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661 - 챕터 2670

3671 챕터

2661장

총성이 울리고 용정재의 미간에는 검붉은 핏구멍이 생겼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알이 튀어나왔다가 그대로 힘을 잃고 풀썩 늘어졌다.곳곳에선 비명이 터져 나왔다.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은 도저히 이 장면이 믿기지가 않았다.용정재가 하현의 손에 저리 쉽게 처리되다니?용정재가 힘을 잃고 널브러지자마자 최문성은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용전 항도 지부에서 나온 사람들이 줄지어 나와 장내에 진입해 사람들을 감옥으로 압송했다.몇몇 병왕급 인사들도 모두 압송되었다.용오행과의 타협은?처음부터 하현은 이 가능성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결국 하현을 향한 용문 집법당의 끊임없는 도발로 하현 쪽에서는 이미 집법당의 많은 제자들을 죽였는데 어떻게 쌍방이 타협할 수 있겠는가?집법당 뒤에 있는 장로회의 생각이 어떠한지, 용문주 쪽의 태도는 어떠한지 하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그는 이렇게 제멋대로 날뛰고 왕법을 무시하는 집법당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것만 생각했다.강 씨 가문 쪽에서는 강학연과 강옥연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다만 용문 항도 지회를 당분간 하현에게 일임하기로 했지만 항도 지회의 심복들은 강 씨 가문 측이 데리고 갔다.이 사람들은 강 씨 가족을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다.최 씨 가문, 허 씨 가문, 동 씨 가문은 원래 항성과 도성에서 뿌리 깊은 집안이어서 스스로 가문을 보호할 수단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비록 내일 용오행이 항성에 올 것이지만 이것은 결국 용문 내부의 일이며 다른 사람이 절대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모든 준비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전문 인력이 용문 도관을 말끔히 청소한 뒤에야 하현은 용문 도관 뒤뜰에 있는 정자에 허리를 걸쳤다.그는 차를 한 잔 마시면서 멀리 빅토리아 항을 내려다보았다.야경이 눈에 시리도록 아름다웠다.이 아름다운 도시에 내일 용오행이 올 것이다.항성과 도성에는 검은 구름이 잔뜩 뒤덮을 것이라는 생각이 하현의 마음을 짓눌렀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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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2장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단정하듯 말했다.“그 쓰레기들 나한테 달려오는 족족 다 죽여 버릴 거야!”최영하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하현, 잘 들어. 내가 이렇게 말하는 목적은 당신한테 가서 다 죽여 버리라고 하려는 게 아니야.”“돌아가려면 오늘 밤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거야.”“내륙으로 돌아가면 용오행이 당신을 귀찮게 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섬나라 전쟁의 신 미야타가 감히 당신을 귀찮게 하지는 못 할 거야.”하현은 실소를 터뜨렸다.“오늘 집법당을 평정하고 용정재를 처리했는데 내가 이대로 도망간다고?”“그러면 내 체면은 뭐가 되겠어?”최영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체면을 중시하는 건 알겠지만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야. 생사 앞에서 체면 따위는 하등의 가치도 없는 거야!”“당신이 완전히 철저하게 그들을 제압할 승산이 없다면 난 지금 당신이 떠나는 게 맞다고 봐.”“혹시 우리를 걱정하는 거라면 나도 당신과 함께 같이 떠날게.”“심지어 용전 항도 지부도 깨끗이 포기할 거야!”여자는 할 수 있는 모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그녀의 차갑고 부드러운 얼굴에 붉은 홍조가 감돌았다.분명 냉철하고 차가운 미녀였으나 지금 그녀의 얼굴은 푸근한 옆집 누나 같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수줍음이 가득한 그녀의 미소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왜? 내가 내일 그들에게 지고 죽을까 봐? 죽을까 봐 걱정돼?”“그래서 지금 떠나라고 날 설득하는 거야? 심지어 자신도 모든 것을 던지고 따라가겠다고?”“만약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난 당신 옆에서 당신의 그림자로 살 수도 있어.”최영하의 눈동자에 핑크빛 온기가 가득 흘러넘쳤다.하현은 깊은 한숨을 쉬었고 이 주제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길 바라며 딴청을 부렸다.“자자, 우리 이런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자고.”“내가 집법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니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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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3장

