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학생 킥복싱 경기가 끝났다.설아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백스테이지에서 시후의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것은 한편으로는 설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후에게 고마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설아는 자신이 이렇게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의 마음은 유난히 설레고 있었다. 설아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변모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은 선생님이 뒤에서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가 자신에게 준 도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그녀가 시후의 품에 안겼을 때, 진원호와 진동오는 대기실에서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다.브라탑과 짧은 레깅스 차림의 설아는 시후를 꼭 껴안고 타인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설아는 시후를 끌어안고 그의 가슴에 파묻혀 오열했다. “흐윽.. 흑흑..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거예요~~!!”시후는 설아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능력이 좋을수록 책임도 크다는 말을 명심해야 해. 이 경기에서 이긴 것은 사실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다음 올림픽에 대비해야지~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정말 빛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거야~”"은 선생님, 저는 지금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없어요.. 과연 한국 올림픽 위원회가 저를 잘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모든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대한 체육회에서 선발한 것이니까요. 일단 체육회가 먼저 선발하고, 국가 대표 팀에 가입해야만 출전 기회가 생기잖아요..”"하하.. 걱정하지 마요. 올림픽 위원회와 체육회 사람들도 오늘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고, 그들은 떠오르는 별인 설아를 놓치지 않을 것이니까.. 그래서 난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이 곧 설아를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정말요? 은 선생님, 제가 정말 올림픽에 참가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세요??!!”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나는 설아가 그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실
이때 설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눈물은 허공에 날아갔다. 그녀는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정말 잘됐네요. 당신의 실력이라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겁니다.” 이 회장은 즐거운 표정으로 대기실을 떠났고, 진원호와 설아는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었다.진원호는 오늘 설아가 이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도 이미 대성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심 매우 기뻤지만, 딸이 국가 대표로 선발되어 다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진원호는 한참을 울고 나서야 눈물을 닦고 시후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어휴.. 선생님!! 오늘의 성취는 모두 은 선생님의 도움 때문입니다.. 은 선생님은 정말 우리 집안의 큰 은인이십니다, 어서 절 받으십시오!!”설아도 급히 아버지의 뒤를 따라 무릎을 꿇고 "은 선생님, 저도 정말 감사드려요!! 절을 받으십시오!"라고 말했다.진동오 역시 감히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싱긋 웃으며 설아에게 말했다. "자, 다들 일어 서세요.. 지금부터 설아는 반드시 두 배로 노력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요.”울면서 고개를 끄덕인 설아는 "네 은 선생님, 걱정 마세요! 반드시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할 것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진원호는 헤븐 스프링스에서 축하연을 베풀고 시후를 초대하려고 했다.하지만 시후는 딱히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집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혼자 체육관을 떠났다. 그도 물론 설아의 승리를 기뻐했지만, 이토 나나코가 아직 부상에서 치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토 나나코의 연락처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화 한 통이면 안부를 물을 수 있었을 텐데..시후는 그동안 담담했던 자신이 왜 이렇게 그녀에게 신경을 쓰는지 이해할 수
