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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671 - 챕터 2680

3892 챕터

2671장

”할아버지!”양유훤은 검은 핏물을 흘리는 양제명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하현도 얼굴을 찡그리며 양제명의 상태를 살폈다.그러다가 그는 양제명의 얼굴에 검은 기운이 어른거리는 걸 발견했다.순간 자신이 궁지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양미간에 모여 있던 검은 기운은 양제명의 심맥을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만약 그것이 심맥에 흘러가도록 내버려둔다면 아마 양제명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하현은 의사가 아니었다.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얼굴이 사색이 되어가던 그때였다.하현은 뭔가 결심을 한 듯 들고 있던 메스로 양제명의 가슴에 구멍을 내었다.어쨌든 피를 밖으로 빼내야 할 것 같았다.이렇게 함으로써 독소를 방출하고 검은 기운이 심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동작을 마친 후 하현은 기도하듯 중얼거렸다.“어서 꺼져!”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의 위엄 서린 어조는 원여옥 같은 인물을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하현은 자신에게 총을 쏜 이 여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녀가 계속 자신의 일을 방해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양제명의 몸속 독을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다만 상황이 급박한지라 직접 원여옥을 처리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지금은 무엇보다 독소를 제거하는 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조금도 지체 없이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이전의 모든 과정들이 물거품이 된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자 하현의 손이 분주해졌다.그는 메스로 양제명의 가슴에 몇 번 더 구멍을 내었다.방금 구멍을 낸 지점에서 흘러나온 피는 아직 독소에 오염된 것이 아니었다.하현은 양제명의 가슴을 힘껏 눌러 바깥의 독이 양제명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몸속의 독과 중화시키도록 했다.그리고 하현은 다시 메스를 들고 양제명의 정수리에 세게 꽂았다.검은 핏물이 튀어 올랐고 잠시 독소의 공격이 멈춘 듯했다.“개자식!”“감히 양 어르신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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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2장

”원여옥, 날 함부로 폄훼하지 마!”양유훤은 차가운 눈빛으로 원여옥의 오른손을 꽉 움켜쥐었다.“하현 이 사람은 내가 모셔온 사람이야!”“그는 살인술을 알고 우리 할아버지의 독소를 어떻게 제거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구!”“지금 거의 마지막 단계에 다 왔어. 이것만 마치면 우리 할아버지는 무사히 회복하실 수 있어.”“몇십 년 더 살 수 있을 정도로 정정하게 돌아오실 거라고!”“이건 우리 남양파는 물론이고 심지어 남양국에도 아주 중요한 일이야!”“지금이 독을 빼내는 데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야. 원여옥, 제발 하현을 방해하지 마!”양유훤이 원래 성격대로 했다면 아마도 벌써 손을 써서 제압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크게 싸우는 것이 할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화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자신의 진심에 의지해 이 앙큼한 원여옥을 설득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양유훤, 너 정말!”원여옥은 양유훤에게 잡힌 오른손을 꼼짝도 할 수 없었고 분을 삭일 수도 없어 얼굴이 쉴 새 없이 울그락불그락했다.감히 양유훤이 자신의 말을 거역할 줄은 몰랐다.게다가 원여옥의 마음속에선 양유훤에 대한 정의할 수 없는 두려움이 일렁거렸다.만약 양제명의 몸속 독소가 완전히 제거되어 그가 회복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다 끝장이다!“찰싹!”이런 생각이 들자 원여옥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왼손을 번쩍 들어 양유훤의 얼굴을 세차게 후려쳤다.양유훤의 몸이 비틀거렸고 그녀의 고운 얼굴에 선명한 선홍색 손자국이 떠올랐다.“양유훤,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당신이 대하의 의사에게 양 어르신을 치료해 달라고 청했으면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그런데 지금 누구를 모셔왔다고? 살인술을 안다고?”“지금 나랑 농담해?”“살인술을 아는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고?”“그런 사람이 정말 양 어르신을 구한다고?”“당신은 지금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어 친할아버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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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3장

