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마치 가장 화려하고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꽃처럼, 보살펴 주고 관심을 가져 줘야 할 존재라고 느낄 것이다. 시후는 그녀를 좋아할 정도로 감정이 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 마음에 든다면, 자연히 그 상대가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나코의 상대는 하필이면 설아였다.시후는 설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여 한국에 그 영광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토 나나코가 너무 심하게 다치는 건 원치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시후는 설아에게 링에 오른 뒤 이토 나나코를 너무 심하게 다치게는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잠시 망설이던 시후는 이 생각을 접고 말았다. 자신이 설아의 경기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이런 말을 한다면, 설아는 분명 충격을 받고 실망할 것이다. 어쨌든 자신은 그녀의 눈에 무한히 숭배되는 은 선생님이자, 코치인데 만약 시합 전에 그녀가 이겨야 할 상대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주문한다면, 그녀는 분명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이 걱정을 마음속에 담아둘 수밖에 없었고, 동시에 이토 나나코가 크게 다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간섭하지 않고 그녀를 일본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이토 나나코가 중상을 입게 된다면, 자신이 그냥 무시하고만 있을 수는 없고, 그녀를 구할 생각이었다. 그는 나나코가 그녀의 스승처럼 폐인이 되도록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한편, 다른 대기실에서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이토 나나코의 표정은 다소 긴장돼 있었다.그의 비서인 다나카 코이치는 나나코의 앞에 태블릿을 켜 놓고 나나코가 화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었다. 한 쪽 화면에 있는 것은 바로 병원에 누워 있는 야마모토 가즈키, 다른 쪽 화면에는 일본에 있는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있었다.가즈키는 심각한 얼굴로 자신의 제자를 걱정하고 있었다. "나나코, 지금이라도 물러나도 늦지 않아. 너는 그 진설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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