”그 당당하신 용문 집법당 당주는 내가 섬나라 음류들과 내통했다는 당치도 않는 죄명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어.”하현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이런 것만 봐도 그는 내 손에 죽어 마땅해!”“그가 죽지 않으면 앞으로 용문에서 얼마나 더 많은 대하인들이 그의 손에 처단되어 나갈지 몰라!”“미아탸 신노스케는 섬나라의 전신이자 음류 검객이니 어찌 보면 나를 괴롭히는 게 정상이야.”“어쨌거나 내가 섬나라 음류의 일을 망쳤으니.”“나도 언제 섬나라에 한번 가서 섬나라 음류를 들추어내 볼 생각이었어.”“그런데 지금 그들이 이렇게 온 이상 난 힘을 조금 아끼게 된 셈이지.”“섬나라 사람들은 정말이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을 너무 좋아한다니까.”“그 사람들이 온다고 하니 한 명도 갈 생각하지 마.”하현의 말에 최영하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그러고 나서 그녀는 생각에 잠시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참, 다른 소식이 있어.”“대하에 있는 몇몇 무학 성지도 내일 여기 섬나라 사람들과 집법당 사람들이 온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해.”“오매 도관을 필두로 젊은 세대의 교만함이 아마 가관일 거야.”“인솔자는 당신도 잘 아는 오매 도관의 사송란이야.”“그밖에 섬나라 쪽 6대 유파가 대표를 보내왔다고 해.”“신당류인 텐푸 다이토가 직접 인솔해 왔다고 하고.”“텐푸 다이토는 섬나라 신당류 검신 텐푸 쥬시로의 친아들이야.”“아버지가 가진 거의 대부분의 전술을 이어받았다고 해.”“이 사람들은 좋은 구경거리를 놓치기 싫은 마음뿐만 아니라 감 놔라 배 놔라 심판이라도 할 생각일 거야.”“그들은 당신과 미야타 신노스케의 한 판을 보고 싶은 거지.”하현은 실소를 터뜨렸다.“내 사소한 일들이 언제 무학 성지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일이 된 거야?”“이 사람들 그냥 문제를 크게 만들어 날 곤란하게 만들려는 심산인 거 아냐?”“그리고 신당류의 텐푸 쥬시로는 입만 열면 날 죽여 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 아니야?”“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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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4장

하현이 오늘 밤 남양 회관에 온 이유는 양제명의 몸 안에 있는 극야한독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였다.이 일 외에도 여기에 온 다른 목적이 있었다.하현은 용오행 같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진 않지만 상대가 만반의 준비를 한다니 스스로도 준비를 해야 떳떳하지 않겠는가?하현은 양유훤의 말에 군말 없이 대답했다.“날 들여보내 줘.”양유훤도 가타부타 말을 덧붙이지 않고 바로 하현을 데리고 남양 회관의 뒷마당으로 향했다.방문을 열자 양유훤은 상냥한 미소를 내걸며 말했다.“할아버지, 하현이 왔어요.”하현은 양제명이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방에는 독의 기운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예전에 느꼈던 극한의 한기는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아직 잠들어 있는 수사자가 깨어나려는 듯 꿈틀대는 기운이 방안에 가득했다.기운을 느낀 하현은 살짝 놀랐다.남양 전신의 기운이 이렇게 강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단지 조금 회복했을 뿐이고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 기운을 뿜다니!전장이었으면 얼마나 강한 전운을 감돌게 할 사람인지 짐작하고도 남았다.이런 점에서 자기가 그를 구해준다면 장차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현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하현, 오셨는가?”“환영하네.”양제명은 예전엔 아주 상태가 나빴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된 듯 보였다.이제는 침대에 기대어 앉을 수 있는 정도까지 되었다.하현을 본 그의 눈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빛을 발했다.하현이 입을 열었다.“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회복이 빠르십니다.”“적어도 일주일은 족히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 이 정도로 회복하셨다니!”“삼일 만에 이렇게까지 회복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분명 중독되기 전 양제명은 전쟁의 신들 중 단연 최고라 꼽힐 만했을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빨리 회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비록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위험한 방법을 쓰긴 했지만 아주 적합한 한 수였던 셈이다.그러나 독을 독으로 치료하는 위험하고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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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5장

