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고은광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고 성질도 다소 차분한 젊은이가 그를 말렸다. "저.. 죄송합니다만.. 오늘 일은 우리 집안일이니, 간섭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고우정의 아들로 고수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손자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은서는 여자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가 집안의 장손인 셈이었다.시후는 고수빈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말해요. 여기 많은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수가 많다고 개처럼 짖으면서 파렴치하게 소란을 피우고.. 내가 알기로는 당신네들 집안도 꽤 유명한 가문 아닌가..? 그런데 이런 곳에서 보니 짐승이나 다름 없는 것 같은데..?”"너..?!" 고은광은 이 말을 듣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손을 쓰려고 했다.고수빈은 그를 가로막고 서늘한 눈으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또 한 번은 옆에 있는 고우정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그럼 우리도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고우정은 차가운 눈길로 시후를 바라보며 이미 마음먹었다. 이 자식이 누구든, 오늘 자신의 일이 해결된 후에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자신의 집안이 함부로 지껄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잠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형님! Koreana 그룹의 자손으로서, 우리 그룹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그룹의 자산 50%가 형님 명의로 되어 있는데 형은 이제 시간이 많지 않아.. 형이 죽고 나면 이제 내가 집안의 가주가 되는데.. 그럼 당연히 자산 50%가 외부인의 명의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지? 그래서 난 형이 유언장을 하나 작성해서 적어도 형 명의의 자산의 80%를 나와 우리 예강이에게 분배해줬으면 해.” 이렇게 말을 한 그는 고선우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 보이자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형님, 나도 우리 그룹을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그렇지 않다가 형이 갑자기 떠나고
옆에서 고우정은 다급하게 웃으며 고예강에게 말했다. "아이구, 셋째야~ 형님한테 왜 그런 말을 해? 형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몸이야.. 만약 네가 지금 너무 화나게 해서 유언장을 바꿀 수 없다면, 정말 형수와 조카에게 칼을 겨누어야 한다니까? 그럼 내가 마음이 너무 좀 그렇잖아~~”그러자 고예강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형님 말이 맞아.. 내가 너무 했어~ 그럼 우리 큰형님! 사과할게!" 말을 마치자 그는 고선우를 보고 피식 웃으며 "형님, 쏘리~ 내가 방금 말을 좀 심하게 했으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고우정은 옆에서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근데 형님.. 셋째가 말이 좀 심하긴 하지만, 모두 사실이야.. 생각해 봐~ 수천 억의 재산을 누가 외부인의 손에 주고 싶겠어?? 형이 우리에게 협조만 하면 형수와 은서가 20%를 받을 수 있다니까?” 갑자기 고우정의 표정이 흉악 해졌고, 말투와 목소리도 침울 해졌다. "그런데.. 형님이 협조하지 않으시면.. 제가 아마 조급해질 겁니다.. 그러니 형이 흙에 들어가면.. 남은 식구들도 다 처리 되는 거야.. 세 식구 모두 사라지면 형 명의의 모든 재산은 나와 우리 예강의 것이 되겠지? 알겠지 형??”고선우는 심하게 기침을 했고 곧 피를 한 모금 뿜어냈다. 그는 이미 극도로 분노해서 몸이 매우 허약해졌다..은서와 임지연은 이를 보고 급히 다가가 그를 부축하고 등을 토닥였다.시후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고우정을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동의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세 명을 다 처리한다는 말인가?”고우정도 착한 척하기 귀찮아 거만하고 음흉하게 말했다. "야 임마, 네가 누구든 여기는 네가 낄 자리가 아니야.. 내가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일단 살려주마.. 하지만 나도 하루만 살려줄 거야. 내일 이맘때 네가 살아있을 수 있다면 나 고우정은 아주 병신이다 병신!” 그러면서 그는 고선우를 보고 냉담하게 말했다. "형님, 이렇게까지 말씀드린 이상 저도 쉬쉬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그는 이를 악물고 고우정에게 소리쳤다. "우정! 우리 시후를 다치게 하지 말고 멈추라고 해! 그럼 네 조건에 동의하지!” 고선우가 보기에 시후는 그의 미래의 사위일 뿐만 아니라, 죽은 지 여러 해 된 서준의 유일한 핏줄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쨌든 그는 시후가 자신 때문에 죽는 것을 좌시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하늘에서 시후의 부모님을 만날 면목이 없어질지도..고우정은 팔목을 감싸며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이제서야 타협을 한다고? 늦었어!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다치게 했으니, 나는 반드시 그를 산산조각 낼 거야!" 그리고는 두 사람에게 "그를 죽여! 당장! 당장!!!"이라고 날카롭게 소리쳤다.고우정의 두 경호원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그들 중 한 명은 전쟁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경주마라고 칭해졌다! 모두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인데, 지금 애송이에게 이렇게 굴욕을 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시후를 죽여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했다. 