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고바야시 지로의 형, 고바야시 이치로가 아직 내 손에 있으니.. 이번에는 고바야시 지로를 한국에 남게 하고 이치로가 돌아가서 다시 이치로 제약을 이끌도록 하는 겁니다. 고바야시 이치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이치로 제약 지분 80%를 내 명의로 넘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화룡 씨의 개농장에서 계속해서 개똥이나 치우며 살게 만드는 거죠.”라고 말했다.이학수 대표는 문득 깨닫고 소리쳤다. "와아.. 은 선생
가격파괴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었다. 두 제품의 효능이 비슷할 때 가격파괴를 하면 제 살을 깎아 먹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만약 두 제품의 효능이 많이 떨어질 때 가격파괴까지 한다면, 이것은 자멸을 하는 것과 같다..! 결국 고바야시 S의 약효는 많이 떨어지는 데다가 원가는 보다 더 비싸다! 심지어 일본의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높고, 수출 운송비와 관세 비용도 낮지 않기 때문에 고바야시 S의 생산 비용은 약효가 큰 보다 훨씬 높다..! 만약 두 회사 모두가 가격을 한 상자 당 100원 씩 낮추면, 고바야시 S는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수도 있지만, 은 여전히 이윤이 남을 수 있다..! 그러니 고바야시 지로는 가격파괴라는 단어를 그저 협박용으로 말한 것이지만 정말 실행할 자신은 없었다. 생각해 보니, 그는 자신의 진정한 해결책은 역시 약을 훔치는 것 밖에 없다고 느껴졌다.그래서 고바야시 지로는 자신의 차에 돌아오자마자 "내가 준비해 달라고 했던 사람들.. 지금 한국에 도착했어요?”라고 비서에게 물었다."회장님, 제가 이번에 총 16명의 사람들을 모았는데 9명은 다 도착했고 나머지 7명은 오늘 저녁 안에 줄줄이 도착한다고 했습니다.”"좋아요, 좋네요!" 고바야시 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들이 오늘 밤 이곳에 매복하게 하고, 그 이학수 대표를 잡은 다음, 모진 고문으로 조제법을 모두 우리에게 불도록 하죠.”그러나 모든 한약은 처방전과 조제법이 매우 중요하다. 처방은 바로 약에 필요한 모든 약재의 종류와 각 약재의 해당 분량이 포함되는데, 같은 10가지 약재의 경우 각 약재의 성분 비율이 다르면 약효도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약재가 많거나 적으면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약이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독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바야시 지로는 이 약의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낸다고 해도 정확한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추측과 실험만으론 몇 년 안에 이 약을 제대로 만져보지
국제 대학생 킥복싱 경기가 끝났다.설아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백스테이지에서 시후의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은 한편으로는 설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후에게 고마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설아는 자신이 이렇게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의 마음은 유난히 설레고 있었다. 설아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은 선생님이 뒤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가 자신에게 준 도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그녀가 시후의 품에 안겼을 때, 진원호와 진동오는 대기실에서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브라탑과 짧은 레깅스 차림의 설아는 시후를 꼭 껴안고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설아는 시후를 끌어안고 그의 가슴에 파묻혀 오열했다. “흐윽.. 흑흑..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거예요~~!!”시후는 설아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능력이 좋을수록 책임도 크다는 말을 명심해야 해. 이 경기에서 이긴 것은 사실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다음 올림픽에 대비해야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정말 빛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거야~”"은 선생님, 저는 지금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없어요.. 과연 한국 올림픽 위원회가 저를 잘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모든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대한 체육회에서 선발한 것이니까요. 일단 체육회가 먼저 선발하고, 국가 대표 팀에 가입해야만 출전 기회가 생기잖아요..”"하하.. 걱정하지 마요. 올림픽 위원회와 체육회 사람들도 오늘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고, 그들은 떠오르는 별인 설아를 놓치지 않을 것이니까.. 그래서 난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이 곧 설아를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정말요? 은 선생님, 제가 정말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세요??!!”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나는 설아가 그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실
