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빈에게 시후는 항상 거리를 두는 편이었다. 그는 권여빈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게다가 권여빈은 자기 아내 유나의 친한 친구이기까지 하니.. 자신은 더욱 그녀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저 그는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권여빈은 기분이 좋아 자신도 모르게 시후에게 다가와 계속 말을 걸었다. "아 참, 그럼 이번에 며칠동안 있을 거예요?""모르겠네요..? 일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빠르면 2~3일, 늦으면 4~5일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어머? 그래요?? 저는 나흘 뒤 비행기표를 예매했는데.. 시후 씨는요?? 언제 비행기표를 끊었어요? 그럼 같이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음.. 난 아직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끊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일이 끝난 뒤 끊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어머?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하면 안 될까요? 일이 끝나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는 거예요. 그럼 저도 시간을 맞출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맞출 수 있으면 같이 오면 좋잖아요..?”시후는 마음속으로 다소 거부감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답했다. "음.. 그건 그때 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아직 확실하지가 않거든요.”여빈은 시후가 확실하게 답하지 않고 말을 얼버무리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그럼 무슨 일로 이렇게 바쁜 거예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저요?? 저는 별일 없이 가끔 풍수나 봐주고, 나머지는 집에만 있었죠?”"유나는 어머니가 돌아오신 후, 문제는 없었어요?" 여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하하하.. 별 일 없었어요. 이제 전보다 훨씬 편안해졌을 정도예요.""정말요!!!? 그거 참 잘됐네요. 아주머니께서 집에서 당신을 괴롭힐까 봐 걱정했는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으네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꺼내 은서에게 연락했다. 은서는 곧바로 그에게 메시지를
시후는 은서의 아버지 고선우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라고 물었다. 은서는 다소 가라앉은 듯 시후는 많은 사람들이 병이 깊어질 때 오히려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지 않아 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체면과 존엄성, 그리고 품위를 매우 중시했기 때문인데, 인생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남은 시간을 더 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존엄과 체면을 내려놓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시후는 심지어 많은 거물들이 중병에 걸렸을 때, 몇 몇 사람들은 자신을 치료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왜냐하면 생명이 끝날 때 삽관 수술을 하지 않고 인공호흡기도 하지 않음으로써 더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고선우는 지금 이미 죽음을 맞이하게 될 상황에 대해 계획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정말 다행히 은서와 우연히 만났기 망정이지, 만약 빨리 만나지 못해 고선우가 중병으로 사망한 뒤에 만났다면 그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은서에게 라고 답했다.은서는 울먹이는 표정을 보내며 말했다. 시후는 휴대폰 화면을 껐고,
비행기가 착륙한 뒤, 시후와 여빈은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시후는 수하물이 없었기 때문에 짐을 찾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반면, 여빈은 평소에 어디를 가든 많은 옷과 화장품들을 챙겨서 외출을 한다. 화장품 종류는 위탁 수하물로 맡기는 것이 편하므로 그녀는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시후처럼 바로 나가지 못하고 수하물 찾는 곳에서 짐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시후에게 "시후 씨, 이따가 어떻게 가요?"라고 물었다."나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려고요?”여빈은 다급하게 "그럼 같이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같이 가요. 마침 가족이 차로 데리러 온다고 해서.. 시후 씨도 데려다 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시후는 미소 지으며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좀 급해서.. 먼저 갈게요."여빈은 아쉬운 듯 말했다. "그래요..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서 밥 먹기로 해요~”"좋아요. "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짐 잘 찾고 조심해서 가요~ 저는 먼저 갈게요. 다음에 다시 만나요.” 여빈과 작별한 후, 시후는 혼자서 공항을 나섰다. 그는 외출한 후 기뻐할 겨를도 없이 바로 택시 정류장에 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그런데, 시후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두꺼운 패딩을 입고 패딩 모자를 덮어쓴 뒤 마스크를 한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그를 향해 달려왔다! 시후가 그녀를 알아보기도 전에, 그녀는 기뻐하며 달려들었다. "시후 오빠!!!!!"시후는 이 여인의 목소리를 듣고, 은서라는 걸 알아차린 뒤 그녀가 자신의 품에 안기도록 내버려 두었다. 은서가 계속 그를 껴안고 있자 시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니.. 