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651 - 챕터 2660

3671 챕터

2651장

”난 이번에 용문 집법당뿐만 아니라 용문 그 자체를 대표하는 몸으로 여기 왔어.”“당신은 일개 지회장일 뿐이야. 그런데 내 앞에서 무슨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리고 그래?”“내가 엎드리라면 엎드리고 무릎을 꿇으라면 꿇어야지!”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용정재의 목소리에서 험상궂은 왈패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참. 강옥연은 지금 씻으러 갔어.”“깨끗하게 씻고 나오면 내가 어여삐 여겨 줘야지.”“당신 여자랑 놀아 봤지?”“괜찮으면 당신도 올래?”“아하하하!”용정재의 섬뜩한 웃음소리가 전화기 속에서 울렸다.그는 공송연이 제대로 임무를 완수했는지 하현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에게 있어 하현은 한낱 지회장에 불과한 인물로 제멋대로 휘두를 수 있는 꼭두각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용정재의 신분이야말로 거침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아무도 자기 앞을 가로막을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었다.하현의 위협 따위 그에게는 아무런 살상력도 없었다.어차피 용정재는 하현을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현은 핸드폰을 움켜쥐고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용정재, 죽기 전에 마음껏 날뛰어 봐!”“나중에 가서 나한테 무릎 꿇고 울고불고 비는 일 없었으면 좋겠군.”“내가? 내가 당신한테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고?”믿을 수 없다는 듯 의아해하는 용정재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울렸다.그의 웃음소리와 함께 여자들의 간드러지는 웃음소리도 섞여 왔다.“당신은 날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내가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인 줄 알아?”“용문 항도 지회는 내 손에 달렸다구!”“누가 감히 날 거역해? 당신, 딱 기다려. 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황천길로 보내줄 테니까!”용정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 여자 빨리빨리 좀 씻으라고 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아악!”전화기 너머로 강옥연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아마도 그녀는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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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2장

”그런데 당신이 용정재를 찾아가 혼을 내주겠다고? 그야말로 스스로 무덤 파는 짓이야!”“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짓이라고!”“내 말 잘 들어. 당신이 말귀를 알아들었다면 어서 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 내가 나서서 몇 마디 해 주면 좋게 끝날지도 몰라.”“그렇지 않고 자꾸 이렇게 깐죽대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수가 있어!”표정이 어두워진 하현은 공송연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세게 후려쳤다.“아악!”공송연은 비명을 지르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맞은 순간도 아팠지만 충격을 받은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나는지 감당하지 못할 고통이 서서히 밀려와 그녀를 괴롭혔다....몇 분 후 하현 일행을 실은 차가 항성에 있는 용문 항도 도관 앞에 들어섰다.문이 열리며 하현 일행이 나왔고 최문성은 이미 폐인이 된 공송연을 끌고 나와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순간 그들은 용문 항도 지회가 이미 집법당 사람들에게 점령당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하현 일행이 차에서 내리고 난 뒤 가장 먼저 본 사람이 험상궂은 얼굴의 집법당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현을 보자마자 집법당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정말 간땡이가 부었군, 하현. 감히 공송연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당신 제 명대로 살기 힘들겠군!”이 말을 듣고도 하현은 아무런 표정 없이 손바닥을 휘둘렀다.“퍽!”“나를 막는 자는 그 자리에서 모두 죽여 버릴 거야!”집법당 사람들이 한꺼번에 하현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하현은 어느새 뒷짐을 진 채 잘 다듬어진 계단 위를 올라가 유유히 본관으로 향했다.집법당 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겨우 정신을 가다듬은 그들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비웃으며 말했다.“하 씨, 여기가 용문 대구 지회인 줄 알아? 여기서 당신이 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전에는 당신이 운이 좋았을 뿐이야. 정말로 당신 눈엔 우리 집법당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오늘 용정재도 오셨으니 당신 하나쯤 죽이는 건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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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3장