”용오행 일행은 솔직히 말해 광대일 뿐이야.”“다만 그들이 이렇게 많은 조력자들을 끌어들였으니 나도 나름의 준비는 해야 하지 않겠어?”“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무 체면이 없어 보이잖아, 안 그래?”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히 말했다.이 말을 듣고 양유훤은 잠시 어리둥절했다.그러나 양제명은 오히려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현, 자네 성격 참 마음에 드네!”“대장부가 하는 짓이 모름지기 이래야지. 하고 싶은 대로 해. 조심조심 몸 사리는 건 소인배나 하는 짓이지.”“자네가 이렇게 솔직히 말해 주니 나도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네.”“오늘 밤 자네가 내 몸속에 있는 독소를 완전히 뽑아준다면.”“그 순간부터 자네 일은 곧 나 이 양제명의 일이 되는 거야!”하현은 환하게 웃었다.그가 기다린 것은 바로 이 한마디였다.하현은 지체 없이 행동으로 옮겼다.그는 전에 준비한 독극물을 모두 끓여 큰 가마솥에 넣으라고 양유훤에게 지시했다.가마솥 밑에는 장작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솥 안에서는 검은 거품이 계속 일렁이며 비리고 구역질 나는 냄새를 사방에 풍겼다.그러나 하현은 흐트러짐 없는 얼굴로 양제명의 몸을 자세히 검사했고 양유훤에게 수술용 기구 몇 개를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밤 12시가 되어 갈 즈음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다.하현은 직접 양제명을 일으켜 나무 욕조에 양제명의 몸을 담그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앞으로 두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양유훤, 당신이 직접 밖에서 좀 지키고 있어.”“아무도 들여서는 안 돼.”“누군가 들어와서 방해라도 하게 된다면 바로 실패야.”하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독극물을 이용한 이 방법은 허무맹랑하고 사도에 쉽게 빠지는 사이비 종교 같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 와서 방해한다면 독가스를 역행하게 만들 수 있었다.그렇게 되면 양제명은 독소를 제거하기는커녕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게 된다.하현의 표정이 굳어 있는 것을 보고 양유훤도 이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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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장

”양 어르신, 오늘 제가 하는 독극물 제거 방법은 치료의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그 과정에는 분명 큰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하현은 수술용 기구를 몇 개 꺼내면서 말을 이었다.“좀 참으셔야 할 것입니다.”양제명은 이 말을 듣고 실소를 터뜨렸다.“하현, 난 전장을 누빈 사람이야. 전쟁의 신. 내가 겪어보지 않은 게 뭐가 있겠는가?”“이 극야한독보다 더 음험하고 악독한 것도 겪었을 걸세.”“어르신이 이렇게 자신하시니 저도 괘념치 않고 시작하겠습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침통에서 침을 꺼내 양제명의 척추에 푹 찔렀다.잠시 후 하현은 양제명의 몸에 꽂았던 침을 뽑았다.침에는 검은 액체가 묻어 나왔다.분명 양제명의 몸속에 있던 독소는 대부분 척추에 숨겨져 있는 듯했다.독소를 빼내고 나자 양제명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확 좋아졌고 새로운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이 모습을 본 하현은 환한 미소를 띠며 메스를 손에 들고 양제명의 몸 곳곳에 크고 작은 칼자국을 내었다.“푸푸푸푸.”시커먼 핏물이 튀어나와 나무 욕조에서 서로 중화되어 이상한 냄새를 풍겼다.하현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전에 남아 있던 독소를 모두 빠져나가게 하기 위함이었다.하지만 진정 가장 큰 극야한독은 여전히 양제명의 몸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극야한독은 매우 완강하고 악독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현이 이 독소를 건드리자 독소들이 완강하고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음.”한때 전장을 평정했던 전쟁의 신인 양제명도 이 극한의 고통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그는 양손으로 나무 욕조의 가장자리를 필사적으로 움켜쥐었다.나무 욕조가 그의 손아귀에 으스러질 것만 같았다.양유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할아버지.”“움직이지 마세요!”“이 독이 어르신의 몸속에 들어가 극야한독을 완전히 중화시켜야 하는 아주 특수한 상황이야.”“그래야 어르신의 몸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어.”양유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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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장