고선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은서의 말에 시후는 급히 물었다. "은서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저씨께서 몸이 안 좋으셔?”"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보다는 조금 안정됐지만, 계속 암세포는 전이되고 있는 것 같아..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을 왔다가 갔다 하시면서 이미 방사선 치료까지 하면서 쓸 수 있는 약물이란 약물은 다 쓰고 있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 그러자 은서는 자신도 모르게 울먹였다. "시후 오빠.. 어제는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한 줄 알아? 나 더러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 흑흑!!! 별 차도가 없으면 아빠가 서 너 달 밖에 살 수 없게 된대.. 흑흑.. 으흑흑흑!!”"은서야, 아니야. 지금 이렇게 슬퍼할 필요 없어. 내가 가서 반드시 최선을 다해 치료할 테니까 걱정 말고 기다려. 아저씨의 상태는 좋아질 거야.”은서는 울면서 물었다. "흐윽.. 그럼 오빠, 언제 올 건데!! 대체!?”시후는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머리를 굴려 보았다. 이제 설아의 경기는 끝났고.. 남은 건 고바야시 지로와 고바야시 이치로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계획대로 고바야시 지로를 이화룡의 개 사육장에 두고 지금 사육장에 있는 이치로를 풀어주어 이치로 제약을 경영하게 한 뒤, 시후는 그와 함께 일본에 가서 이치로 제약의 지분을 시후의 소유로 변경하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그런데 지금 고선우의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하니, 시후는 더 이상 고선우를 만나는 것을 지체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일본으로 가는 일을 잠시 미루고 은서를 만난 뒤에 다시 일본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그러자 시후는 은서에게 답했다. "은서야, 내가 지금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 밖에 안 걸릴 거야. 그러나 이 일이 끝나면 바로 아저씨와 널 만나러 갈게.”은서는 이 말을 듣고 잠시 숨을 돌린 후 울먹였다. "시후 오빠.. 흑흑.. 그럼 내가 오빠가 여기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 게.. 빨리 와야 해. 아빠가 언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될
시후는 "효과가 있다니 다행이네요?"라며 빙긋 웃었다.그러자 윤우선은 씽긋 웃으며 아부를 해댔다. "우리 은 서방, 이 장모가 자네와 의논할 일이 좀 있는데..”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세요.”"은 서방, 이 스킨 케어 제품 세트가 많기는 하지만.. 내가 하나 하나 다 쓰고 있어.. 그런데 내가 이걸 다 쓰고 나면.. 안티에이징 효과가 예전 상태로 돌아갈까 봐 걱정 돼서 말이야.. 혹시 다 쓸 때 한 세트만 더 얻어주면 안 될까..?”시후는 윤우선의 말을 알아들었다. 윤우선은 아마도 사실 이 화장품 세트를 다 쓰면 피부가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미리 다음 세트를 얻고 싶은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 금액의 화장품은 시후에겐 별거 아니기는 하지만, 윤우선에게 함부로 약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행동을 잘 한다면, 이 정도는 더 사줄 수 있지만, 만약 못하면 이렇게 비싼 스킨 케어 제품은 고사하고, 몇 만 원 짜리도 사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장모님, 이 일은 그때 가서 상황을 보고 말씀드릴게요. 아무래도 반년 정도는 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 때 장모님께서 화장품을 거의 다 썼을 때, 다시 이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는 거죠.”윤우선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시후의 말뜻을 단번에 알아들었다. 아무래도 시후는 자신의 플레이를 먼저 살펴본 후에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얼른 웃으며 "은 서방~ 어휴~~ 걱정 붙들어 매~~! 내가 앞으로 집에서 자네가 하라는 거 다 해주면서 지낼 테니까~ 알겠지?? 그리고 은 서방, 이 장모님이 점심에 갈비찜 해놨거든? 이따가 다 먹으면 갈치조림 해 줄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장모님, 그럼.. 하나 부탁드릴게요.. 앞으로 식단을 좀.. 전체적으로 개선해 주세요. 늘 집에서 자주 먹을 수 있는 요리만 하지 말고, 가끔 산해진미 같은 것도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려요.. 유나 씨가 힘들게 일하니까, 몸보신을 해줘야 할
