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독소 제거 치료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하현은 메스를 꺼내 조심스럽게 양제명의 양미간을 찔렀다.한 줄기 검은 피가 선명하게 흘러내렸다.이제 이쪽만 뽑아내면 양제명의 몸속에는 극야한독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다.양제명의 정신력으로 볼 때 하룻밤이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듯 보였다.“쾅!”하현이 마지막 핵심 독소를 뽑아내고 있을 때였다.십여 대의 지프차가 남양 회관 앞에 거칠게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위장복을 입은 수십 명의 남양 남자들이 쏟아져 내렸다.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을 가득 머금은 채 허리춤에 훈장처럼 총을 차고 들어온 남자들은 한눈에 딱 봐도 전문 경호원들 같았다.곧이어 맨 가운데 차 문이 열리면서 화려한 옷을 입은 젊은 남녀 몇 명이 세상 당당한 모습으로 내렸다.단발머리를 한 남양 여자가 선두에 서 있었다.그녀의 피부는 너무 검지도 너무 희지도 않은 말쑥한 보리 색이었고 몸매는 더할 나위 없이 매끈했다.몸에 걸친 옷이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에 날개를 날아 주었다.독보적인 미모의 여자는 모든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단연 눈에 띄었다.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거만한 기질이 줄줄 흘렀다.걸을 때 나는 하이힐 소리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듯한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남양 회관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빛이 변했다.여자가 남양 회관으로 들어서자 술잔을 부딪히던 남녀가 모두 얼굴을 찡그렸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여자를 보면 꺼림칙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었다.웃음꽃을 피우던 남양 남자의 얼굴에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원여옥이 항성엔 어쩐 일이야?”“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원 씨 가문이 항성에 와서 권력을 움켜쥔 뒤 남양 거리 쪽을 다 장악하려는 거 아니야?”“남양 거리는 지금 양 씨 가문에서 꽉 잡고 있는데 말이야!”“하지만 원여옥이 남양에서는 훨씬 더 대단한 인물이잖아. 원 씨 가문은 현재 남양 3대 가문 중에서도 우두머리라 할 수
”퍽!”원여옥은 길을 가로막는 남자에게 쓸데없는 말 대신 그의 얼굴에 뺨을 후려갈겼다.“개자식,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함부로 말을 걸어?”“지금의 남양파의 이 기세를 남양 3대 가문이 피땀 흘려 만든 거라는 사실, 잊었어?”“남양파에서 우리 원 씨 가문의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하고 무거운지 몰라? 그런 내가 어디 못 올 데라도 온 거야?”“내가 남양 거리에 왔는데 일일이 보고라도 하고 다녀야 돼?”“가당키나 해?”“아니면 양유훤 밑에서 굴러먹다 보니 당신 주인이 누구인지 그새 잊은 거야?”원여옥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고 살의를 뿜으며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었다.남자의 말이 원여옥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 분명하다.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었다.중년 남성의 얼굴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벌겋게 떠올랐고 눈꺼풀은 쉴 새 없이 파동을 일으켰다.그는 지금 감히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허리를 굽신거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원여옥 아가씨, 농담하시는 거죠?”“아가씨가 내 주인인 걸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다른 뜻은 없습니다.”“지, 지금은 많이 늦, 늦었으니 어서 들어가서 푹 쉬세요. 오시느라 노곤하셨을 텐데!”“마침 남양파에서 삼계호텔 스위트룸을 오랫동안 잡아 놓고 있으니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가서 쉬셔도 됩니다!”“퍽!”원여옥은 또 한 번 손바닥을 휘둘렀다.“내가 언제 쉬러 간다고 했어?”“당신 추잡한 꼴 여기서 계속 보는 거 역겨워서 지나가려던 거잖아!”“그런데 당신이 내 길을 막은 거고. 계속 이렇게 막을 거야?”“양유훤이 남양파의 우두머리이긴 하지만 우리 가문도 남양파를 감찰할 자격이 있다는 거 잊지 마!”“게다가 만약 우리 눈에 마음 안 들면 언제든지 양유훤을 끌어내릴 수 있어. 말 한마디면 되는 일이야!”원여옥은 불쾌하고 언짢은 기색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얼굴을 찡그렸다.“한 가지 더 일러두자면 난 중요한 일 아니면 여길 올 이유가 없었어