이윽고 독소 제거 치료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하현은 메스를 꺼내 조심스럽게 양제명의 양미간을 찔렀다.한 줄기 검은 피가 선명하게 흘러내렸다.이제 이쪽만 뽑아내면 양제명의 몸속에는 극야한독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다.양제명의 정신력으로 볼 때 하룻밤이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듯 보였다.“쾅!”하현이 마지막 핵심 독소를 뽑아내고 있을 때였다.십여 대의 지프차가 남양 회관 앞에 거칠게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위장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양 남자들이 쏟아져 내렸다.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을 가득 머금은 채 허리춤에 훈장처럼 총을 차고 들어온 남자들은 한눈에 딱 봐도 전문 경호원들 같았다.곧이어 맨 가운데 차 문이 열리면서 화려한 옷을 입은 젊은 남녀 몇 명이 세상 당당한 모습으로 내렸다.단발머리를 한 남양 여자가 선두에 서 있었다.그녀의 피부는 너무 검지도 너무 희지도 않은 말쑥한 보리 색이었고 몸매는 더할 나위 없이 매끈했다.몸에 걸친 옷이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에 날개를 날아 주었다.독보적인 미모의 여자는 모든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단연 눈에 띄었다.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거만한 기질이 줄줄 흘렀다.걸을 때 나는 하이힐 소리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듯한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남양 회관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빛이 변했다.여자가 남양 회관으로 들어서자 술잔을 부딪히던 남녀가 모두 얼굴을 찡그렸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여자를 보면 꺼림칙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었다.웃음꽃을 피우던 남양 남자의 얼굴에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원여옥이 항성엔 어쩐 일이야?”“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원 씨 가문이 항성에 와서 권력을 움켜쥔 뒤 남양 거리 쪽을 다 장악하려는 거 아니야?”“남양 거리는 지금 양 씨 가문에서 꽉 잡고 있는데 말이야!”“하지만 원여옥이 남양에서는 훨씬 더 대단한 인물이잖아. 원 씨 가문은 현재 남양 3대 가문 중에서도 우두머리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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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8장

”퍽!”원여옥은 길을 가로막는 남자에게 쓸데없는 말 대신 그의 얼굴에 뺨을 후려갈겼다.“개자식,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함부로 말을 걸어?”“지금의 남양파의 이 기세를 남양 3대 가문이 피땀 흘려 만든 거라는 사실, 잊었어?”“남양파에서 우리 원 씨 가문의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하고 무거운지 몰라? 그런 내가 어디 못 올 데라도 온 거야?”“내가 남양 거리에 왔는데 일일이 보고라도 하고 다녀야 돼?”“가당키나 해?”“아니면 양유훤 밑에서 굴러먹다 보니 당신 주인이 누구인지 그새 잊은 거야?”원여옥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고 살의를 뿜으며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었다.남자의 말이 원여옥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분명하다.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중년 남성의 얼굴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벌겋게 떠올랐고 눈꺼풀은 쉴 새 없이 파동을 일으켰다.그는 지금 감히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허리를 굽신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원여옥 아가씨, 농담하시는 거죠?”“아가씨가 내 주인인 걸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다른 뜻은 없습니다.”“지, 지금은 많이 늦, 늦었으니 어서 들어가서 푹 쉬세요. 오시느라 노곤하셨을 텐데!”“마침 남양파에서 삼계호텔 스위트룸을 오랫동안 잡아 놓고 있으니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가서 쉬셔도 됩니다!”“퍽!”원여옥은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렀다.“내가 언제 쉬러 간다고 했어?”“당신 추잡한 꼴 여기서 계속 보는 거 역겨워서 지나가려던 거잖아!”“그런데 당신이 내 길을 막은 거고. 계속 이렇게 막을 거야?”“양유훤이 남양파의 우두머리이긴 하지만 우리 가문도 남양파를 감찰할 자격이 있다는 거 잊지 마!”“게다가 만약 우리 눈에 마음 안 들면 언제든지 양유훤을 끌어내릴 수 있어. 말 한마디면 되는 일이야!”원여옥은 불쾌하고 언짢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얼굴을 찡그렸다.“한 가지 더 일러두자면 난 중요한 일 아니면 여길 올 이유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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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9장