시후가 말한 대로 150만 원은 곧 윤우선의 카톡으로 이체되었다.돈을 이렇게 깔끔하게 주니, 윤우선은 사위가 자신에게 한 말은 틀림없이 농담이 아닐 것임을 굳게 믿었다! 만약 유나가 정말 아이를 낳는다면, 은 서방은 그때 가서 돈을 더 많이 줄 거야.. 이런 생각을 하자 그녀는 "어휴.. 저녁에 기회를 봐서 유나랑 얘기 좀 해야겠어.. 나이가 한시라도 어릴 때 빨리 아이를 갖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빨리 낳을 수록 둘째, 셋째까지 낳을 수 있고 얼마나 좋아??! 서른 살 이후에 첫 아이를 가지면 둘째 아이도 늦게 낳아야 하잖아? 그리고 내 생각에는 당연히 딸이 많을수록 더 좋을 거야~ 그렇지 않나..? 요즘 딸이 대세 아니야? 호호호!!”오후가 되자 윤우선은 직접 슈퍼마켓에 가서 고급 식재료를 한 무더기 샀다. 활전복, 마블링이 살아 있는 한우, 신선한 대게 등 엄청나게 질 좋고 신선한 재료들이었다. 한 달 식비가 150만 원이 들어 왔지만 윤우선은 정말 한 푼도 횡령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행동을 잘 하여 시후가 자신에게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탐대실 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 먹었다.유나는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 돌아왔을 때, 식탁에 가득 찬 푸짐한 요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엄마가 이렇게 비싼 재료를 사고 이렇게 정성껏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김상곤마저 식탁 앞에서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윤우선 오늘 왜 이러지? 뭐 잘못 먹었어?”윤우선은 식구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오늘부터 우리 식구에게 매일 더 나은 요리를 잘 먹을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할 거야! 호호호! 내가 한 달에 150만 원을 얻게 되었거든!”라고 웃었다.“엄마, 돈이 많아졌어요?? 한 달에 150만 원은 누가 주는데요..? 어디서 이렇게 많은 돈을 얻으셨어요?"그러자 윤우선은 시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구, 당연히 우리 사위 시후가 줬지! 시후가 그랬어. 적극적으로
유나는 "아빠, 알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빨리 식사하세요."라고 바삐 말했다.상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놈아! 내가 인생 경험을 전수해 주는 거야! 특히 유나 너?! 너무 열심히 일해!! 시후처럼 할 때는 하고 일이 없으면 푹 쉬고, 집안을 좀 더 돌봐야지! 내가 볼 때, 너는 휴가를 좀 내고, 시후와 함께 여행이라도 좀 다녀오면 좋겠다.”시후는 이때 입을 열었다. "그.. 아버지.. 저는 요 며칠 동안 다른 지방에 좀 다녀오려고 합니다..”"에 어디?? 은 서방 어디 가는 거야?" 김상곤은 호기심에 물었다.“안성 쪽에 볼일이 있어서 가는데, 경기도 쪽을 전체적으로 한 번 돌아보려고요.”"에?? 안성에..?" 상곤은 의아한 표정으로 “안성에 가서 무엇을 하려고..?”유나도 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시후는 자신과 결혼한 후 거의 4년 동안 서울을 떠난 적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안성에 가려고 하는 걸까?? 사실 시후는 확실히 외지에 별로 가지 않았다.이때 시후는 풍수 핑계를 대며 말했다. "누군가가 풍수를 좀 봐달라고 했는데, 새 별장에 풍수를 봐 달라고 해서요.. 하하!”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감격에 찬 표정으로 "은 서방, 그럼 부자라고 했으니 돈도 많이 주겠지?"라고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면 아마도 두둑이 챙겨 주실 겁니다. 잘 하면 몇 천만 원 정도 떨어질지도요?”“오마이갓! 그렇게 많은 돈을 한 번에 벌 수 있다고? 은 서방 자네 이렇게 능력이 출중한 지 몰랐구나..! 이 장모가 전에는 정말 보는 눈이 없었어.. 자네가 이렇게 능력이 있는 줄 몰랐어!!”상곤은 윤우선을 힐끗 쳐다보더니, "넌 그냥 늘 은 서방을 무시했지! 이제 알겠지? 은 서방이 아무런 집안 배경이 없더라도 자기 손으로 인생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말이야!!"라고 호통쳤다.윤우선은 급히 욕을 퍼부었다. "개소리 하지 마!! 예전에 나 혼자 무시했나? 은 서방과 유나가 결혼하기 3년 전, 당신도 무시