원여옥의 눈에서 경멸의 불꽃이 튀고 있었다.만약 지금 눈앞에 양유훤이 있었다면 당장 요절내고야 말 태세였다.양제명이라는 큰 산이 뒤에 받치고 있지 않았더라면 양유훤이 무슨 능력으로 남양파 우두머리 자리에 앉았겠는가?양 씨 집안은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말로는 그 자리가 탐이 나지 않는다 했지만 마음속으로 그녀는 늘 그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어찌 되었든 남양파는 항성과 도성에서 홍성과 견줄 만한 세력이었다.게다가 항성이라는 국제도시에서 한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다.원여옥의 말을 듣고 있던 중년 남자는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툭 내뱉었다.“요 며칠 양 어르신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양유훤이 대하에서 온 유능한 사람에게 특별히 청했다는군요. 이 사람은 전에 화 씨 집안의 일도 해결한 적이 있고요.”“이 사람은 지금 독으로 독을 제거하는 방법을 써서 양 어르신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양 어르신이 곧 털고 일어나실 것 같습니다.”“뭐?”“대하에서 온 유능한 사람?”“그까짓 놈이 무슨 재주가 있겠어?”원여옥은 중년 남자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분풀이하듯 그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화 씨 집안의 일도 해결했다고? 혹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사기꾼 아니야?”“사기꾼에게 속아 양 노인을 치료하게 하다니, 참. 뭐? 독으로 독을 제거해? 무슨 그런 방법이 다 있어?”“머리에 총 맞았어?”“깨어나지도 않았잖아?”“그리고 양유훤도 그래. 몸만 놀릴 줄 아는 사교계 꽃이 지금 뭐하는 짓이야?”“항성 10대 명의들도 양 노인의 병을 고치지 못했고 미국에서 온 양의들도 속수무책이었다던데.”“항성과 미국에 한참 뒤쳐진 대하인한테 의지해서 치료를 해?”“농담도 무슨 이런 농담이 다 있어?”“양유훤은 쓰레기야. 당신들도 마찬가지고!”“대하인을 양 노인에게 접근하게 하다니!”“만약
비록 난감해하는 빛이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지만 아묵은 침착하게 양유훤의 심복 십여 명을 데리고 와서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원여옥 아가씨, 여기 잠깐 계셔야 할 듯합니다!”“지금 안에서 하현이 양 어르신의 골수에서 독을 빼내고 계십니다.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분부가 있었고요.”“골수에서 독을 빼낸다고?”원여옥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소설을 많이 읽은 거야? 아니면 영화를 많이 본 거야?”“그런 말을 믿어?”“양유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당신들은 양 노인을 죽이려 하고 있어.”“양 노인이 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순 없어. 적어도 비책서를 내놓을 때까지는 절대 안 돼!”“만약 양 노인이 그 사기꾼 손에 죽는다면 당신들 모두 무사하지 못할 거야!”“당장 물러서!”“감히 내 앞길을 막지 마. 내 시간은 금 같은 거니까!”원여옥은 눈에 살기를 가득 품은 채 아묵을 쏘아붙였다.그녀의 앞길을 막는 자는 모두 베어버릴 매서운 눈빛이었다.아묵은 심장이 벌렁벌렁거렸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원여옥 아가씨, 죄송합니다. 양유훤께서 특별히 분부하신 일이라 다른 하명이 있을 때까지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이에 응하지 않을 시는 죽여도 무방하다고 하셨습니다.”“탕!”원여옥은 더 이상 쓸데없는 입씨름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아묵을 향해 망설임 없이 총을 쏘았다.아묵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순간 그는 힘을 잃어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당신들, 감히 누가 총을? 누가 감히?”양 씨 가문 경호원들이 얼른 손을 쓰려고 했지만 어느새 원여옥이 데려온 경호원들에게 에워싸여 버렸다.양측의 수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 원여옥은 더욱더 기세등등해졌다.양 씨 집안의 평범한 경호원들은 감히 그녀와 맞서지 못했다.아묵은 피를 흘리며 더듬거렸다.“원, 원여옥 아가씨, 정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절대...”“탕!”또 한 발의 총알이 아묵의