하현의 얼굴은 여전히 냉담하고 평온하기 그지없었다.평소 오만하기 짝이 없는 집법당 제자들은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집법당 제자들이 하현에게 달려들었을 때 그들의 눈에는 커다란 하현의 손바닥밖에 보이지 않았다.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용문에서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집법당 제자들이 널브러졌다.이 과정에서 하현은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았다.심지어 집법당 제자들은 하현의 옷자락 한번 스쳐 보지 못했다.공송연의 얼굴은 갑자기 죽을상이 되었다.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그제야 그녀는 하현의 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자신은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천하무적 중의 천하무적 같았다.용문에서는 스스로의 지위를 지켜줄 무력이 필요했다.보이지 않는 권력 싸움 안에서 자신의 안위를 외부의 세력에 의존해야 했던 것이다.그러나 하현은 어떤 무력에도 의지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스스로가 천하무적인 것을!날 막으면 다 죽을 거라던 그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쾅!”하현의 발길질에 도관 문이 펄럭였고 문 앞에 숨어 있던 집법당 제자들은 단숨에 몸이 박살이 났다.그들은 심지어 안전장치를 푼 총까지 들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하현이 지나가는 곳은 비명이 난무했다.몇 번의 몸놀림에 집법당 제자들이 그대로 나가떨어졌다.그야말로 적수가 없는 무적 그 자체였다.진정한 무적이었다!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걸어갔다.발로 문을 차고 들어가려던 순간 무도복을 입은 노인이 어디선가 튀어나왔다.강철로 된 너클을 손에 차고 있던 노인은 순간 차가운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어린 놈이 날뛰고 있다니 이 할애비가 손 좀 봐 주지!”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철제 너클이 하현의 가슴과 목구멍을 향해 돌진했다.무섭고 위압적인 기세가 말할 수 없는 살기를 뿜었다.고수였다.이건 확실히 고수의 몸놀림이다!병왕급 고수!“퍽!”안타깝게도 고수가 하현을 박살내려고 손을 뻗은 순간 하현의 오른손이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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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4장

복도에는 십여 명의 집법당 제자들이 지키고 있었다.하현을 본 그들은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의문스럽게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들이 뭐라고 반응을 보이기 전에 하현은 닥치는 대로 손을 날려 집법당 제자들을 날려 버렸다.그동안 많은 집법당 제자들이 하현의 손에 종잇장처럼 날아갔다.하현의 일격에 그들은 제대로 반격할 틈도 없이 생사를 걱정할 지경에 놓여 버렸다.이런 모습들은 그야말로 공송연에게는 충격에 또 충격이었다.그녀는 집법당 제자들이 이렇게 쓸모없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또 한편으로는 하현이 이렇게 강력하고 저돌적일 줄 몰랐다.공송연은 마지막 용기를 끌어모아 하현에게 발악했다.“하현, 당신 후회하게 될 거야!”“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라고!”“이렇게 우리 집법당 제자들을 괴롭힌 대가가 얼마나 쓰라릴지 각오해!”하현은 어디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 공송연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복도 깊숙이 들어가 발로 문을 걷어찼다.“뻥!”문이 미친 듯이 팔랑거리다가 제풀에 맥없이 떨어져나갔다.화려한 조명 아래 웃음소리가 천장을 뒤덮던 홀이 순식간에 잠잠해졌다.수십 명의 남녀가 모두 술잔을 쥔 채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나 하현이야.”의아한 눈빛을 띤 장내의 모든 시선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 외부인에게 쏠렸다.많은 사람들은 하현이라는 이름을 듣고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겹겹이 쌓인 보안을 뚫고 여기에 나타난 외부인이 어떤 존재인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오히려 갑자기 들이닥쳐 자신들의 흥을 깨뜨린 하현에게 그 자리에 있던 남녀들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비웃었다.여기는 용정재의 세상이군!용정재는 아리따운 여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용정재는 이미 파란 알약을 여러 개 집어먹은 탓에 아주 흥분 상태였다.이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와서 그의 흥을 깨뜨려 놓는단 말인가?죽고 싶어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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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5장

