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가 별장을 나오자마자 버스의 자동문이 천천히 열렸다.안세진 부장은 급히 차에서 내려 시후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도련님, 준비 다 됐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버스에 올라탔고, 차에 오르자마자 40여 명의 청장년들이 차 안에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의연하고 체격이 건장하여 한눈에 봐도 모두 훈련을 받은 듯 했다. 그들은 시후를 보자마자 잇달아 일어나 인사를 했다. "도련님, 안녕하십니까?”그러자 옆에 있던 안세진 부장이 말했다. "도련님, 이들은 모두 제가 오랫동안 길러낸 요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사람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러분, 오늘 밤 일은 모두 최선을 다해 성공만 하십시오. 실패는 없습니다!”"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얼굴을 돌려 안세진 부장에게 "운전기사에게 빨리 운전하라고 해요, 어서 출발하시죠.”"네 도련님!"구현제약의 공장 부지는 평택과 안성 중간쯤 되는 외곽의 공업단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은 대부분 고속 도로여서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고바야시 지로가 고속 도로에 사람들을 심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길과 이어진 길 중 제약 공장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 구간은 차가 적고 어두워서 아마 매복하기에 좋을 것이었다.그래서 시후와 안세진 부장은 고바야시 지로가 반드시 여기서 손을 쓸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이학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분간 구현제약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고, 자신과 안세진 부장이 거의 준비를 마치면 그때 그가 나오라고 했다.이학수 대표는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승낙했다. 지금 그는 이미 시후만을 우두머리로 삼고 있었다. 사실, 시후는 이학수 대표가 화신 제약의 대표가 되는 것을 도왔고, 심지어 그의 아버지와 그의 이복 형을 지리산으로 쫓아냈을 때, 이미 시후에 대해 존경과 감사로 그를 따르
이때 고바야시 지로의 손에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어제 위장의 통증으로 한 봉지를 먹고 몇 분 전까지 그는 줄곧 어떠한 위 불편감도 느끼지 못했다. 이것은 의 약효가 자신의 고바야시 S 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바야시 지로가 더욱 무서운 것은 자신이 을 한 번 밖에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금 자신이 약간 위가 불편하다고 느끼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 봉지를 찾았다.고바야시 S는 고바야시 지로가 많은 고전 의학 서적을 읽고 많은 처방 중에서 직접 선택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항상 큰 성취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바야시 S를 보면 늘 자신이 낳은 자식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것은 자신이 을 한 번 복용했을 뿐인데, 고바야시 S를 내팽개치고 을 택했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약은 의 약효를 전혀 당해낼 수 없다. 이렇게 고바야시 S를 만든 자신도 이러하다면.. 다른 일반 소비자는 말할 것도 없다. 아마도 그들 역시 을 사용한 후에는 망설이지 않고 고바야시 S를 버릴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어떻게든 위산구현을 위한 제조법을 구해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위의 작열감이 다시 생긴 것을 느꼈고, 주저하지 않고 약 봉지를 뜯어 삼켰다.조금 뒤 그의 온 몸은 흥분되었고, 동시에 약간의 긴장도 있었다..! 그러자 그는 비서에게 "위스키 한 잔에 얼음 넣어줘!"라고 말했다.그러자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량용 냉장고에서 일본산 방울 17 위스키 한 병을 꺼내 반 잔에 얼음을 몇 개 더 넣었다.고바야시 지로는 술잔을 받자마자 황급히 한 모금 마시고 참지 못한 채 "역시 한국은 대단해! 나는 고바야시 S의 처방만으로도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 구현제약이 이라는 신기한 약을 만들어 내다니..”라고 감탄했다.비서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회장님, 이 쓰는
고바야시 지로가 이학수에게 덫을 놓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그는 자신에게 거대하면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바야시 지로는 일본에서 먼 길을 온 야쿠자 십여 명 정도라면 이학수 대표를 충분히 구워 삶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이 길목 양쪽에 최소 50여 명이 이미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다는 건 꿈에도 알지 못했다.이때 시후가 탄 버스는 구현제약에서 3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이학수 대표는 이 소식을 듣고 구현제약에서 나와 자신의 차에 타고 여느 때처럼 국도를 통해 퇴근하기 시작했다.고바야시 지로는 이학수 대표가 구현제약에서 출발했으며 혼자 운전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10분 뒤, 이학수 대표가 몰던 벤츠가 고바야시 지로가 있는 커브길로 들어섰다!달빛은 어둡고 바람이 세차게 불며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도 거의 없었다. 고바야시 지로의 전술 계획은 매우 단순했는데 이곳에서 이학수 대표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막은 후, 즉시 그를 잡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 뒤 고문을 통해 모든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고바야시 지로는 이미 부하들에게 수백 가지의 상용 한약재를 미리 사오도록 했는데 이학수 대표가 제조법을 불기만 하면 즉시 그 자리에서 블렌딩 할 예정이었다. 그래야 시중에 판매되는 과 빨리 비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서 조제된 약이 의 약효와 일치하기만 하면, 그는 즉시 일본으로 돌아가 새로운 처방으로 고바야시 S을 생산할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부른 십여 명의 야쿠자들은 남아서 구현제약을 완전히 불태우고 없애 버릴 것이다.고바야시 지로는 이학수의 차가 커브길에 접어들자 흥분하며 도요타에서 내렸다.그러자 십여 명의 야쿠자들은 이학수 대표가 곧 들어서게 될 길을 막아섰고, 지금 이곳을 마치 교통사고 현장처럼 위장했다. 이후에 이학수 대표가 차에서 내려 앞으로 다가오면 또 다른 차 두 대로 그의 퇴로와 옆