원여옥의 경호원들이 지체 없이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이 구역의 주인은 양유훤이었다.“탕탕탕!”하현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양유훤은 이미 원여옥이 들고 있던 총을 빼앗은 후 몸을 둘려 하현의 앞을 가로막고서 방아쇠를 당겼다.돌진하던 경호원들이 피를 뿜으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이를 본 다른 경호원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난감한 기색을 드러내었다.원여옥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남양국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원여옥이었다.그런데 감히 자신의 눈앞에서 자신의 경호원들이 픽픽 쓰러지는 꼴을 보다니!원여옥은 매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이년이! 네 할아버지를 죽이겠다면 그뿐이지 감히 우리 원 씨 가문을 공격해?”“이봐, 양유훤도 함께 붙잡아. 감히 반항이라도 할라치면 바로 쏴 버려!”“나중 일은 다 내가 책임지겠어!”“내가 너같이 덜떨어진 여자 어떻게 못할 것 같아?”원여옥의 명령이 떨어지자 원 씨 가문 경호원들이 다시 앞으로 나섰다.이번에는 모두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들고 하나같이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원여옥, 말 그렇게 함부로 할 거야?”양유훤이 원여옥의 이마에 총을 겨누며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당신 사람들이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간다면 난 당신을 죽일 거야. 함께 죽는 거야!”“당신이 먼저 죽을지, 내가 먼저 죽을지 이따 보면 알겠지.”양유훤의 위협에 경호원들은 몸을 움찍거리며 얼른 걸음을 멈추었다.경호원들은 표정이 굳을 대로 굳어 완전히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손가락을 방아쇠에 걸고 있는 양유훤의 감정이 매우 격앙된 것 같아서 숨도 쉴 수 없이 아찔한 상황이었다.만약 지금처럼 그녀를 계속 자극한다면 정말 모든 것을 무릅쓰고 총을 쏠 수도 있는 것이다.앞장서 있던 원여옥의 얼굴빛도 확 변했다.그녀는 경호원들에게 멈추라는 손짓을 할 수밖에 없었다.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하현은 두 여자의 싸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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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4장

원 씨 가문 경호원들끼리 서로 눈을 마주치며 우물쭈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탕!”양유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총알이 원여옥의 머리카락을 스치며 벽면에 꽂혔다.“내가 말했을 텐데!”“앞으로 나서면 바로 죽여 버릴 거라고!”매의 발톱 같은 매서운 양유훤의 눈빛이 원여옥 일행을 노려보았다.얼음으로 조각한 사람처럼 그녀의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모두 물러서! 당장 꺼지라구!”자기 혼자 몸으로 상대를 제압할 방법이 없다고 해도 양유훤은 주저하지 않고 상대를 향해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원여옥은 양유훤의 기세에 깜짝 놀랐고 얼이 반쯤 나간 얼굴로 양유훤을 쳐다보았다.“양유훤, 당신 정말 고집불통이구만. 만약 이러다가 양 어르신이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책임질 거야?”“남양 3대 가문에는 어떻게 설명할 거야?”“당초에 모두가 당신을 믿었기 때문에 양 어르신을 항성에 데려왔을 때 아무도 당신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당신이 하는 짓은 정말 실망스러운데.”“당신을 막지 않은 게 정말 후회될 정도야!”원여옥은 정말로 후회가 되는 듯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방금 들어오자마자 하현을 쏴 버렸어야 했다.지금부터는 절대 아까처럼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양유훤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뒤에 있는 사람은 내 할아버지야. 지금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고.”“우리 양 씨 집안 일이야. 그런데 언제부터 당신네 원 씨 집안이 감 놔라 배 놔라야?”“원 씨 집안이 그럴 자격이 있어?”“아무 자격 없잖아!”원여옥은 비아냥거리며 대답했다.“양유훤, 당신 뭐야?”“내가 양 어르신의 제자라는 걸 잊었단 말이야?”“한번 스승은 평생의 아버지라는 말도 몰라!”“그런 면에선 내가 너보다 항렬도 높은 거야! 알겠어?”“내가 이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고?”“우리 원 씨 집안 자식들에게 일어난 일, 당신 아직 나한테 설명도 하지 않았어!”“그런데 뭐? 날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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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5장