용정재는 용문 집법당의 당주 친아들이었다.용 씨 가문 사람이기도 했다.이런 관계로 그는 항성 용문 안에서 제멋대로 굴었다.하고 싶은 대로 거침없이 행동했다.듣자 하니 무성에는 많은 양갓집 여자들이 몹쓸 짓을 당했다고 한다.그러나 그들은 집법당의 힘이 두려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이번에 용정재가 항성에 온 목적은 간단했다.바로 하현을 제압하는 것.집법당에서는 하현이 용문주가 미는 강력한 후계자라는 소문이 파다했다.그리고 이건 용문 집법당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었다.그래서 집법당은 하현을 죽이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쉽게 말해 이 모든 일은 용인서가 하현을 지지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뜻하지 않게 하현은 용문 최고위들의 권력 싸움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하현은 이런 권력 싸움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상대방이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는 용정재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용정재란 놈이 자신을 건드렸으니 이제 끝까지 해 볼 수밖에.하현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뒷짐을 진 채 담담하게 말했다.“항성과 도성에 온 목적이 무엇이든 아무 상관없어.”“당신 뒤에 누가 있는지 그것도 아무 상관없어.”“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야.”“하나는 강 지회장과 강옥연을 풀어 주는 일.”“둘째, 석고대죄하는 일.”“이 두 가지만 한다면 난 당신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거야.”“하지만 죽음으로써 그 죄를 피할 수는 있지만 살아 있는 한은 죄를 피하며 살 수 없어. 내 말 알겠어?”용정재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하현은 자신이 건넨 호의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앞에서 감히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용정재는 피식하고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하 씨. 나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당신이랑 이런 쓸데없는 말로 시간 보내고 싶지 않거든. 당신은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내 흥을 깨뜨리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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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6장

”푸하하하!”주변에서 좋은 구경거리라도 보는 양 시시적거리던 남녀들이 소리내어 비웃었다.강옥연의 얼굴에 난 손자국을 보고 하현은 가만히 침묵했다.구경하던 남녀들은 하현이 겁에 질려 입을 꾹 다물었다고 생각했다.헛소리 치다가 정작 일이 벌어지니 아무 말도 못하는 소인배라고 여긴 것이다.“쯧쯧쯧, 미인을 구하는 영웅이라도 된 듯 말하더니! 흥!”“어서 구해 봐?”“아니면 입만 놀릴 줄 아는 뻔뻔한 인간이었던 거지!”용정재는 샴페인 잔을 천천히 흔들며 흥겨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당신이 날 건드리면 난 당신을 죽여 버릴 수 있어.”“하지만 당신의 그 겁없이 덤벼드는 용기는 가상해. 내가 이 여자들이랑 놀고 있을 때 든든하게 내 뒤나 봐 주면 딱 좋겠는데, 어때?”“당신이 뒤만 잘 봐 준다면 말이야.”“내가 이 여자들을 상으로 줄 수 있어. 내가 고기를 먹으면 당신은 고기 국물이라도 맛봐야지, 안 그래?”용정재의 거침없는 발언에 주변에 있던 남녀들은 모두 자지러지게 웃어 댔다.하현을 바라보는 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의 표정은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마냥 일그러졌다.보아하니 하현이란 놈은 큰소리만 뻥뻥 쳐댔지 영웅 행세를 할 깜냥도 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그런 사람이 저런 허세를 부리다니!용정재 앞에서 허세 부리다가 결국 여자도 못 구한 주제에 어떻게 용정재의 뒤를 봐 준단 말인가?남자가 이 정도 체면 구기는 지경에 이르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망신도 무슨 저런 망신인가!하현은 태연스럽게 뒷짐을 지고 단호한 얼굴로 용정재에게 다가갔다.“내가 방금 그렇게 말한 건 그나마 용인서의 체면을 봐서였어. 당신 가문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고 용문 집법당에게도 기회를 준 것이었지.”“그런데 당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다가 내 깊은 뜻도 이해하지 못하니 내가 직접 당신에게 알려줄 수밖에 없지!”“개자식! 누가 당신한테 이런 가당찮은 용기를 준 거야?”“알려주긴 뭘 알려줘!”“오히려 내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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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7장