곧 버스 기사는 상향등을 날리면서 경적까지 울려댔다.고바야시 지로는 "아니, 이 밤중에 버스가 이런 길로 가는 거야?”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나서 그는 야쿠자들에게 "빨리 길을 비켜 줘. 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만들다가 행인들이 의심하게 되면, 괜히 귀찮아 질 수도 있으니까~”야쿠자가 막 앞으로 다가가려 할 때, 그 버스는 이미 교통사고를 가장한 두 대의 차 앞에서 멈춘 뒤 오래였다.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소리쳤다. "이거 뭔 일이요? 지금 교통사고 났다고 길을 막은 거요?”"죄송..합니다..!! 잠.. 잠깐만요?!” 검은 옷을 입은 사내 한 명이 다급히 소리쳤다.그러자 버스 운전기사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아니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빨리 차 빼! 아니, 왜 길 중간에 차를 막고 지랄이야?!”그러자 야쿠자는 자신에게 소리를 치는 기사를 보고 갑자기 빡친 듯 소리쳤다. "このパガヤでお前何て言ったの?(이 빠가야로!! 너 뭐라고 했어?)”기사는 "아이고, 일본인이야? 이 쪽바리가 어디 빠가야로라고 해?? 지금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이 새끼야?! 여기는 한국이야 임마!! 여기 한국이라고!! K.O.R.E.A!! 한.국.!!”이 야쿠자들은 일본에서 비록 이토 나나코의 사부 야마모토 가즈키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적어도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무술 고수라고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 때문에 버스 기사가 자신의 코끝을 가리키며 소리치자 갑자기 분노가 끓어올랐다!"어이!! 내가 오늘 너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입이 싸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보여주겠어!!”그러자 고바야시 지로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거기!! 뭐하는 거야? 지금 전반적인 상황을 잘 봐야지, 사단을 일으키면 안 돼! 어서 차를 치우고 버스가 지나가라고 해!!”야쿠자들은 이 말을 듣자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버스 운전사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운 좋은 줄 알아 이 멍청한 자식!”운전사는 하하 웃으며 창밖으로 침을 퉤퉤 뱉고는 계속 욕을 퍼부었다. "빨리 꺼져
버스에 갇힌 일본 야쿠자들은 무수한 총구들이 자신들을 향해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다들 저 멍청한 버스 기사들과 싸움을 하려고 이 버스에 올라타지 않았던가..? 왜 갑자기 늑대 굴에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그러자 행동대장은 "젠장!! 안 돼! 매복에 빠진 것 같아! 어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말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돌려보니 절망을 금치 못했다. 왜냐하면 차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행동대장이 당황하며 두 눈의 동공이 흔들리고 있을 때 시후는 냉소하며 물었다. "왜? 내 차에 탔는데도 감히 살아나갈 생각을 해?”행동대장은 황급히 두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무슨 오해가 있습니다! 기사님께 죄송하다고 인사하려고 왔습니다. 조금 전에 잘못해서 길도 막고..”시후는 ‘흥’하고 코웃음을 쳤다. "아이고 개소리.. 당장 쪼그리고 앉지 않으면 네 머리통을 날려버리겠어.”그러자 행동대장은 놀라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 제..제가 쪼그려 앉을게요!” 그렇게 말하고는 급히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다른 야쿠자들도 그가 쪼그리고 앉는 것을 보자마자 곧 하나 하나씩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때 밖에 있던 고바야시 지로는 버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버스 내부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사람을 시켜 서둘러 이학수 대표를 차에 밀어 넣으라고 명령했다. 그때 커브 양쪽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차들은 버스와 함께 그들을 에워쌌다.고바야시 지로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지금 이 상황을 보면 아마도 상대방이 확실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급히 곁에 있던 아쿠자들에게 소리쳤다. "늦으면 안 돼! 어서 퇴로를 만들어요!" 고바야시 지로는 자신이 이미 독 안에 든 쥐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서 포위를 뚫고 나갈 방법을 찾지
