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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장

잠시 후 푸른색 보호복을 입고 장갑과 토시를 낀 남자가 흥분한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들어서자마자 그는 시후를 보고 황급히 흥분하여 입을 열었다. “아! 은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고바야시 이치로는 이미 이곳에 오래 머물렀고, 매일 이화룡의 부하 몇 명과 함께 개들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시후가 와서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듣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감정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오랫동안 지인들이나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시후는 자신의 친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인이기는 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서 지인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흔치 않은 일일 것이다.

시후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바야시 이치로 씨, 이제 한국어가 꽤 늘었네요? 이전에는 좀 한국어가 어눌하더니..? 이제 곧 잘 말하는 걸?”

고바야시는 쑥스러운 듯 웃음지었다. "요즘에는 매일 개를 키우는 것 빼고는 할 일이 없으니까.. 그래서 남는 시간에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계속 발음을 연습해줘서 꽤 많이 늘었는데.. 아직 멀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이치로를 등지고 벌벌 떨고 있는 고바야시 지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치로 씨, 내가 오늘 아는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누군지 한 번 보시죠?”

고바야시 지로는 이때 놀라서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그가 형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이치에 어긋나는 짓을 했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처음에 큰 돈을 써서 한국에 있는 친형을 죽이려고 했으니.. 심지어 결국 시후에게 100억이라는 돈을 주고 형의 목숨을 끊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을 속였고, 자신의 형이 살아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그는 아마도 형이 자기를 만나면 자신을 죽여 버릴까 봐 두려웠다.

고바야시 이치로는 시후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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