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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장

이때 고선우는 몸이 좀 불편한 듯 기침을 몇 번 하다가 안정을 취한 후에야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지난 십여 년 동안 네가 서울에 있었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그런 복잡한 곳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살면서 앞으로 일에 대해 계획하는 것이 어떻겠니..? 우리 집안은 갑자기 너를 하늘로 치솟게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든든한 버팀목은 되어줄 수 있다. 장차 네가 그룹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저력도 갖게 될 거고.. 만약 네가 그룹 사람들과 경쟁하고 싶다면, 우리 집안이 뒤에 있을 때 성공할 확률도 매우 클 거야..!”

시후는 고선우의 말을 듣고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는 자신이 그룹을 떠났더라도, 그리고 자신이 이미 결혼했더라도 고선우와 임지연이 여전히 당시의 정략 결혼을 이행하고, 수 없이 많은 팬들이 있는 은서를 자신에게 시집보내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의 마음속에는 은서와 그녀의 가족들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커져만 갔다.

그 때, 고선우는 또 다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시후야.. 나는 더 이상 병원에 다시 가서 치료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지금껏 큰 풍파를 다 맛보았거든... 그래서 난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아. 그저 내가 더욱 존엄하게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오늘 이렇게 너를 다시 보니 갑자기 살아남고 싶다는 갈증이 생겨.. 지금 나의 가장 큰 희망은 바로 너와 내 딸 은서가 결혼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거야.. 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더 살다가 너희 둘에게 아이가 생기는 것까지 볼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죽어도 한이 없을 것 같아!!”

옆에 있던 은서는 울음을 터뜨렸다. "흐이.. 아빠!! 흑흑..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고선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딸~ 넌 이 아빠를 잘 알잖아~ 나는 결코 가식적이거나 감정적이지 않아.. 그러니 방금 한 말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야.." 그는 임지연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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