”할아버지!”양유훤은 검은 핏물을 흘리는 양제명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하현도 얼굴을 찡그리며 양제명의 상태를 살폈다.그러다가 그는 양제명의 얼굴에 검은 기운이 어른거리는 걸 발견했다.순간 자신이 궁지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양미간에 모여 있던 검은 기운은 양제명의 심맥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만약 그것이 심맥에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면 아마 양제명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하현은 의사가 아니었다.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던 그때였다.하현은 뭔가 결심을 한 듯 들고 있던 메스로 양제명의 가슴에 구멍을 내었다.어쨌든 피를 밖으로 빼내야 할 것 같았다.이렇게 함으로써 독소를 방출하고 검은 기운이 심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동작을 마친 후 하현은 기도하듯 중얼거렸다.“어서 꺼져!”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의 위엄 서린 어조는 원여옥 같은 인물을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하현은 자신에게 총을 쏜 이 여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녀가 계속 자신의 일을 방해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양제명의 몸속 독을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다만 상황이 급박한지라 직접 원여옥을 처리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지금은 무엇보다 독소를 제거하는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조금도 지체 없이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이전의 모든 과정들이 물거품이 된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자 하현의 손이 분주해졌다.그는 메스로 양제명의 가슴에 몇 번 더 구멍을 내었다.방금 구멍을 낸 지점에서 흘러나온 피는 아직 독소에 오염된 것이 아니었다.하현은 양제명의 가슴을 힘껏 눌러 바깥의 독이 양제명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몸속의 독과 중화시키도록 했다.그리고 하현은 다시 메스를 들고 양제명의 정수리에 세게 꽂았다.검은 핏물이 튀어 올랐고 잠시 독소의 공격이 멈춘 듯했다.“개자식!”“감히 양 어르신의 몸에
”원여옥, 날 함부로 폄훼하지 마!”양유훤은 차가운 눈빛으로 원여옥의 오른손을 꽉 움켜쥐었다.“하현 이 사람은 내가 모셔온 사람이야!”“그는 살인술을 알고 우리 할아버지의 독소를 어떻게 제거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구!”“지금 거의 마지막 단계에 다 왔어. 이것만 마치면 우리 할아버지는 무사히 회복하실 수 있어.”“몇십 년 더 살 수 있을 정도로 정정하게 돌아오실 거라고!”“이건 우리 남양파는 물론이고 심지어 남양국에도 아주 중요한 일이야!”“지금이 독을 빼내는 데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야. 원여옥, 제발 하현을 방해하지 마!”양유훤이 원래 성격대로 했다면 아마도 벌써 손을 써서 제압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크게 싸우는 것이 할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화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자신의 진심에 의지해 이 앙큼한 원여옥을 설득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양유훤, 너 정말!”원여옥은 양유훤에게 잡힌 오른손을 꼼짝도 할 수 없었고 분을 삭일 수도 없어 얼굴이 쉴 새 없이 울그락불그락했다.감히 양유훤이 자신의 말을 거역할 줄은 몰랐다.게다가 원여옥의 마음속에선 양유훤에 대한 정의할 수 없는 두려움이 일렁거렸다.만약 양제명의 몸속 독소가 완전히 제거되어 그가 회복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다 끝장이다!“찰싹!”이런 생각이 들자 원여옥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왼손을 번쩍 들어 양유훤의 얼굴을 세차게 후려쳤다.양유훤의 몸이 비틀거렸고 그녀의 고운 얼굴에 선명한 선홍색 손자국이 떠올랐다.“양유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당신이 대하의 의사에게 양 어르신을 치료해 달라고 청했으면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그런데 지금 누구를 모셔왔다고? 살인술을 안다고?”“지금 나랑 농담해?”“살인술을 아는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고?”“그런 사람이 정말 양 어르신을 구한다고?”“당신은 지금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어 친할아버지를