이때 설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눈물은 허공에 날아갔다. 그녀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정말 잘됐네요. 당신의 실력이라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겁니다.” 이 회장은 즐거운 표정으로 대기실을 떠났고, 진원호와 설아는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었다.진원호는 오늘 설아가 이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도 이미 대성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심 매우 기뻤지만, 딸이 국가 대표로 선발되어 다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진원호는 한참을 울고 나서야 눈물을 닦고 시후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어휴.. 선생님!! 오늘의 성취는 모두 은 선생님의 도움 때문입니다.. 은 선생님은 정말 우리 집안의 큰 은인이십니다, 어서 절 받으십시오!!”설아도 급히 아버지의 뒤를 따라 무릎을 꿇고 "은 선생님, 저도 정말 감사드려요!! 절을 받으십시오!"라고 말했다.진동오 역시 감히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싱긋 웃으며 설아에게 말했다. "자, 다들 일어 서세요.. 지금부터 설아는 반드시 두 배로 노력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요.”울면서 고개를 끄덕인 설아는 "네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할 것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진원호는 헤븐 스프링스에서 축하연을 베풀고 시후를 초대하려고 했다.하지만 시후는 딱히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집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혼자 체육관을 떠났다. 그도 물론 설아의 승리를 기뻐했지만, 이토 나나코가 아직 부상에서 치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토 나나코의 연락처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화 한 통이면 안부를 물을 수 있었을 텐데..시후는 그동안 담담했던 자신이 왜 이렇게 그녀에게 신경을 쓰는지 이해할 수
고선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은서의 말에 시후는 급히 물었다. "은서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저씨께서 몸이 안 좋으셔?”"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보다는 조금 안정됐지만, 계속 암세포는 전이되고 있는 것 같아..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을 왔다가 갔다 하시면서 이미 방사선 치료까지 하면서 쓸 수 있는 약물이란 약물은 다 쓰고 있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 그러자 은서는 자신도 모르게 울먹였다. "시후 오빠.. 어제는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한 줄 알아? 나 더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 흑흑!!! 별 차도가 없으면 아빠가 서 너 달 밖에 살 수 없게 된대.. 흑흑.. 으흑흑흑!!”"은서야, 아니야. 지금 이렇게 슬퍼할 필요 없어. 내가 가서 반드시 최선을 다해 치료할 테니까 걱정 말고 기다려. 아저씨의 상태는 좋아질 거야.”은서는 울면서 물었다. "흐윽.. 그럼 오빠, 언제 올 건데!! 대체!?”시후는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머리를 굴려 보았다. 이제 설아의 경기는 끝났고.. 남은 건 고바야시 지로와 고바야시 이치로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계획대로 고바야시 지로를 이화룡의 개 사육장에 두고 지금 사육장에 있는 이치로를 풀어주어 이치로 제약을 경영하게 한 뒤, 시후는 그와 함께 일본에 가서 이치로 제약의 지분을 시후의 소유로 변경하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그런데 지금 고선우의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하니, 시후는 더 이상 고선우를 만나는 것을 지체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일본으로 가는 일을 잠시 미루고 은서를 만난 뒤에 다시 일본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그러자 시후는 은서에게 답했다. "은서야, 내가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 밖에 안 걸릴 거야. 그러나 이 일이 끝나면 바로 아저씨와 널 만나러 갈게.”은서는 이 말을 듣고 잠시 숨을 돌린 후 울먹였다. "시후 오빠.. 흑흑.. 그럼 내가 오빠가 여기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게.. 빨리 와야 해. 아빠가 언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