유나는 남편의 말에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시후는 풍수를 잘 봐서 요즘 큰 인물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시후가 풍수를 보게 된 뒤로 확실히 집안에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별장에서 살고 지금처럼 우월한 생활을 할 수 없었을 텐데.. 예전에 유나는 시후가 풍수를 보고 남을 속일까 봐 걱정했고, 시후가 언젠가 벌을 받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는 시후가 풍수를 보고 알게 된 거물들 중 그와 사이가 틀어진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것은 시후가 풍수를 보는 능력이 진짜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그녀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러자 그녀는 조용히 당부의 말을 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이지만, 이곳에는 곳곳에 아주 대단한 인물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그러니 늘 다른 지역에 가면 늘 행동을 조심하셔요. 특히 남과 충돌하지 말고요. 일을 마치면 빨리 돌아와요.”시후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난 절대로 다른 사람과 충돌하지 않고 바쁜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올 테니까 걱정 말아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내가 걱정 안 하게 알아서 잘해요?!””시후는 자신이 안성에서 일을 처리한 뒤에는 일본에 한 번 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해서든 이치로 제약을 손에 넣어야만 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산능력이 충분하면 간 보호제의 시험 생산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예 유나에게 미리 예방 차원에서 이야기를 꺼내기로 결심했다. "참, 유나 씨, 내가 돌아오면 일본에 다시 한 번 가야 할 것 같아요.”"일본에요?" 유나와 세 식구는 모두 매우 놀랐다."왜요..?? 일본에서도 풍수를 봐 달라는 사람이 있나요?"“하하하!! 이치로 제약의 이학수 대표를 기억하죠?”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죠. 그 풍수 보여줬던 그 대표님 아니에요?
시후는 원만하게 두 사람의 다툼을 수습했다. "장모님 장인 어른 이제 다투지 마세요. 어쨌든 한 가족 아닙니까? 이렇게 기분 나쁘게 지내지 마셔요.”윤우선은 김상곤에게 "내 은 서방의 체면을 봐서 오늘 여기까지 한다!”라고 소리쳤다.밥을 먹고 김상곤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윤우선은 주방에서 설거지를 했다. 유나는 시후에게 "여보, 오늘 좀 피곤해요.. 먼저 가서 샤워하고 쉴래요.”라고 말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보, 욕조에 물을 가득 넣고 배쓰 솔트를 조금 넣고 몸을 담그고 있어요.”라고 말했다."네, 그럼 나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유나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안세진 부장이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도련님, 고바야시 지로가 일본에서 불러들인 십여 명의 야쿠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에?" 시후는 다급하게 물었다. "지금 어디서 출발하고 있는데요? 어딨죠?”안세진 부장은 "인천 골든 튤립 호텔을 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구현제약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이학수 대표가 매일 밤늦게 까지 구현제약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학수 대표를 납치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그럼 부장님 쪽 인원들은요?”"지금 제 부하들은 이미 50여 명을 배치해 뒀고 모두 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온 인원들은 무기가 없으니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을 겁니다.. 또 이화룡도 구현제약에 100명 이상의 부하들을 매복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고바야시 지로는요? 어디 있죠?""고바야시 지로도 함께 출발한 걸로 아는데, 이학수 대표에게 직접 손을 대려는 것 같습니다.”"그래요, 그럼 위치 좀 보내주시죠. 나도 지금 갈 테니까요.”"도련님, 제가 마침 버스를 위장해서 노출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는 길에 모셔다 드릴까요?""그래요? 그럼 빨리 와 주세요.”몇 분 후, 안세진 부장이 카톡으로 시후에게 그가 이미 별장의 문 앞에 도착했다고 알렸다.시후는 황급히 일어나 장인에게 "아버님, 제가 일이 있어서 잠깐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