원여옥의 눈에서 경멸의 불꽃이 튀고 있었다.만약 지금 눈앞에 양유훤이 있었다면 당장 요절내고야 말 태세였다.양제명이라는 큰 산이 뒤에 받치고 있지 않았더라면 양유훤이 무슨 능력으로 남양파 우두머리 자리에 앉았겠는가?양 씨 집안은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말로는 그 자리가 탐이 나지 않는다 했지만 마음속으로 그녀는 늘 그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어찌 되었든 남양파는 항성과 도성에서 홍성과 견줄 만한 세력이었다.게다가 항성이라는 국제도시에서 한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원여옥의 말을 듣고 있던 중년 남자는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툭 내뱉었다.“요 며칠 양 어르신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양유훤이 대하에서 온 유능한 사람에게 특별히 청했다는군요. 이 사람은 전에 화 씨 집안의 일도 해결한 적이 있고요.”“이 사람은 지금 독으로 독을 제거하는 방법을 써서 양 어르신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양 어르신이 곧 털고 일어나실 것 같습니다.”“뭐?”“대하에서 온 유능한 사람?”“그까짓 놈이 무슨 재주가 있겠어?”원여옥은 중년 남자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분풀이하듯 그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화 씨 집안의 일도 해결했다고? 혹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사기꾼 아니야?”“사기꾼에게 속아 양 노인을 치료하게 하다니, 참. 뭐? 독으로 독을 제거해? 무슨 그런 방법이 다 있어?”“머리에 총 맞았어?”“깨어나지도 않았잖아?”“그리고 양유훤도 그래. 몸만 놀릴 줄 아는 사교계 꽃이 지금 뭐하는 짓이야?”“항성 10대 명의들도 양 노인의 병을 고치지 못했고 미국에서 온 양의들도 속수무책이었다던데.”“항성과 미국에 한참 뒤쳐진 대하인한테 의지해서 치료를 해?”“농담도 무슨 이런 농담이 다 있어?”“양유훤은 쓰레기야. 당신들도 마찬가지고!”“대하인을 양 노인에게 접근하게 하다니!”“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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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0장

비록 난감해하는 빛이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지만 아묵은 침착하게 양유훤의 심복 십여 명을 데리고 와서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원여옥 아가씨, 여기 잠깐 계셔야 할 듯합니다!”“지금 안에서 하현이 양 어르신의 골수에서 독을 빼내고 계십니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분부가 있었고요.”“골수에서 독을 빼낸다고?”원여옥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소설을 많이 읽은 거야? 아니면 영화를 많이 본 거야?”“그런 말을 믿어?”“양유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당신들은 양 노인을 죽이려 하고 있어.”“양 노인이 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순 없어. 적어도 비책서를 내놓을 때까지는 절대 안 돼!”“만약 양 노인이 그 사기꾼 손에 죽는다면 당신들 모두 무사하지 못할 거야!”“당장 물러서!”“감히 내 앞길을 막지 마. 내 시간은 금 같은 거니까!”원여옥은 눈에 살기를 가득 품은 채 아묵을 쏘아붙였다.그녀의 앞길을 막는 자는 모두 베어버릴 매서운 눈빛이었다.아묵은 심장이 벌렁벌렁거렸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원여옥 아가씨, 죄송합니다. 양유훤께서 특별히 분부하신 일이라 다른 하명이 있을 때까지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이에 응하지 않을 시는 죽여도 무방하다고 하셨습니다.”“탕!”원여옥은 더 이상 쓸데없는 입씨름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아묵을 향해 망설임 없이 총을 쏘았다.아묵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순간 그는 힘을 잃어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당신들, 감히 누가 총을? 누가 감히?”양 씨 가문 경호원들이 얼른 손을 쓰려고 했지만 어느새 원여옥이 데려온 경호원들에게 에워싸여 버렸다.양측의 수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 원여옥은 더욱더 기세등등해졌다.양 씨 집안의 평범한 경호원들은 감히 그녀와 맞서지 못했다.아묵은 피를 흘리며 더듬거렸다.“원, 원여옥 아가씨, 정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절대...”“탕!”또 한 발의 총알이 아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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