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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2장

“그래서 한국인들은 어떻게 자신을 잘 다스리고 이 땅을 지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이걸 무술로 발전시켰죠. 설령 전쟁을 하고 싸우더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싸우고, 어제의 자신과 싸우고, 현재의 자신과 싸워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기로 한 거예요. 자신과의 싸움이란 현재와 과거를 초월하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의술을 통해 더 오래 살려고 했고, 농사 기법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려고 했죠. 또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무술을 통해 자기 자신과 싸워온 거예요.” 이쯤 되자 시후는 이토 나나코를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어떤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면 무술을 포기할 생각인가요?”

"당연히 아니죠! 다시는 어떤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하하.. 그렇다면 나나코도 경기를 사랑하는 것이지, 당신이 배운 무술로 남을 물리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럼 이기느냐 지느냐가 중요하겠어요? 즉 경기에서 져서 메달을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것이 뭐가 중요해요? 무술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거죠.”

이토 나나코는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말했다.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그럼 내일 경기에 열심히 임하세요. 승패에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이토 나나코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녀는 4강전 때 자신을 바라보는 시후의 안타까운 눈빛을 떠올리며 "그런데, 제가 지난 경기에서 잘 한 것 같으세요?"라고 물었다.

시후는 지난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링에서 여러 차례 상대에게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마음이 아팠다. "지난 경기에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공격당했는지 이해가 안 되긴 해요. 사실 상대보다 실력이 좋아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반격했다면 부상도 없었을 텐데.. 왜 자꾸 반격하지 않았던 거예요?”

"사실, 그때는 한 수만에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반부터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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