젊은 여자는 원여옥의 발길질에 나뒹굴며 양유훤이 있는 곳에 부딪혔다.자신의 심복 중 하나가 눈앞에서 발길질 당하는 모습을 보고 천성이 선량한 양유훤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젊은 여자를 부축하려고 했다.그러나 양유훤이 오른손을 뻗는 순간 세상에 닳고 닳은 젊은 여자는 갑자기 한 줄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양유훤은 흠칫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반 박자 늦었다.“퍽!”젊은 여자는 발을 들어 양유훤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그러자 그 여자의 발이 양유훤의 오른손 손목을 딱 쳤다.양유훤은 오른손에 전해오는 고통에 그만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양유훤이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한 사이 그 젊은 여자는 양유훤의 허리를 발로 걷어차 양유훤을 뒤로 날려버렸다.원여옥은 이 모습을 보고 간악한 미소를 입가에 떠올렸다.용 씨 가문 경호원은 양유훤이 떨어뜨린 총을 얼른 주워 들고 양유훤을 겨누었다.순식간에 형세가 역전된 것이었다.양유훤은 온몸을 짓누르는 통증 때문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원여옥, 이렇게 뻔뻔하고 음흉한 여자라니!”그리고 나서 양유훤은 자신에게 발길질을 한 심복 여자에게 차가운 눈길을 돌렸다.“추단아, 내가 널 심복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날 이리 배신하다니!?”양유훤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고 원여옥의 표정은 더욱 득의양양해졌다.“파렴치한 사람도 아니고 배신자도 아니야!”“추단아는 내가 원래 심어놓은 첩자였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었지.”“우리 원 씨 가문 자제에게 일이 닥친 것, 누군가가 양제명을 살리고 있다는 거, 나 다 알고 있었어.”“당신들 남양파가 일개 무리에 불과하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너무 날뛰게 놔둘 수는 없지!”“당신은 남양파의 우두머리로 남아 양제명이 죽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비책과 심법술을 얻으면 되지 않겠어?”“그런 다음 추단아가 그걸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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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6장

원여옥의 거친 명령에 경호원들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에게 달려들었다.양측이 충돌하는 소리를 하현도 듣고 있었지만 양제명을 치료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일단 그가 여기서 멈추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어찌 되었든 그는 의사가 아니었다.그저 이런 살인술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았을 뿐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지식 안에서 온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남양파의 내부 사정에 이런 복잡한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눈앞에 보이는 원여옥은 전신수련비서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여자 같았다.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긴 호흡을 들이쉬며 오른손에 아홉 개의 메스를 쥐고 양제명의 몸에 있는 아홉 개의 지점에 찔렀다.“팅팅팅팅!”검은 기운이 한 줄기 실가닥처럼 하현의 눈앞에 떠올랐고 온 신경을 쏟아부어 마지막 칼을 꽂았을 때 양제명의 모든 극야한독이 마침내 제거되었다.다만 아무리 전쟁의 신이었던 양제명이라 할지라도 단숨에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확실히 양제명의 얼굴에는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하현은 마지막 칼을 꽂자마자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돌린 후 손바닥을 뒤로 젖혔다.“퍽!”원여옥의 경호원의 몸이 튕겨올라 원여옥 앞에 풀썩 떨어졌다.“개자식!”“감히 맞받아치다니!”원여옥은 이 모습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어서 저놈을 쳐! 총을 쏴!”나머지 다섯 명의 경호원들은 총을 들어 안전장치를 풀었다.양유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이 사람들은 원 씨 가문이 흑주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 고용한 용병들이야!”“포악하기로 유명하다구!”“조심해야 해!”흑주 용병?하현은 언짢은 듯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방금 그는 양제명을 치료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터였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놈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게다가 이 용병들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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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7장