시후는 "효과가 있다니 다행이네요?"라며 빙긋 웃었다.그러자 윤우선은 씽긋 웃으며 아부를 해댔다. "우리 은 서방, 이 장모가 자네와 의논할 일이 좀 있는데..”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세요.”"은 서방, 이 스킨 케어 제품 세트가 많기는 하지만.. 내가 하나 하나 다 쓰고 있어.. 그런데 내가 이걸 다 쓰고 나면.. 안티에이징 효과가 예전 상태로 돌아갈까 봐 걱정 돼서 말이야.. 혹시 다 쓸 때 한 세트만 더 얻어주면 안 될까..?”시후는 윤우선의 말을 알아들었다. 윤우선은 아마도 사실 이 화장품 세트를 다 쓰면 피부가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미리 다음 세트를 얻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 금액의 화장품은 시후에겐 별거 아니기는 하지만, 윤우선에게 함부로 약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행동을 잘 한다면, 이 정도는 더 사줄 수 있지만, 만약 못하면 이렇게 비싼 스킨 케어 제품은 고사하고, 몇 만 원 짜리도 사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장모님, 이 일은 그때 가서 상황을 보고 말씀드릴게요. 아무래도 반년 정도는 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 때 장모님께서 화장품을 거의 다 썼을 때, 다시 이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는 거죠.”윤우선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시후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들었다. 아무래도 시후는 자신의 플레이를 먼저 살펴본 후에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얼른 웃으며 "은 서방~ 어휴~~ 걱정 붙들어 매~~! 내가 앞으로 집에서 자네가 하라는 거 다 해주면서 지낼 테니까~ 알겠지?? 그리고 은 서방, 이 장모님이 점심에 갈비찜 해놨거든? 이따가 다 먹으면 갈치조림 해 줄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모님, 그럼.. 하나 부탁드릴게요.. 앞으로 식단을 좀.. 전체적으로 개선해 주세요. 늘 집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요리만 하지 말고, 가끔 산해진미 같은 것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려요.. 유나 씨가 힘들게 일하니까, 몸보신을 해줘야 할
시후가 말한 대로 150만 원은 곧 윤우선의 카톡으로 이체되었다.돈을 이렇게 깔끔하게 주니, 윤우선은 사위가 자신에게 한 말은 틀림없이 농담이 아닐 것임을 굳게 믿었다! 만약 유나가 정말 아이를 낳는다면, 은 서방은 그때 가서 돈을 더 많이 줄 거야.. 이런 생각을 하자 그녀는 "어휴.. 저녁에 기회를 봐서 유나랑 얘기 좀 해야겠어.. 나이가 한시라도 어릴 때 빨리 아이를 갖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빨리 낳을 수록 둘째, 셋째까지 낳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 서른 살 이후에 첫 아이를 가지면 둘째 아이도 늦게 낳아야 하잖아? 그리고 내 생각에는 당연히 딸이 많을수록 더 좋을 거야~ 그렇지 않나..? 요즘 딸이 대세 아니야? 호호호!!”오후가 되자 윤우선은 직접 슈퍼마켓에 가서 고급 식재료를 한 무더기 샀다. 활전복, 마블링이 살아 있는 한우, 신선한 대게 등 엄청나게 질 좋고 신선한 재료들이었다. 한 달 식비가 150만 원이 들어 왔지만 윤우선은 정말 한 푼도 횡령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행동을 잘 하여 시후가 자신에게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탐대실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 먹었다.유나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 돌아왔을 때, 식탁에 가득 찬 푸짐한 요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엄마가 이렇게 비싼 재료를 사고 이렇게 정성껏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김상곤마저 식탁 앞에서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윤우선 오늘 왜 이러지? 뭐 잘못 먹었어?”윤우선은 식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오늘부터 우리 식구에게 매일 더 나은 요리를 잘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거야! 호호호! 내가 한 달에 150만 원을 얻게 되었거든!”라고 웃었다.“엄마, 돈이 많아졌어요?? 한 달에 150만 원은 누가 주는데요..?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얻으셨어요?"그러자 윤우선은 시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구, 당연히 우리 사위 시후가 줬지! 시후가 그랬어. 적극적으로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성도민이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안에 있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겁니까?"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6성 무인 한 명, 7성 무인 두 명, 그리고 8성 무인 한 명이었습니다.""8성 무인이요?!" 성도민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무인의 최고 경지는 8성으로, 이는 기경팔맥을 모두 뚫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성도민은 8성의 수준을 막 돌파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었다는 사실에 그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시후는 그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물었다.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을 줄은 몰랐던 겁니까? 심지어 그의 정수리까지 깨져 버렸죠.""네...." 성도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은 선생님, 저는 이 네 명이 왜 이렇게 처참히 죽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한 실력이라면 일반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어렵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들은 본래 경호원으로서 방어 의식도 강했을 텐데, 어떻게 상대가 접근해 총을 쏠 기회를 줬는지...."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성도민 씨, 당신이 아직 무술인으로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교만함 때문에 모르는 겁니다. 