고바야시 지로의 외침이 끝나자마자 주위에서 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총성이 멎을 무렵, 고바야시 지로는 자신의 주위에 서 있을 수 있는 부하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시후는 오늘 밤 고바야시 지로 외에는 아무도 남기지 않겠다고 이미 말한 바 있었다... 그래서 안세진 부장의 부하들 역시 시후의 명에 따라 행동했고 고바야시 지로 외에는 아무도 남기지 않고 처리하는 중이었다.고바야시 지로는 자신의 비서, 자신의 운전기사, 자신이 일본에서 데려온 야쿠자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주변에 피바다를 이루고 있자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으악!!! 제.. 제발..!!! 날 죽이지 말아줘! 나는 일본의 이치로 제약 회장이요!!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다!!! 다 줄게!!!”그때 멀리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바야시 지로!!! 아무래도 말이야.. 이치로 제약 인간들은 정말 돌 대가리가 아닌가 싶어..?! 늘 이렇게 날 귀찮게 만들고 문제를 일으키니까 말이야.. 안 그래?”고바야시 지로는 이 목소리를 듣자 몸서리를 쳤다..! 곧이어 그의 눈 앞에 시후의 도도하고 수려한 얼굴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은..... 은 시후.. 선생..?! 어떻게 여기에..?” 그는 이렇게 말하며 멘붕한 상태였기에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였다.시후는 그에게 물었다. "이학수 대표는 나와 관련된 사람이고, 구현제약은 내 회사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를 납치하고, 의 제조법을 빼앗고 싶다고 하니.. 내가 당연히 당신을 만나 담판 지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날 멍청이라고 생각한다면 죽은 네 아버지와 형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지!”"예에???!" 고바야시 지로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정말 이학수 대표가 당신의 사람인 줄도 몰랐고, 구현제약이 당신의 것인 줄도 몰랐습니다!! 만약 제가 알았다면 때려 죽여도 절대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감히 당신을
고바야시 지로는 시후가 자신의 형을 살려 두었다고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멘탈이 나가 버렸다.. 그래서 그는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아니.. 그럼 나에게 돈을 100억이나 받고 형을 죽이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날 지금껏 속이고 있었다는 건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고바야시 지로, 이렇게 바보같이 굴지 마?! 내가 짜놓은 판에 네가 속아 넘어갔을 뿐이잖아? 이런 거 이해를 못하는 건가..?”고바야시 지로는 분통을 터뜨렸다."너!!! 너!! 약속을 안 지켰어!! 넌!! 신용을 잃었다고!!”"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네가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다고? 네가 감히?? 지금 넌 일본에서 한국으로 와서 내 약의 제조법을 뺏기 위해 내 부하들을 납치하려고 했어!! 그리고 네 형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달려와 내 신약의 조제법을 빼앗으려고 온갖 방법을 썼지.. 그런 인간들이 감히 내 앞에서 약속을 지킨다 안 지킨다 논할 자격이 되나?? 아니면.. 이치로 그룹의 사람들은 남의 것을 훔치는 게 너무나도 당연해서 그런 건가..?”고바야시 지로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자, 그럼 내가 약속을 지켜줄까? 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럼 내가 네 형을 당장 죽이라고 명령해볼까?” 그리고 그는 고바야시 지로를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그럼 내가 한 말을 지켜주지. 너를 네 형과 만나게 해준다는 약속 말이야..? 네가 네 형을 죽이고 싶다면.. 나는 먼저 네 형을 죽이고, 그 다음에 너를 죽여서 황천길의 동무로 만들어 줄게. 어때? 이 정도면 신용을 회복할 수 있겠나?”고바야시 지로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더니, 즉시 무릎을 꿇고 시후에게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조금 전 미쳐 날뛴 것 같아요!!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그럼 평생 감사하며 살겠습니다!”시후는 냉소했다. "에이, 진작에 이렇게 했었어야지~ 그럼 함께 가지. 형을 만나게
잠시 후 푸른색 보호복을 입고 장갑과 토시를 낀 남자가 흥분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들어서자마자 그는 시후를 보고 황급히 흥분하여 입을 열었다. “아! 은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고바야시 이치로는 이미 이곳에 오래 머물렀고, 매일 이화룡의 부하 몇 명과 함께 개들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시후가 와서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듣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감정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오랫동안 지인들이나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시후는 자신의 친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인이기는 하기 때문이었다.이런 곳에서 지인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흔치 않은 일일 것이다.시후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바야시 이치로 씨, 이제 한국어가 꽤 늘었네요? 이전에는 좀 한국어가 어눌하더니..? 이제 곧 잘 말하는 걸?”고바야시는 쑥스러운 듯 웃음지었다. "요즘에는 매일 개를 키우는 것 빼고는 할 일이 없으니까.. 그래서 남는 시간에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계속 발음을 연습해줘서 꽤 많이 늘었는데.. 아직 멀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이치로를 등지고 벌벌 떨고 있는 고바야시 지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치로 씨, 내가 오늘 아는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누군지 한 번 보시죠?”고바야시 지로는 이때 놀라서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그가 형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이치에 어긋나는 짓을 했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처음에 큰 돈을 써서 한국에 있는 친형을 죽이려고 했으니.. 심지어 결국 시후에게 100억이라는 돈을 주고 형의 목숨을 끊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을 속였고, 자신의 형이 살아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형이 자기를 만나면 자신을 죽여 버릴까 봐 두려웠다.고바야시 이치로는 시후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