내가 마중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여기 있는 거야?”"아니~ 내가 오빠 얼른 보고 싶어서 그렇지!! 집에만 있다가는 내 입이 근질근질해서 부모님께 당장이라도 말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냥 뛰쳐나왔지 뭐~? 헤헤헷!”"어휴.. 혼자 나왔다가 파파라치한테 찍히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톱스타가 의문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별 거 아니야. 내 생각에는 이런 건 고생도 아니야. 일종의 시련이랄까..?”은서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주차장에서 차를 빼면서 말했다. "아빠가 어제도 오빠에 대해 얘기 하셨어.. 의사 선생님이 다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걸 깨달으신 건지.. 오빠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아쉬워 하시더라고..”시후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싱긋 미소 지었다. "은서야, 걱정 마. 그리고 이젠 내가 있으니 아저씨는 꼭 건강을 회복하실 거야."은서는 시후의 능력을 몰랐고, 시후가 상류사회에서 일찍이 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며 인정받고 있다는 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가 아버지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아버지가 시후를 보면 매우 기뻐할 것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건강도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은서의 집은 청주국제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안성의 고급 주택 지역은 바로 고속도로와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청주 공항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면 50분 정도 안에 도착하는 거리였다. 은서는 차를 안성의 대림동산 쪽으로 몰았다.안성에는 주택, 빌라촌이 있는데, 시내가 아니라 대부분 모두 안성의 서쪽 대림동산 쪽에 몰려 있었다. 이 지역은 수변 공원과 함께 야트막한 산과 안성천이 흐르는 곳으로 자연 경관이 좋아 최근에 대형 단독 주택이 많이 들어서는 곳이었다. 단독 주택 중에서도 은서 부모님이 지내고 있는 예랑헌은 최고의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모든 주택 가격은 적어도 10억 이상이며, 매우 고급스럽다. 하지만 이곳은 LCS 그룹의 저택과는 비교할 수 없다.시후의 기억 속에 LCS 그룹 저택은 이런 현대식 대형 주택이 아니라, 조선시대 왕족 집안의 사람들이 지내던 한옥이었다. 따라서 내부가 굉장히 아름답고 넓으며, 웅장한 맛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었다. 시후는 집에 있던 수십 개의 황금 장식들과, 용무늬, 십장생 무늬들을 기억
식탁 앞에 앉아있는 중년 부부는 용모, 분위기 그리고 옷차림을 막론하고 모두 매우 고급스럽고 품위 있어 보였다. 그 중에서 남자는 얼굴이 약간 초췌하고 입술에 이미 핏기가 없었다. 따라서 한 눈에 봐도 병을 오래 앓았거나 심지어 불치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는 여성은 관리가 굉장히 잘 되었는지 매우 아름다운 외모에 은서와 매우 달았고, 나이도 30대 후반처럼 보였다.시후는 한눈에 두 사람을 알아보았는데, 바로 어린 시절 잘 알았던 아저씨와 그의 아내 임씨 아주머니였다.시후가 두 사람을 알아봤을 때, 두 사람도 시후를 알아보았다! 고선우는 몹시 충격 받은 표정이었다. 그의 얼굴은 워낙 수척해 있었는데, 눈을 부릅뜨고 벌벌 떨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사래가 걸린 것 같았다.그리고 한쪽에 있던 임지연도 어안이 벙벙하여,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 손으로 시후를 가리키며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어머..? 너.. 너!!! 너 시후 아니니..?!!! 시후야!!”시후는 코가 찡해지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아주머니.. 맞아요.. 저 시후입니다.." 그리고 시후는 말을 잇지 못하고 떨고 있는 고선우를 바라보며 "아저씨...... 안녕하세요! 임 아주머니, 잘 계셨어요..?”고선우는 시후를 보며 "진짜 시후냐?"라고 중얼거렸다.시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저씨, 저 맞아요.. 저 시후예요..! 저 기억 나세요?”라고 물었다.고선우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알지!! 알다 마다.. 흑흑.. 네 아버지가 젊었을 때랑 똑같고.. 네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과도 많이 닮았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힘겹게 일어나 시후를 향해 걸어오려고 했다!시후는 급히 마중 나가 고선우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아저씨, 이렇게 오랫동안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걱정하게 했습니다.. 죄송해요..”고선우는 눈물을 훔치며 울먹였다. “하이고..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널 찾기 위해
이렇게 말하면서 고선우는 울먹이지 않을 수 없었다. "끄흑.. 시후야..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널 찾아다녔는데.. 줄곧 너의 어떠한 행방도 찾지 못했어... 그래서 나는 한때 네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줄만 알았다.." 고선우는 이렇게 말을 하다가 입을 꾹 다물고 이를 꽉 깨물기까지 했으나, 참을 수 없어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그는 눈물이 완전히 시야를 가릴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서준아.. 네가 이미 하늘에 있지만.. 아들 좀 봐!! 네 아들이 돌아왔어!! 마침내 돌아왔으니 이제야 난 마침내 너를 만나러 갈 체면이 섰다..!" 고선우는 감정이 격해져 몇 번 더 울며 소리치더니 기침을 심하게 했다.그의 곁에 서 있던 아내 임지연은 눈시울을 닦느라 바빴고, 곧 남편의 등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며 울먹였다. "여보.. 이제 시후가 돌아왔으니 얼마나 기쁜 일이에요? 더 이상 울지 마세요.. 몸이 좋지 않아 이렇게 큰 감정 기복을 견디지 못합니다."