무술인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술인에게도 단점이 많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요." 이어 시후는 물었다. "만약 성도민 씨 당신은 이런 도망갈 곳 없는 복도 끝에서 갑자기 20명 이상에게 포위되어 무차별 사격을 당한다면, 몇 발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성도민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저는 상대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그들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8성 무인이 아니니 기척과 움직임을 숨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공연이 막 시작될 무렵, 외부 음향 장치에서 우주 전쟁의 폭발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질 때도 상대의 기척과 움직임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을 듣고 더욱 놀랐다. 그녀는 시후가 왜 자신의 외조부와의 상봉을 이토록 거부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이때 배유현의 전화가 울렸다. “아가씨, 블랙 드래곤의 리더가 도착하여 이미 사람들과 함께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알겠어요.” 배유현이 응답한 뒤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블랙 드래곤 리더가 도착했다고 합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 버튼이 깜박였고, 곧이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성도민이 10여 명의 블랙 드래곤 대원들과 함께 빠르게 나타났다. 성도민은 시후를 보자마자 몸을 숙여 말했다. “은 선생님, 늦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대원들도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외쳤다. “늦었습니다!”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아닙니다. 이미 아주 빨리 오셨습니다.” 성도민이 서둘러 물었다. “은 선생님,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시후는 말했다. “사지가 절단된 채 아직 살아있는 괴한이 한 명 있습니다. 그를 데려가야 하죠. 제가 그에게 물어볼 것들이 있어서.. 나머지는 모두 죽었으니, 시체를 전부 처리하고 현장의 혈흔과 총탄 자국을 깨끗이 정리해 주세요.” 성도민은 얼굴이 진지해졌고 즉시 답했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곧바로 그는 대원들과 함께 복도로 들어갔다. 복도는 어둠에 휩싸여 있었지만, 성도민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희미한 빛 속에서도 모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장의 처참한 광경을 본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죽음의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어온 사람이지만, 이토록 참혹한 장면은 난생처음 보았기 때문이다.블랙 드래곤의 다른 대원들 역시 숨길 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동하는 피비린내는 모든 사람들을 신체적으로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성도민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말했다. “시체 가방을 준비해. 죽은 사람들을 모두 넣어라.” “알겠습니다!” 대원들 모두가 고개
전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있는 혜리는 여전사의 의상을 입고 화려하게 무대에 등장해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시후는 공연이 정상적으로 시작된 것을 보고 조금 안도했다. 오늘 밤의 일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사건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고 외부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일 것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고 특히 경찰은 물론 외부의 관심을 끄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었다. 만약 소문이 퍼져 수만 명이 한꺼번에 공연장에서 몰려나가다가 압사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현장을 기본적으로 정리하고 나면, 내일은 매니저에게 이 공연장이 업그레이드 공사를 위해 잠시 폐쇄된다고 발표하게 하고, VIP 구역의 바닥, 벽, 천장을 모두 철거하여 완전히 매립하게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오늘 밤 이곳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피가 흘렀기 때문에, 아무리 깨끗이 세척한다고 하더라도 바닥 틈새나 벽 깊숙한 곳에 DNA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철거해야만 증거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것이다.10분 뒤, 배유현이 서둘러 현장에 도착했다. 그녀는 수십 명의 보디가드와 함께 VIP 구역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했고,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는 그곳에 서 있는 시후와 바닥에 누운 제이크 한의 시체를 발견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의 심하게 손상된 상체를 자신의 외투로 덮어 두기는 했지만, 그의 얼굴은 가리지 않아 배유현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고 놀라 외쳤다. “은 선생님... 설마... 제이크 한 경감을 죽이신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죽인 게 아닙니다. 진짜 범인은 안쪽에 있어요.”배유현은 거의 본능적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시후가 그녀 앞을 막아섰다. “너무 끔찍하니,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배유현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 사람들이 아래에서 대기 중인데, 도와달라고 하
