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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7장

여빈에게 시후는 항상 거리를 두는 편이었다. 그는 권여빈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게다가 권여빈은 자기 아내 유나의 친한 친구이기까지 하니.. 자신은 더욱 그녀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저 그는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

권여빈은 기분이 좋아 자신도 모르게 시후에게 다가와 계속 말을 걸었다. "아 참, 그럼 이번에 며칠동안 있을 거예요?"

"모르겠네요..? 일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빠르면 2~3일, 늦으면 4~5일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 그래요?? 저는 나흘 뒤 비행기표를 예매했는데.. 시후 씨는요?? 언제 비행기표를 끊었어요? 그럼 같이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음.. 난 아직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끊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일이 끝난 뒤 끊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어머? 그래요? 그럼 이렇게 하면 안 될까요? 일이 끝나면 저에게 연락을 주시는 거예요. 그럼 저도 시간을 맞출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맞출 수 있으면 같이 오면 좋잖아요..?”

시후는 마음속으로 다소 거부감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답했다. "음.. 그건 그때 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아직 확실하지가 않거든요.”

여빈은 시후가 확실하게 답하지 않고 말을 얼버무리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그럼 무슨 일로 이렇게 바쁜 거예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저요?? 저는 별일 없이 가끔 풍수나 봐주고, 나머지는 집에만 있었죠?”

"유나는 어머니가 돌아오신 후, 문제는 없었어요?" 여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하하.. 별 일 없었어요. 이제 전보다 훨씬 편안해졌을 정도예요."

"정말요!!!? 그거 참 잘됐네요. 아주머니께서 집에서 당신을 괴롭힐까 봐 걱정했는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이 좋으네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휴대폰을 꺼내 은서에게 연락했다. <은서야, 집 주소를 좀 알려줘.. 곧 공항에 도착할 거야.>

은서는 곧바로 그에게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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