”탁!”원여옥이 갑자기 손가락을 튕기자 어디선가 원 씨 가문 경호원 십여 명이 밖에서 들어왔다.이 경호원들은 흑주인이 아니라 남양인이었고 하나같이 왼손에는 총, 오른손엔 칼을 휘두르며 냉랭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경호원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사방으로 하현을 빙 둘러쌌지만 섣불리 손을 쓰지 않고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기만 했다.하현은 이마를 살짝 찡그리며 원여옥이 또 무슨 일을 하려는지 예의 주시했다.원여옥은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떠올리며 말했다.“이놈은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니 잘 지켜봐야 할 거야!”“이놈이 함부로 움직이면 바로 양유훤을 죽여 버려!”“둘이 분명 간통한 사이일 거야!”이 말을 듣고 하현의 안색이 일그러졌다.만약 원여옥의 손에 양유훤이 죽는다면 오늘 자신이 한 모든 일은 무의미해질 것이다.하현이 양유훤을 구하려고 하자 원여옥은 하현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양제명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양유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원여옥, 도대체 무슨 짓을 할 작정이야?!”“무슨 짓을 하려고?”원여옥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스승님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하려고 그러지! 당연한 거 아냐?”“당신들 두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스승님을 이렇게 비참한 꼴로 만들었는데 남양의 전신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어찌 제자로서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으실 텐데, 내 손으로 직접 보내드려야지.”원여옥은 마치 자신이 옳은 행동을 하는 것처럼 그럴싸하게 말했다.하현은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양 어르신의 극야한독은 이미 내가 다 제거했어.”“그의 몸도 곧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예전의 전신의 실력을 되찾으실 거야.”“그의 체력으로 봤을 때 앞으로 몇십 년은 더 사실 거고!”“그러니까 당신 함부로 행동하지 마!”“뭐?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고?”원여옥은 헛웃음을 지으며 한껏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항성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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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8장

”내가 정상이라고 하면 정상인 거야!”“내가 병자라고 하면 병자인 거구!”“여기는 내 구역이야. 나 원여옥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야!”의기양양한 얼굴로 앞으로 나온 원여옥은 나무 욕조 속에 누워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언뜻 보기에도 양제명의 몸속에 있던 극야한독이 다 제거된 듯한 평온한 모습이었다.그녀는 상상도 하지 못한 모습이었다.저 사기꾼 같은 하 씨 놈이 정말 무슨 방법이라도 쓴 건가?문득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원여옥의 눈빛은 갑자기 살기로 들끓었다.양제명은 다 죽어 가는 몸이어야 했다.그것이 그녀의 이익에 부합되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절대로 양제명이 회복되는 꼴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렇게 된다면 그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게 된다!그리고 남양국은 다시 양제명의 손아귀에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세월로 돌아갈 것이다.이것은 원 씨 가문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그만!”원여옥이 방아쇠를 당길 듯하자 하현이 손바닥을 휘둘러 경호원 하나를 그대로 날려버렸다.그러나 원여옥의 눈에선 오만한 기운이 감돌았고 순간 그녀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탕!”총소리가 정적을 뚫고 잠자는 사자를 깨웠다.총소리와 동시에 눈을 감고 있던 양제명이 눈을 번쩍 뜨며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총알이 날아와 양제명의 머리칼을 스치며 날아갔다.“원여옥, 무슨 짓을 하는 겐가?”양제명은 여전히 초췌해 보였지만 온몸에는 말할 수 없는 위엄이 가득 서려 있었다.총을 쏜 원여옥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그녀는 더 이상 총을 쏠 생각도 못 하고 손을 바들바들 떨며 총을 떨어뜨렸다.그녀는 겁에 질린 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스승님...”양제명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정말 좋은 제자였는데.”“내가 아끼던 네가...”“나에게 총을 들이대다니, 이게 무슨 뜻인가?”“날 죽이려고?”“아, 아닙니다. 아니에요. 스승님, 오, 오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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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9장