두 사람이 시후에게 달려들었을 때 은서, 고선우, 임지연은 모두 긴장했고, 그들은 모두 시후가 조금이라도 사고를 당할까 봐 두려워했다. 특히 이 부부는 조금 전 시후와 재회했으니, 감히 시후를 위험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그러나.. 이 짧은 시간에 시후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두 사람에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영기를 양손에 가득 모아, 순식간에 병아리를 잡듯 양 손으로 각각 두 사람의 목을 잡고 두 사람을 높이 들어올렸다..!그 순간.. 모두가 놀라서 아연실색하고 있었다.이..이게 어떻게 된 거지? 대체 무슨 일이야? 두 사람은 전쟁의 신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무술 실력자인데..!? 이 두 사람의 실력은 경호원들 사이에서 거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젊은이가 두 사람의 공격을 무산시키고, 두 사람의 목을 직접 잡고 두 발을 땅에서 떨어뜨리다니..?!시후는 두 손을 마치 유압 집게처럼 구부리고 두 사람의 목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들의 형을 도발하러 온 고우정과 고예강은 물론, 고선우의 가족들까지도 이 광경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전쟁의 신과 경주마는 모두 싸움에 있어서는 명성이 매우 높은 인물이었다. 특히 두 사람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단 한 번도 패배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따라서 누군가 그들의 이름을 언급만 해도 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이 시후 앞에서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목이 졸리고 말았다. 정상적인 싸움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오고 가는 것은 있어야 할 텐데.. 적어도 상대편의 주먹이 날아오면 맞은 편에서 주먹질을 하고,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는 것이 바로 고수들의 기술 아니겠는가..?그런데 이 젊은이는 갑자기 두 고수들에게 달려들어서는 한 손에 이런 광경을 만들다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걸까..?시후는 주변 사람들의 놀라움을 외면한 채, 경멸하듯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그럼 내가 하나 제안할까?? 무릎을 꿇고 나를 스승님이라고 불러! 내가 듣고 기분 안 나쁠 정도로 부드럽게 부르면, 내가 목숨을 구해줄지도??”두 사람의 얼굴은 검붉었지만, 눈빛만은 분노가 가득했다. 그들은 시후를 뚫어지게 노려보았으며 말은 못했지만 이미 원망과 불만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의 신, 경주마라고 하더니..? 역시.. 쉬운 성격은 아니지..? 딱히 참을성도 없고 성격도 나쁘다면.. 오케이~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 생에 잘 환생해서 좋은 사람이 되라고?! 하핫!” 시후는 손에 힘을 더욱 실었다.두 사람은 죽음의 공포를 금세 느끼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은 손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결국 부귀영화를 탐내는 사람이었다. 아마도 그렇지 않았다면 고우정을 위해 목숨을 걸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죽음이 가까워지자 두 사람 모두 마음속으로 극도로 공황과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 그렇군.."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경주마씨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나 본데..?? 하하.. 그 용병단이라는 곳도 정말 대단한 것 같고 말이지...? 그런데 나도 호칭이 있는데.. 누가 더 나은지 한 번 들어볼까..?”"당신 별명은 뭔데?” 경주마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내 별명이 뭐냐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신으로.. ‘강림신’이라고 불리지.”경주마는 안색이 변했다. ‘뭐? 강림신? 미친거 아니야? 뭐 이렇게 거만한 놈이 있어..?’시후는 그와 계속 말 섞기를 귀찮다고 생각하며 손에 다시 힘을 준 뒤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자, 그럼 실랑이는 그만 하도록 하고.. 무릎 꿇으면 살려주고, 꿇지 않으면 그냥 죽는 거야.. 3초 줄게.”경주마는 목에 가해지는 힘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놀라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아!! 꿇어요! 꿇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옆에 있는 전쟁의 신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전쟁의 신?? 무릎을 꿇을 건가..? 아니면 함께 죽음을 맞이할 텐가..?”“무릎 꿇어! 저도 꿇겠습니다..!” 전쟁의 신은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는 걸 알기에 조금의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흐뭇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바닥에 죽이며 냉담하게 말했다. "목소리는 크게! 떠나갈 듯이 울리게!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고 평생 내시 노릇을 하게 만들어 버릴 거야!"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며 무릎을 꿇고 소리쳤다. “살려주십시오!! 스승님!!! 제발요!!”고우정과 고예강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자신들이 거느리는 두 명의 싸움 고수들이 지금 무릎을 꿇고 이 젊은이를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켜볼 뿐..시후는 두 사람이 시키는 대로 만족스럽게 소리치자,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잘 듣네.. 좋아, 좋아!! 굽힐 줄도 알고..? 이 정도면 큰 일을 하기에 마인드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겠는걸??”