원여옥의 경호원들이 지체 없이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이 구역의 주인은 양유훤이었다.“탕탕탕!”하현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양유훤은 이미 원여옥이 들고 있던 총을 빼앗은 후 몸을 둘려 하현의 앞을 가로막고서 방아쇠를 당겼다.돌진하던 경호원들이 피를 뿜으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이를 본 다른 경호원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내었다.원여옥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남양국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원여옥이었다.그런데 감히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의 경호원들이 픽픽 쓰러지는 꼴을 보다니!원여옥은 매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이년이! 네 할아버지를 죽이겠다면 그뿐이지 감히 우리 원 씨 가문을 공격해?”“이봐, 양유훤도 함께 붙잡아. 감히 반항이라도 할라치면 바로 쏴 버려!”“나중 일은 다 내가 책임지겠어!”“내가 너같이 덜떨어진 여자 어떻게 못할 것 같아?”원여옥의 명령이 떨어지자 원 씨 가문 경호원들이 다시 앞으로 나섰다.이번에는 모두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들고 하나같이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원여옥, 말 그렇게 함부로 할 거야?”양유훤이 원여옥의 이마에 총을 겨누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당신 사람들이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간다면 난 당신을 죽일 거야. 함께 죽는 거야!”“당신이 먼저 죽을지, 내가 먼저 죽을지 이따 보면 알겠지.”양유훤의 위협에 경호원들은 몸을 움찍거리며 얼른 걸음을 멈추었다.경호원들은 표정이 굳을 대로 굳어 완전히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손가락을 방아쇠에 걸고 있는 양유훤의 감정이 매우 격앙된 것 같아서 숨도 쉴 수 없이 아찔한 상황이었다.만약 지금처럼 그녀를 계속 자극한다면 정말 모든 것을 무릅쓰고 총을 쏠 수도 있는 것이다.앞장서 있던 원여옥의 얼굴빛도 확 변했다.그녀는 경호원들에게 멈추라는 손짓을 할 수밖에 없었다.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하현은 두 여자의 싸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 씨 가문 경호원들끼리 서로 눈을 마주치며 우물쭈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탕!”양유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총알이 원여옥의 머리카락을 스치며 벽면에 꽂혔다.“내가 말했을 텐데!”“앞으로 나서면 바로 죽여 버릴 거라고!”매의 발톱 같은 매서운 양유훤의 눈빛이 원여옥 일행을 노려보았다.얼음으로 조각한 사람처럼 그녀의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모두 물러서! 당장 꺼지라구!”자기 혼자 몸으로 상대를 제압할 방법이 없다고 해도 양유훤은 주저하지 않고 상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원여옥은 양유훤의 기세에 깜짝 놀랐고 얼이 반쯤 나간 얼굴로 양유훤을 쳐다보았다.“양유훤, 당신 정말 고집불통이구만. 만약 이러다가 양 어르신이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책임질 거야?”“남양 3대 가문에는 어떻게 설명할 거야?”“당초에 모두가 당신을 믿었기 때문에 양 어르신을 항성에 데려왔을 때 아무도 당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당신이 하는 짓은 정말 실망스러운데.”“당신을 막지 않은 게 정말 후회될 정도야!”원여옥은 정말로 후회가 되는 듯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방금 들어오자마자 하현을 쏴 버렸어야 했다.지금부터는 절대 아까처럼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양유훤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뒤에 있는 사람은 내 할아버지야. 지금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고.”“우리 양 씨 집안 일이야. 그런데 언제부터 당신네 원 씨 집안이 감 놔라 배 놔라야?”“원 씨 집안이 그럴 자격이 있어?”“아무 자격 없잖아!”원여옥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양유훤, 당신 뭐야?”“내가 양 어르신의 제자라는 걸 잊었단 말이야?”“한번 스승은 평생의 아버지라는 말도 몰라!”“그런 면에선 내가 너보다 항렬도 높은 거야! 알겠어?”“내가 이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고?”“우리 원 씨 집안 자식들에게 일어난 일, 당신 아직 나한테 설명도 하지 않았어!”“그런데 뭐? 날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