그제서야 고선우는 약간 감정을 추슬렀고,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시후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빨리 앉아. 이 아저씨에게 말해봐. 요 몇 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말이다.." 그리고는 그는 무언가를 깨닫고, 급히 딸 은서를 쳐다보며 물었다. "은서야, 시후는 어떻게 만난 거야?”은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였다. “아빠.. 죄송해요, 제가 줄곧 숨기고 있었어요.. 사실 제가 지난 번에 광고 모델을 한다고 했잖아요? 그 때 이미 시후 오빠를 만났는데, 바로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시후 오빠가 두 분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요..”고선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격한 듯 소리쳤다. "그래!! 서프라이즈다! 정말 이렇게 놀라울 수가!! 굉장히 놀랐어..!” 이렇게 말하면서 고선우는 두 손으로 시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시후야.. 네가 요 몇 년 동안 무슨 일을 겪었든 간에 이렇게 우리 앞에 돌아올 수 있으면 됐어.. 이제 우리를 떠나지 말아라.. 너와 우리 은서는
고선우는 시후를 끌고 자기 옆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즉시 시후에게 "시후야, 우리 먼저 밥부터 먹자! 우리 집에 있는 음식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 입에 안 맞으면 다시 만들어 줄게!"라고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시후는 급히 말했다. "어휴~ 저에게 이렇게 하실 필요 없으세요~”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의 지난 몇 년 동안의 생활을 물었다. 고선우의 가족에게 시후는 숨길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현보감》과 같은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는 비밀을 제외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 18세 이전의 생활, 18세 이후의 사회 경험을 비롯하여 김 회장과의 만남, 유나와의 결혼, 그리고 결혼 후의 생활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고선우와 임지연은 시후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마음이 아팠다. 그들의 눈에는 시후가 어쨌든 LCS 그룹의 후손이고, 직계 자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시후가 어렸을 때 당시 그의 아버지는 LCS 그룹의 가장 빛나는 인재였으니.. 이치대로라면 시후는 어려서부터 금의옥식 하며 풍족한 삶을 살았을 텐데.. 오히려 이렇게 많은 시련을 겪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고선우는 시후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그럼 이제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룹에 가서 회장님과는 만날 생각이 있니?"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줄곧 부모님의 죽음을 의심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룹은 제가 모든 것을 밝히기 전에 제 부모님을 살해한 용의자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그들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고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시후야.. 내가 조언을 하나 할게.. 지금 돌아가서 LCS 그룹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되지만, 절대로 LCS 그룹과 척을 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만약 그들이 정말로 우리 부모님을 살해했다면.. 어떻게 부모님을 위해 복
시후는 고선우가 자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부드럽게 저었다. "아저씨, 비록 저는 부모님과 인연이 짧아 8년밖에 함께 살지 못했지만, 제 몸 안에는 두 사람의 핏줄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이번 생에 부모님을 위해 복수하지 못하면 어떻게 제게 주신 핏줄과 생명에 떳떳할 수 있겠어요?”임지연은 이 말을 듣고 계속 말을 하지 않았고, 이 말을 듣고 눈시울을 붉히며 가볍게 탄식했다. "여보.. 시후의 성격은 서준 오라버니와 거의 똑같아요.. 분명 서준 오라버니도 이런 일을 겪었다면 의연하게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떠나지 않았을 것이죠. 그 당시 당신은 오라버니를 설득할 수 없었으니.. 지금도 시후를 설득할 수 없을 거예요..”고선우는 풀이 죽은 듯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내쉬면서 시후를 보고, 또 딸 은서를 번갈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다른 일들은 좀 늦출 수 있어.. 하지만 만약 앞으로 네가 정말 LCS와 적이 되어 대가를 치르게 하려면 적어도 충분한 실력이 있어야 할 거다..” 그러자 고선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 너는 먼저 우리 은서와 결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때가 되면, 네가 정식으로 LCS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너는 내 사위일 것이고 그때 내가 다행히 죽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다. 네가 실력을 키우면서 우리 집안의 자원과 인맥을 모두 너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게.”임지연 역시 남편의 말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후야.. 비록 네가 지금 결혼했지만, 너와 우리 은서의 혼약은 지금보다 20년 이상 빨랐어.. 그러니 네가 말한 그 WS 그룹의 아가씨는 어떤 의미에서는 원래 혼약에 끼어든 셈이지. 물론 내가 너의 아내를 비난한 것은 아니야. 어쨌든 이 일에 대한 책임도 없고.. 나는 단지 네 부모님의 당시 계획에 따라 너는 우리 은서와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WS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