시후의 냉담한 명령은 안충주의 마음 깊은 곳에 슬픔을 안겨주었다. 제이크 한은 그의 오랜 친구였고, 오늘 친구가 자기가 관련된 일 때문에 죽게 된 상황에서, 그의 죽음을 가족에게조차 알릴 수 없다는 사실은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었고, 사회의 냉혹함을 겪지 않은 거대한 아기도 아니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음을 잘 알고 있었다. 살아남은 것만 해도 큰 행운이기에, 자신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오늘의 일이 지나간 후, 제이크 한의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보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진지하게 말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알겠습니다. 꼭 선생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시후가 이렇게 단호한 어조로 말한 것은 안충주가 다른 생각을 할 여지를 없애고, 자신의 요구를 그대로 따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외삼촌이 현실을 받아들인 것을 확인한 후, 시후는 단호하게 문을 닫았다. 그런 뒤, 시후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걸어가며 성도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성도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 선생님, 무슨 명령이십니까?” 시후가 물었다. “성도민 씨, 뉴욕에 남아있는 군인들을 모두 혜리의 공연장으로 보내 줘요. 조금 전 20명 넘는 무장 대원들이 이곳에 와서 Samson 그룹 사람들을 공격했지만, 거의 모두 내가 처리했습니다. 시체를 처리하는 데 도와줘야 해요.” 이 말을 들은 성도민은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 “은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시후는 담담하게 답했다. “그저 시체가 너무 많아서,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거지.” 그러자 성도민은 급히 말했다. “바로 대원들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시후가 궁금해서 물었다. “아직 뉴욕에 있나요?” 성도민이 대답했다. “네, 은 선생님. 아직 뉴욕에 있습니다. 다행히도 뉴욕에서 몇 년 동안 거래
시후는 제이크 한의 죽음에 대해 다소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블랙 드래곤을 조사하던 중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는 직업적인 이유로 그 일을 한 것뿐이었다. 그는 경찰의 신분으로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으며 평판도 매우 좋았다. 그런 그가 이렇게 비참한 결말을 맞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죽으면 등불이 꺼지듯, 일단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시후의 능력으로는 그를 구할 수 없었다. 그냥 이렇게 피할 수 없는 재난을 겪을 그의 운명이었을 뿐…하지만 그때, 시후는 문득 제이크 한의 몸에 여전히 미세한 파동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후는 즉시 더 많은 영기를 풀어 상황을 확인했고, 놀랍게도 제이크 한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마도 2~3분이 지나지 않아 뇌가 완전히 산소 부족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이크 한의 강한 생명력 때문에 뇌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든 그의 뇌는 아직 마지막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신체는 이미 거의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고, 시후는 그를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그때 시후는 갑자기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예전에 이토 나나코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도 다리 두 개를 절단한 후 시후가 그의 잘려 버린 팔다리를 다시 자라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는데, 절단된 다리가 다시 자라지 않듯이, 완전히 파괴된 다른 장기들도 자연스럽게 재생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현보감》에는 장기를 다시 자라게 할 수 있는 약이 무엇인지 기록되어 있었다. 그 약은 배원단보다 높은 등급의 약이었다. 이 약을 만들면, 이토 유키히코의 절단된 두 다리와 발이 다시 자라나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제이크 한의 몸도 재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제이크 한의 신체는 너무 심각하게 파괴되었고, 그의 뇌는 이미 몇 분 이내에 죽을 확률이 높았다. 그러니 지금 몇 분 안에 약을 만들어낼 시간도 없고, 더구나 약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