”하하하. 극야한독이 제거되었으니 다른 일은 다 잘 해결될 걸세.”“항성 10대 명의가 모두 나의 절친들이니 앞으로의 몸 관리는 자네가 전혀 걱정할 필요 없네.”양제명은 환한 미소를 하현에게 말했다.거의 십 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며칠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그 누가 기쁘지 않겠는가?“할아버지, 방금 하현이 할아버지를 구하려다 원여옥의 총에 맞아 죽을 뻔했어요!”양유훤도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나 기뻐하며 양제명을 부축하였다.원여옥의 행동을 일러바치는 건 덤이었다.이 말을 듣고 원여옥의 얼굴은 일순 창백해졌고 말할 수 없는 절망감에 말문이 막혔다.숨이 간들간들 끊어질 듯했던 양제명 앞에서는 제멋대로 위세를 떨칠 수 있었다.하지만 이미 정상의 몸을 회복한 남양의 전신을 상대로 그녀가 미치지 않는 한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릴 수 있겠는가?“하현, 이 은혜는 말로 다 표현 못 하네.”양제명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천하를 호령할 때는 온 천지가 내 것 같더니만 몸져누워 손도 까딱하지 못하자 비로소 세상 인심이 야박하다는 걸 알았다네.”“이번에 자네의 치료를 받고 이렇게 살아났으니 자네를 피를 나눈 형제처럼 여기겠네.”말을 마치며 양제명은 손짓을 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가서 내 물건을 좀 가져와.”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양 어르신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제가 어르신을 구하는 데는 아무런 사심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르신이 저에게 아무것도 주실 필요 없습니다.”양제명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사람이 너무 소탈하군. 그러나 난 자네한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네.”말을 하던 중 양유훤이 기쁜 얼굴로 다른 방에 가서 고풍스러운 상자 하나를 가져와 양제명 앞에 꺼내 보였다.양유훤은 하현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며 말했다.“하현, 우리 할아버지를 구해 준 건 나와 우리 양 씨 가문을 구해 준 거나 마찬가지야.”“이 순간부터 나 양유훤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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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0장

”자네가 이 양공령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아네.”“어쨌든 자네의 몸놀림과 행실로 봤을 때 이런 외부인이 준 물건이 필요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야.”“하지만 이건 나의 작은 성의이네. 그러니 꼭 받아주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미안해서 잠이라도 제대로 잘 수 있겠나?”양제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마친 후 양공령을 하현의 손에 꼭 쥐여 주었다.양제명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양공령을 본 순간 원여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사기꾼 같은 놈이 양제명의 관심을 끌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그런데 유일한 양공령마저 그에게 주려고 하다니!이 양공령만 있으면 앞으로 이 사기꾼은 동남쪽 해역에서 거칠 것이 없고 아무도 그에게 반항하지 못할 것이다.하현은 어안이 벙벙했다.양제명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챙겨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잠시 후 정신을 가다듬은 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양 어르신, 이건 너무 귀한 것이라 받을 수 없습니다.”하현은 이 물건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양제명은 남양의 전신으로 불리며 동남해 전역에서 무적과도 같은 존재였다.그가 남양국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아마 앞으로 동남해 전역은 남양국을 다시 존경의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그때에 양공령이 상징하는 의미와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임에 틀림없다.하지만 하현은 자신이 양제명의 영패를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자신에게는 아마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이 물건은 자신보다 양유훤에게 훨씬 더 쓸모가 있을 것이다.하현의 말에 양유훤은 의아해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항성과 도성에서 양공령을 마다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만약 하구천이 지금 이런 기회를 잡았더라면 당장 넙죽 엎드려 받았을 것이다.이렇게 어마어마하게 가치가 높고 권세와도 맞먹는 양공령을 하현이 마다하다니?이 남자, 정말 신비롭고 매력적이다.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양공령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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