장 어르신은 결연한 표정으로 하현을 향해 전력으로 덤벼들었다.절정의 병왕은 기세가 하늘로 치솟았다.목표는 오직 하나, 하현을 죽이는 것.그가 해야 할 일은 하현 일행을 일벌백계하는 것이다.감히 집법당을 건드리고 용정재를 위협한 자는 죽어 마땅했기 때문이다.“휙휙!”장 어르신의 주먹은 휘두를 때마다 번개가 치듯 빛이 번쩍이는 것 같았고 믿을 수 없이 빠른 손놀림이 상대를 제압하려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몇몇 여인들은 이 장면을 바라보면서 장 어르신을 향한 흠모의 시선을 멈추지 않았다.역시 강한 남자들은 어디서나 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반면 하현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서는 경멸과 비아냥으로 가득 차 있었다.장 어르신을 만났으니 죽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적어도 중상은 입을 거라 예상했던 것이다.“쓰레기 같은 놈.”“힘도 못 쓰고 주저앉을 거야!”“장 어르신 앞에서 감히 주먹을 휘두를 생각을 하다니!”한 무리의 여자들은 빈정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며 무시하는 눈빛을 던졌다.하현은 이들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손바닥을 휘둘렀다.순간 장 어르신을 향한 선망의 시선 속에서 하현의 손바닥이 장 어르신의 주먹 위로 떨어졌다.“퍽!”주먹과 손바닥이 마주치자 뭔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울렸다.장 어르신의 주먹에서 나오는 힘이 그대로 하현의 손바닥에 전해졌다.대단한 위력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장 어르신의 주먹에 폭풍 같은 충격이 전해져 그대로 팔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아악!”장 어르신은 비명을 지르며 튕겨져 나와 땅바닥에 떨어진 뒤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그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워했다.망했다!뜻밖에도 그의 힘이 하현에게는 먹히지 않았다!“아악!”“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가 손바닥 한 방으로 장 어르신의 주먹을 물리쳤다고?”“장 어르신이 적을 너무 얕잡아본 거 아니야?”많은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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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8장

용정재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리고 그는 다시 하현을 향해 총구를 겨누어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하현은 날랜 몸놀림으로 총알을 피하며 바로 용정재의 얼굴에 손바닥을 휘둘렀다.“찰싹!”용정재는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눈앞이 캄캄해졌고 몸이 그대로 붕 떴다가 땅바닥에 널브러졌다.뺨 한 대일 뿐이었는데 완전히 그의 몸이 무력화되었다.“개자식!”“빌어먹을 놈!”입가에 피를 흘리던 용정재는 허우적거리며 뒤로 물러나면서 미친 듯이 손에 든 총기를 들어 올려 방아쇠를 마구 당겼다.“탕탕탕!”연이은 총소리는 장내에 전쟁터 같은 공포를 몰고 왔다.하현은 여전히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용정재 앞에 섰다.그것을 지켜보던 남녀들은 믿을 수가 없어 눈을 껌뻑껌뻑거렸다.공송연은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용정재, 조심해!”용정재는 자신이 총을 계속 쏘는데도 하현이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서자 오른손을 허리춤에 넣더니 이윽고 리볼버를 꺼내 들었다.그러나 그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하현은 앞으로 달려가 그의 손을 발로 걷어찼다.“탕!”용정재의 총은 방향을 잃고 자신의 왼쪽 얼굴을 향해 주둥이를 벌렸다.순간 핏줄기가 튀어 오르며 용정재의 귀가 반쯤 날아가 버렸다.“아악!”용정재는 한동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정신을 잃었던 그는 갑자기 창백해진 얼굴로 비명을 지르며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마치 미치광이처럼 발작을 일으키며 몸부림쳤다.자신이 하현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 회심의 무기를 꺼냈건만 결과는 처참했다.용정재는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다행히 용정재에겐 용 씨 집안 자존심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다.그렇지 않았으면 그는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렸을 것이다.용정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는 듯 정신이 혼미해졌다.그런 그의 모습을 본 남녀들의 얼굴은 완전히 새하얗게 변했다.어떤 여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온몸을 벌벌 떨었다.그들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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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9장