땅에 꿇어앉은 전쟁의 신과 경주마는 이 말을 듣고 감히 거역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우정과 고예강은 시후가 두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하자 겁에 질렸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형님의 집에 이런 무서운 인간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들이 큰 형님에 대해 아는 바로는 바로 집 지키는 경호원이 몇 명 있지만 자신들이 데려온 고수 두 명에 비하면 수준이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형님의 집에 이런 귀신 같은 힘을 가진 청년이 있을 것은 생각지 못했다.시후가 그들에게 손을 쓰려는 모습이 보이자, 두 사람은 즉시 뒤로 물러서며 고우정은 두려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 뭐 하려는 거야..?!”"나???” 시후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껏 내가 하는 걸 못 본 건가..? 내가 당신들과 장난치러 온 것 같아?? 자, 아무튼.. 한 번 볼까? 오늘 이 문제들.. 어떻게 해결하려는 거지..?”"해결은 뭘 어떻게 해결하라는 거야?! 이건 절대적으로 우리 집안일이고, 외부인과는 관계가 없어!! 그러니 넌 신경 쓰지 마!" 고우정은 이렇게 소리 치더니, 다시 어두운 얼굴로 경고했다. "어이, 네가 싸움을 잘 한다는 건 인정하지만.. 만약 네가 날 건드리면 널 살려 두지 않을 거다!”고선우는 이 말을 듣고 분노했다. "고우정!! 감히 네가 우리 시후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릴 생각 하지 마라!! Koreana 그룹의 대표인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못할 거라고 생각해?!”고우정은 몹시 당황했지만, 고선우의 위치에 자신이 오르기를 바랐기 때문에 욕심이 났고 이에 분노하며 말했다. "형님.. 형님이 이제 살면 또 얼마나 오래 살겠어?? 그러니 말이요.. 형님이 오늘 그냥 욕심을 버리고 이렇게 우리에게 재산을 나눠 준다면.. 우리도 오늘 일은 잊고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형제로 지낼 수 있을 거요..! 그리고 형님이 땅에 묻히더라도 나와 우리 막내가 반드시 형님이 편안하게 이 세상 떠날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줄 거라고.. 하지만 형님
그런데 그 순간.. 전쟁의 신이라는 사내는 갑자기 기쁨이 솟구쳤다..! 왜냐하면 자신은 총을 몸에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무술을 사랑하는 인간으로, 총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꼭 가지고 다니는 무기 중 하나였다. 그는 고우정의 경호원으로써 대부분 위험을 겪을 경우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만일에 대비하여 꼭 총을 지니고 다녔다. 다만 조금 전은 너무 짧은 시간 내에 시후에게 공격을 당하는 바람에 총을 사용할 기회가 없었고, 심지어 자신이 이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시후의 관심은 더 이상 자신에게 있지 않고, 고우정과 고예강에게 있었다..! 그래서 시후의 관심이 두 사람에게만 가 있는다면, 자신에게는 기습의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무술 실력이 뛰어나도 총알을 두려워하지 않을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총에 한 번 맞으면, 금방 전투력을 상실하게 되며 큰 부상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몇 발을 더 쏜다면 아무리 무술 실력이 뛰어난 인간이라도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럼 자신은 모욕에 대한 복수를 할 뿐만 아니라, 사장이 준 10억 이라는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럼 자신은 더 이상 일할 필요 없이, 바로 은퇴해서 파이어족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수 있다! 그러자 전쟁의 신은 살포시 팔을 몸 뒤로 보내어 허리춤에 꽂혀 있는 총을 꺼내려고 했다..!그런데.. 그는 갑자기 자신의 팔이 힘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전까지는 팔이 계속 축 늘어져 있었고, 시후가 화를 낼까 봐 함부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자신의 팔근육이 약해진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의아해하며, 당황했다.‘아니.. 이.. 이게 대체 무슨..?? 설마 너무 겁에 질려 몸에 힘이 안 들어 가는 건가..?’이 생각에 그는 이를 악물고 팔을 움직이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쓰려고 했지만
고우정은 지금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수작이야..? 자신이 고액 연봉으로 고용한 두 사람이.. 한 명은 전쟁의 신으로 불리는 이정후.. 그리고 싸움이 붙으면 경주마처럼 순식간에 상대방에게 달려들어 이겨 버린다는 박주경이.. 감히 저 어린 놈에게 목을 졸리고 무릎까지 꿇고서 스승이라고 부르는 설욕을 당하다니.. 또 그건 그렇다 쳐도.. 이제는 총도 못 꺼낼 정도로 힘이 없다는 거야..? 그들에게는 사실 총을 들고 다니는 건 별로 큰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문제가 생기면 쉽게 꺼내드는 장난감과 같은 것이었는데.. 지금 그들이 총을 들지 못하는 건 헤어 디자이너가 가위를 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리 불가사의한 일이라도.. 이건 지금 실제 상황이었다.고우정은 이정후가 겁에 질려 꼬리 내리고 있는 개처럼 깨갱거리고 있는 걸 보고 할 말이 없었다. 따라서 아무래도 오늘 두 사람에게 걸 수 있는 희망은 없다는 것도 알아 차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까 자신이 뺨을 얻어맞은 것도 복수할 수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더욱 분해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시후에게 함부로 떠들어댈 수 없다. 그러자 그는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래! 임마!! 내가 널 기억해 두지!! 두고 봐!!” 그러자 곁에 있던 아들 고수빈에게 "수빈아! 가자!!"라고 소리쳤다.계속해서 미소를 짓고 있던 시후는 갑자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 누가 가라고 했지..?”