”용정재를 놓아줘!”“함부로 굴지 마!”집법당 제자들이 당황하며 허둥지둥 달려들었다.만약 용정재가 죽는다면 그들의 말로도 끔찍할 거라는 걸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용정재의 안위를 책임지는 세 명의 고수들도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쳤다.문 앞에 있던 공송연은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았다.집법당에서 소위 정예라 할 수 있는 제자들이 최문성에게 일격을 당해 이미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밖에는 이미 용전 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싸늘한 기색으로 들어섰다.최영하가 온 것이 분명했다.이 모습을 본 공송연은 얼굴에 절망이 가득 들어찼다.만약 하구천의 사람들이 온다면 그들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하지만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까지 왔으니 모든 것이 이미 끝장이었다.용정재가 죽은 개처럼 하현의 발아래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고 하현의 총은 용정재의 이마를 향해 있었다.현장에 있던 여자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도 도저히 믿기 힘들었다.그녀들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소리쳤다.“하 씨, 당신 무슨 자격으로 지금 그러는 거야?”“용정재는 용문 집법당 당주의 아들이야!”“또한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용 씨 집안 자제라고!”“당신 용정재를 이렇게 만들고도 멀쩡하게 살아남을 줄 알아?”예쁘장한 여자들은 형세를 읽지 못하고 여전히 호들갑을 떨기 바빴다.장 어르신 역시 비틀거리며 일어나 하현을 손가락질하며 입을 열었다.“하현, 당신 지금 뭘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당신은 지금 외부와 내통했다는 죄목을 지고 있어! 그런데 감히 용정재를 다치게 하다니!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문주가 와도 당신을 구해 주지 못할 거야!”“당신은 이제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당주께서 내일 몸소 항성과 도성을 방문한다는 걸 알기나 해?”“용정재를 건드리면 당주께서 납시는 거야. 당신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응?”비록 하현의 몸놀림이 무섭고 두렵기는 하나 지금 용정재의 부하들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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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0장

이때다 싶었는지 공송연도 사나운 표정으로 거들었다.“하 씨, 더 이상 함부로 행동하지 마!”“그렇지 않으면 당신 정말 후회하게 될 거야!”이때 장 어르신은 핸드폰을 꺼내 영상통화를 켜고는 TV로 통화 화면을 옮겼다.갑자기 엄중한 표정을 한 사람이 TV에 나타났다.용문 집법당 당주, 용오행!용오행은 이미 항성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듯 한껏 심각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하현, 난 용오행일세!”“용문 집법당 당주!”“용 씨 가문 십삼대 종손!”“내 신분이나 지위에 대해서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잘 들어. 당신이 예전에 섬나라 귀인의 미움을 산 뒤 남양인과 결탁한 일을 난 이미 보고를 들어서 알고 있어!”“내 아들을 항성에 파견한 것은 당신의 그 행동을 멈추게 하고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는 걸 막기 위해서였어!”“그래서 난 지금 당신에게 명령하겠어. 내 아들 놓아주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그렇지 않으면 내일 내가 항성에 가자마자 해야 될 일이 당신을 죽이는 일이 될 거야!”“당신을 죽인 뒤 당신과 관계 있는 모든 사람들도 응당의 벌을 받을 거야, 알아듣겠어?”용오정은 위엄을 떨치며 거침없이 내뱉었다.“내가 한 말은 즉시 그 자리에서 실행될 거야. 명심해!”“지금 당장 내 아들을 놓아주지 않으면 바로 죽을 거란 얘기야!”“정말 당신 용당주 맞습니까? 용 씨 가문 종손 맞냐고요?”하현은 희미하게 웃으며 홀의 스크린을 바라보았다.“내가 당신 아들을 풀어주길 바라세요? 그건 문제없어요. 언제든지 풀어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우리 용문 규칙에 따르면 용문 제자들이 모여 어지럽고 지저분하게 뒤섞여 놀았는데 벌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이런 건 상관하지 않으세요? 당신은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데요? 당신은 집법당 당주잖습니까?”“당신은 일개 대구 지회장에 불과하고 장로회에선 아직 인정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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