그러자 고우정은 퉁퉁 부은 얼굴을 감싸 쥐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전전긍긍했다. “무.. 무슨 소리야?!”"무슨 소리냐니..? 지금.. 남의 집에 사냥개들과 함께 침입해서는 사람들을 마구 물어뜯으려 하고.. 식사까지 방해했잖아..? 그런데 이렇게 난리를 쳐 놓고도 그냥 돌아가겠다고..?”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고우정을 노려보며 물었다.고우정은 시후가 이미 자신의 뺨을 때리고도, 여기서 그만두지 않을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화들짝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이때, 생사를 넘긴 Samson 그룹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몇몇 어린 손주들은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침울한 상태였고, 어른들 역시 모두 우울한 분위기였다.조금 전 배유현의 부하 직원들이 문 밖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시후의 세 외삼촌들은 안산과 함께 사건의 경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심지어 격렬한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중대한 허점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 허점이 Samson 그룹 식구들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기 때문이다.처음에 안태풍이 시후의 이모부, 즉 안유진의 남편을 가장 큰 용의자로 의심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모든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일하게 그 혼자서 일이 있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이었기에, 안태풍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안유진에게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안재남은 둘째 형 안태풍과 성격이 비슷하고, 평소에도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둘째 형의 추측에 동의하며, 매형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안유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와 외동딸이 이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안유진의 남편은 평소 딸을 매우 아꼈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아무리 흉악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남편이 정말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적어도 딸을 이곳에 데리고 가게 두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충분한 범행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Samson 그룹 자산의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상속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대부분의 Samson 그룹 자산은 살아남은 손주들이 상속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단지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성도민이 물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안에 있던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겁니까?"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6성 무인 한 명, 7성 무인 두 명, 그리고 8성 무인 한 명이었습니다.""8성 무인이요?!" 성도민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무인의 최고 경지는 8성으로, 이는 기경팔맥을 모두 뚫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성도민은 8성의 수준을 막 돌파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었다는 사실에 그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시후는 그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물었다. "8성 무인이 이렇게 처참히 죽을 줄은 몰랐던 겁니까? 심지어 그의 정수리까지 깨져 버렸죠.""네...." 성도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은 선생님, 저는 이 네 명이 왜 이렇게 처참히 죽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한 실력이라면 일반인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어렵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들은 본래 경호원으로서 방어 의식도 강했을 텐데, 어떻게 상대가 접근해 총을 쏠 기회를 줬는지...."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성도민 씨, 당신이 아직 무술인으로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교만함 때문에 모르는 겁니다. 무술인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술인에게도 단점이 많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어요." 이어 시후는 물었다. "만약 성도민 씨 당신은 이런 도망갈 곳 없는 복도 끝에서 갑자기 20명 이상에게 포위되어 무차별 사격을 당한다면, 몇 발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까?"성도민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저는 상대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그들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8성 무인이 아니니 기척과 움직임을 숨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공연이 막 시작될 무렵, 외부 음향 장치에서 우주 전쟁의 폭발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질 때도 상대의 기척과 움직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